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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천 12

2017년 서울 장미축제 (7호선 태릉입구역, 먹골역, 중화역)

5월 19일 금요일부터 5월 21일까지 7호선 태릉입구역, 먹골역, 중화역에서 서울 장미축제가 열려요. 이 행사는 원래 중랑구 축제였는데 이제 서울시 축제로 바뀐 축제에요. 7호선 전철역 3개에 걸쳐서 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태릉입구역, 먹골역, 중화역 셋 중 하나로 가면 갈 수 있어요. 의정부 시민이라면 태릉입구역으로 가는 것이 좋고, 한국외대, 경희대 학생이라면 273번 버스 타고 중화역으로 가는 것이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에요. 축제 구경은 태릉입구역으로 가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 편이구요. 서울 장미축제의 장점은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에요. 저는 의정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지하철 6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태릉입구역으로 갔어요. 태릉입구역으로 가니 8번 출구에서 2017년 서울 장미축제가 열린다는 ..

여행-서울 2017.05.18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6 중량천 서울 구간 (의정부시 ~ 한강)

이 순간, 여러 감정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중량천을 깔끔하게 완주하는 것에 도전한다는 흥분.예전에 두 번이나 걸었던 긴 구간을 또 걸어야한다는 지루함.전철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야한다는 무거움.이론상으로만 알 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구간을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을까 걱정. 그런 복잡한 생각들을 머리에 담은 상태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어요. 18시 56분. 발곡역 도착. 19시 38분, 서울 - 의정부 경계 도착. 19시 42분. 계획대로 다리를 건넜어요. 여기까지는 계산한 대로였어요. 왜 이렇게 다리가 계속 무거워지지? 계속 빠르게 걸어가야 했는데 점점 걷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었어요. 다리가 아팠어요. '고작 10km 조금 넘게 걸었는데 왜 이러지?' 그냥 길을 10km 조금 넘게 ..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5 중량천 의정부시 구간 걷기

의정부시에 진입하고나서 계속 걸어갔어요. "하천에 저 철은 왜 박아놓았지?" 알고 보니 저것은 유사시 북한군의 전차를 막기 위해 설치한 장애물이래요. 저런 시설을 중량천에서 볼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그 전까지 중량천이라 하면 그저 의정부와 서울을 흐르는 큰 하천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처음 서울 와보는 사람에게 '이거 한강 아닌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하천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중량천은 시발점에 군부대가 들어서 있었고, 의정부와 양주 경계 근처에는 이렇게 유사시를 대비한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드디어 의정부시 표지판이 나타났어요. 이제 풍경도 점점 더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의 이미지와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중량천 길은 이제 제대로 된 산책로.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보이다시피..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4 중량천 따라 양주시에서 의정부시 걸어가기

"여기서 의정부까지 걷는 것 정도야 산책 수준이지." 2014년 3월 8일 오후 4시 30분. 드디어 중량천을 걷기 시작했어요. 이번 목표는 뭐가 어쨌든 중량천 전체를 걸어보는 것이었어요. 통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걸을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가보지 못한 구간을 전부 가보는 것이 이번 목표였어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의정부에서 전철을 타고 제가 걸었던 구간을 건너뛴 후, 제가 걸어보지 못한 중량천 하류 구간만 걸어서 끝낼 계획이었어요. "정말 볼품없구나." 아무리 건조한 봄이라 해도 그렇지, 그리고 아무리 여기가 상류라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과연 이게 1년 내내 흐를까 의문이었어요. 이게 말라붙어도 회룡천도 있고 여러 하천이 중량천으로 흘러들어가니 어쨌든 서울에서는 넓..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3 양주시 산북3동 중량천 발원지

중량천 상류로 가기 위해서는 덕계역 2번 출구로 나가서 73번 버스를 타고 MLA 어학원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야 했어요. 버스정류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한참 기다리자 73번 버스가 왔어요. "MLA 어학원 가나요?""그건 맞은편에서 타야 해요?" 마침 멀리 맞은편에서 또 다른 73번 버스가 달려오고 있었어요. 저걸 놓치면 또 한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어요. 후다닥 길을 건너 버스에 올라탔어요. 여기에서 저는 버스를 탔어요. 여기에서 버스를 탄 것까지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만약 이때 버스를 놓쳤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해요. 그랬다면 나중에 이 버스정류장으로 또 왔겠죠. 중량천을 완주하겠다고요. 마을버스는 느긋느긋하게 달려나갔어요. 혹시 내릴 곳을 놓치는 것 아닌..

장미향 가득한 2016 서울 장미 축제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 8번 출구 중량천)

5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 장미축제가 열려요. 처음 이 포스터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별 거 없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제게 매우 친숙한 중량천에서 하는 행사라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게다가 장미 축제라면 어쨌든 장미가 있을 테니 가서 꽃을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축제 당일인 20일부터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저는 전날 미리 다녀왔어요. 그리고 다녀온 결과. 이거 꼭 가세요! 진짜 매우 좋아요! 이런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 물론 저는 전날 갔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고 오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정말 '축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장미꽃길을 잘 조성해 놓았더라구요. 장미 축제 기간 장미로 장식된 길은 7호선 중화역부터 6호선 태릉 입구역까지에요. 그..

여행-서울 2016.05.20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2 지하철 1호선 덕계역

중량천 상류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1호선 덕계역 2번 출구로 나가서 73번 버스를 타고 MLA 어학원에서 내려야 했어요. 여기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바로 중량천 상류 중 갈 수 있는 곳 마지막 부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했어요. 천주교 청량리 묘지를 넘어가는 길을 통해 군사시설을 우회해 더 올라가 중량천 발원지 계곡을 가볼 수도 있었지만 거기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것을 걸어, 말아?" 한쪽 끝은 8.8km, 한쪽 끝은 3km. 둘이 합치면 약 12km. 이 정도면 진짜 걷는 것 같지도 않은 거리. 사람들은 이 '12km'만 보고 꽤 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엄연한 '일반 도로'에서의 이야기에요. 중량천은 산책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12km 는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어요. 매연 먹고, ..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1 중량천 완주에 대한 고민

중량천. 대학교 올라와 처음 인연을 맺은 서울에 있는 하천은 한강이 아니라 중량천이었어요. 입학식날, 학교에서 나와 정처없이 무작정 걸어가던 길에 나타난 하천이 중량천이었거든요. 그때는 그게 한강인 줄 알았어요. 동기들에게 입학식날 한강까지 걸어갔다고 말했더니 모두 기겁을 했고, 그때는 왜 그들이 기겁했는지 전혀 이해를 못 했어요.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학교에서 한강은 무지 먼 거리였어요. 그냥 걸어갔다 올 거리가 아니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정작 한강은 아주 나중에야 보았어요. 신길역에서 환승을 하면서 그제서야 한강을 보았거든요. 통학하면서 한강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이래저래 걸어본 것은 중량천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그만큼 이런저런 추억도 많은 하천이기도 하구요. 대학교 다닐 때 중량천으로 바람쐬..

깊은 밤의 노래 - 뒷 이야기 (40km 걸은 이야기)

30km 조금 넘게 걸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밀려왔어요. 이왕이면 40km, 50km도 걸어보고 싶었어요. 올림픽에서 최장거리 운동은 50km 경보이죠. 얼마나 걸었는지 정확히 재어보기 위해 네이버 지도에서 길이를 재며 40km, 50km 코스를 만들어보았어요. 하지만 출발지점을 의정부로 놓으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이렇게 긴 거리를 걸을 때에는 아무래도 사람 북적이는 곳보다는 아예 걸으라고 만든 산책로를 따라 혼자 걷는 게 나아요. 그런데 의정부에서 중량천을 따라 걷는 것을 시작으로 하면 마땅히 좋은 길이 보이지 않았어요. 코스를 만들려고 한다면 못 만들 것도 없지만, 문제는 다 걷고 집에 돌아오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이렇게 코스가 길어지면 웬만하면 제가 아는 길로 가는 게 좋았어요...

깊은 밤의 노래 - 05 중량천에서 청계천 청계광장으로 가기

"이건 대체 뭐지?" 일단 다리를 따라 걸어보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았어요. 물은 콸콸 흐르고 다리도 복잡하게 여러 개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여기는 길이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거야?" 아무리 보아도 이 다리를 건너가는 것은 길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중량천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으로 돌아갔어요. '청계천으로 빠져야 하는데...' 머리가 살짝 복잡해졌어요. 큰 길로 올라가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야 하나? 만약 길을 못 찾으면 의정부로 걸어서 돌아가야 하는데...못 찾을 리는 없겠지? 정 안 되면 큰 길로 올라가서 길을 찾으면 되겠지. 길을 찾기 위해 지도를 확대해 보았어요. '일단 청계천이랑 중량천이 이어져 있으니까 다리는 절대 건너면 안 될테고...그냥 일단 땅으로만 가다 보..

깊은 밤의 노래 - 04 중량천을 따라 한국외대에서 한양대까지 가기

"아우...이제야 외대네." 의정부까지 11.9km 외대역앞 0.5km 서울숲 9.1km 서울숲은 중량천 끝. 그러나 저는 서울숲을 갈 것은 아니었어요. 어쨌든 서울숲까지의 거리보다는 훨씬 더 걸어야 했고, 의정부까지 11.9km 보다는 훨씬 더 걸어왔어요. "이제 반 정도 왔나?" 일단 쉬기로 했어요. 의정부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앉아서 쉬지 않았어요. 잠깐 사진 찍으려고 멈추어 선 것이 전부. 벤치에 앉으니 발바닥이 얼얼했어요. "반도 못 온 거 같은데..." 실제로는 절반을 넘겼지만 절반을 채 못 넘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진짜 무지막지한 거리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 외대까지가 전체 거리의 절반보다는 안 되는 거리라고 판단을 한 이유는 이 주변 구간은 ..

깊은 밤의 노래 - 03 중량천 타고 의정부에서 한국외대까지 가기

"드디어 서울 들어왔다!" 매우 기뻐서 카톡을 보냈더니 모두가 축하해주었어요. 일단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가기'는 성공했어요. 일단 경기도 경계는 넘었으니까요. 서울이라고 해서 반드시 보신각에 가야하는 것은 아니므로 일단 평소에 궁금해했던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걸어가기'는 완수했어요. 걸린 시간은 약 한 시간. "의정부에서 서울 엄청 가깝잖아!" 의정부와 서울은 정말 아주아주 가까워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두 도시는 딱 붙어 있거든요. 도 경계 즈음에서 출발했다면 1분 안에 서울에서 의정부를 갈 수도 있어요. 단지 의정부 어디에서 서울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 일단 의정부역에서 의정부-서울의 경계까지는 걸어갈 만한 거리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23시 56분에 통과한 이 지점이 의정부-서울 경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