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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5

삼대악산 - 16 치악산

하산은 계곡길이 아니라 입석사-황골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원래 계획은 계곡길로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갔던 길 또 가기 싫다고 친구가 입석사-황골 쪽으로 가자고 해서 그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비가 왔었어요. 벌레 대신 물이 잡힌 거미줄. 거미가 물 먹었네요. 내려가는 길은 큰 특색 없었어요. 별로 힘들지도 않았어요. 사다리병창에서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당연히 아무 것도 아니었고, 다른 일반적인 산에 비해서도 험하다고 할 만한 길은 아니었어요. 그냥 정말 무난한 길. 길이 물에 젖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특별히 어렵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단지 신발만 많이 더러워졌을 뿐이었어요. 그냥 감흥 없는 평범한 길. 드디어 입석사에 도착했어요. 16시 40분. 입석사 본당에서 조금 내려와 세수를 하고 조금 쉬..

삼대악산 - 15 치악산

일단 사다리병창 입구에 있는 표지판을 사진으로 찍었어요. 치악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는 사다리병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놓았어요. - 사다리병창길은 계단이 약 1,000여개 정도이며, 길이는 2.7km로 비로봉으로 가는 가장 난코스에 해당된다. 이미 인터넷으로 충분히 사다리병창에 대한 정보를 보았어요. 이게 능선길이라는데 멀리서 보면 나무에 가려져 있고 능선이라 완만하고 별 거 아닐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말 힘든 길이라고 했어요. 각오는 되어 있었어요. 사다리병창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사진으로 찍었어요. 계단. 계단. 또 계단. 이제 그만 좀, 계단! 진짜 별별 계단이 끝도 없이 나왔어요. 처음에는 계단이라 ‘이까짓 계단, 그냥 기어 올라가면 되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물량으로 밀어붙이니 ..

삼대악산 - 14 치악산

시작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날도 시원해서 걷기 좋았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땀이 많이 나지? 절대 힘들거나 더운 것이 아닌데 땀이 많이 나고 숨이 가빴어요. 요즘 학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그런데 설악산 갈 때도 그랬는데? 설악산 때와 분명히 몸 상태가 달랐어요. 제 몸에서 나는 땀 냄새가 확실히 달랐어요. 계곡길을 걷는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어요. 전날 인터넷에서 치악산과 월악산 정보를 수집, 분석하며 알게 된 것 한 가지. 사람들이 한결같이 치악산에서는 ‘사다리병창’만 조심하라고 했어요. 치악산 사다리병창은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장비 없이 갈 수 있는 산행길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험한 길이라고 했어요. 치악산은 ‘사다리병창’만 빼면 별 거 없다고 했어요. 보기만 해..

삼대악산 - 13 치악산

“구룡사 가려면 버스 갈아타야 해요.” 아무리 직행 버스를 찾아보았지만 직행 버스는 없었어요. 분명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을 때에는 직행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하여간 인터넷 정보를 다 믿으면 안 돼...직행 버스를 찾아 돌아다니다 찜질방도 찾았어요. “우리 만약 여기로 돌아오게 된다면 저 찜질방에서 자면 되겠다.” 이번 치악산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원주에서 충주로 가는 시외버스 막차가 20시였어요. 즉, 어떻게든 늦어도 19시 50분까지는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야 했어요. 만약 이 시간까지 도착 못하면 원주에서 1박 하고 충주로 넘어가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버스 정거장을 돌아다녔지만 구룡사행 직행 버스는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사람들이 알려준 대로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어요. 버스 갈아타는..

삼대악산 - 12 치악산

치악산 국립공원 : http://chiak.knps.or.kr/ “야, 설악산이 우리나라 3대 악산 중 하나라던데?” 설악산 다녀와서 며칠간 다리에 힘이 없고 알이 박혀서 고생했어요. 돌아와서 학원으로 출근하는데 역에서 5~10분 걸리는 학원까지 걸어가는 길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다리가 풀리자마자 또 등산이 가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집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험한 산은 어디인가요?’라는 글을 보게 되었어요. 보통 3대 험한 산으로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을 뽑고 있었어요. 특히 치악산의 사다리병창, 월악산의 정상 가는 길이 험하다고 나와 있었어요. “나머지는 어디인데?” “원주 치악산하고 충주 월악산.” “그래, 한 번 가보자.” 마침 학원에서 방학이라 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