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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카스트라 3

겨울 강행군 - 07 알바니아 지로카스트라

메치트 모스크를 지나 조금 걷자 제카테 저택이 나왔어요. "저기 들어갈까?" "글쎄?" 짐을 들고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제카테 저택에 들어갈까 망설여졌어요. 그러나 크게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었음을 금방 깨닫게 되었어요. 입구가 잠겨 있어. 혹시 다른 문이 있나 둘러 보았지만 다른 문은 보이지 않았어요. 분명 정문이었어요.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안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가자." 멀리 보이는 교회의 종탑. 제카테 저택을 지나 걷다 보니 공산 알바니아의 흔적을 또 찾을 수 있었어요. 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공산 알바니아의 흔적. 여담이지만 공산 알바니아는 유고슬라비아와도 사이가 안 좋았고, 소련과도 사이가 안 좋았고, 중국 (중공)과도 사이가 안 좋았어요. 진짜로 철저한 고립 국가..

겨울 강행군 - 06 알바니아 지로카스트라

다시 마을로 내려왔어요. 길을 따라가다보니 이슬람 신학교 (마드라사)가 나왔어요. 돔은 양철로 만든 듯 했어요. 그래도 저나마 형태가 남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전깃줄을 만지고 계신 아저씨. 가뜩이나 비가 와서 모든 게 젖어 있는데 맨손으로 전깃줄을 만지는 장면을 보니 제가 더 불안했어요. 아저씨께서는 저희를 잠깐 바라보시더니 다시 전깃줄을 만지시기 시작하셨어요. 이 모스크가 지로카스트라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에요. 이름은 '지로카스트라 모스크', 또는 '바자르 모스크'에요. 무언가 특별한 이름이 있을 것 같지만 특별한 이름은 없어요. 모스크 입구.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있었어요. 보통 모스크는 24시간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는 문을 아예 걸어잠그었어요. 그래서 유리창을 통해 ..

겨울 강행군 - 05 알바니아 지로카스트라

지로카스트라 관광 참고 사이트 : http://www.gjirokastra.org/ 드디어 출발한 버스. 나름 빨리 달리는 것 같았지만 여기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알바니아. 모든 일정이 망했어요. 중간에 휴게소를 들려서 간단히 밥을 사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어요. 정말 정신없이 잤어요. 모두가 쿨쿨 잠을 자고 있었어요. 창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어둠 뿐. 그렇게 얼마나 잤는지 몰라요. 친구가 뒷사람과 이야기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아...망할...왜 비는 내리는 거야!" 잠이 덜 깨서 졸린데 갑자기 짜증이 버럭 밀려왔어요.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어요. 알바니아에서 밤 11시면 모두가 잠잘 시간. 이 시각에 비를 맞으며 여관을 찾아 돌아다닐 생각 하니 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