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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6

2017년 인도네시아 라마단 금식 시간표 (자카르타)

우리나라에서는 라마단이 그렇게 중요한 기간이 아닐 수 있어요. 무슬림 직원이 많은 회사가 아니라면 사실 라마단은 그렇게 와닿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이슬람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에게는 이것이 꽤 중요해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마음껏 먹지 못해서 짜증나는 것이 아니에요. 낮시간 상대방 컨디션이 안 좋다는 게 문제인 것이죠. 라마단때는 새벽 첫 기도 이후부터는 금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무조건 매우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해야 해요. 만약 늦잠 자면 그날은 하루 종일 굶은 것이니까요. 단순히 금식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뿐만 아니라 기상시간과도 관련이 있어요. 인도네시아는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국가 범위가 상당히 커요. 아래는 수도인 자카르타의 라마단 금식 시간표에요. 올해 라마단은 5월 27일부터 6월 2..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6 안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공항

대체 얼마나 잤는지 몰랐어요. 전날 기억이라고는 핸드폰 잃어버린 것과 이스티크랄 모스크에서 화가 났던 것, 그리고 숙소 돌아와 계속 잤다는 것 뿐. 그냥 전날 기억 자체가 거의 없었어요. 자카르타 대성당, 코타, 마트에 대한 기억은 그저 장면만 생각날 뿐이었어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아무리 기억해보려 해도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그저 핸드폰 때문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난 상태였다는 것 뿐. 자카르타 대성당을 볼 때에는 뇌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고, 코타를 돌아다닐 때에는 마음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대신 뇌는 최소한의 작동만 하고 있던 상태. 어두운 방. 불을 켰어요.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할 시간. 전날 방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져서 잤어요. 자리에..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5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타 Kota in Jakarta

호수 쪽에 문으로 나와서 길을 따라 다시 이스티크랄 모스크 정문쪽으로 걸어갔어요. 이스티크랄 모스크 정문 맞은편에는 자카르타 대성당 Gereja Katedral Jakarta 이 있었거든요. 이 성당도 볼만한 곳이라고 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길 하나만 잘 건너면 되었거든요. 자카르타 대성당의 영문 명칭은 Jakarta Cathedral 이에요. 이 성당이 볼 게 있는지 없는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더라도 일단 'Cathedral' 이라면 한 번쯤 가서 볼 만 해요. 우리말로는 보통 '대성당' 이라고 번역하는데, '대성당'이라고 하면 '큰 성당'인지 '중요한 성당'인지 확 와닿지 않아요. 사전에서 Cathedral 뜻을 찾아보면 주교가 관장하는 교구 내 중심 성당이라고 해요. Cathedral 을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4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티크랄 모스크

기차역 안에 들어서서 기차 시각이 될 때까지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제가 족자카르타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만큼 친구도 제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어요. 대화를 하는 동안 꼭 족자카르타 돌아와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저는 친구에게 꼭 한국으로 여행이나 유학을 오라고 말했어요. 친구의 사촌은 한국에서 유학중이라고 했거든요.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기차를 탈 시간이 되었어요. 제가 타고 가는 족자카르타발 자카르타행 기차는 밤 10시 출발이었어요. 9시 45분이 되자 개찰구 안으로 들어갔어요. 기차에 짐을 놓고 밖으로 나오니 친구가 밖에서 계속 서 있었어요. "잘 가!""어서 들어가!" 친구에게 손을 흔들자 친구가 어서 들어가라고 손짓했어요. 족자카르타, 친구와 헤어지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1 인도네시아 기차로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

2015년 6월 2일 새벽 5시 30분. 눈을 떴어요. 남반구에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 창문을 여니 시원한 아침 공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전날 오후에 느꼈던 그 더위가 단순히 꿈 속에서 느꼈던 더위라 생각될 정도였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건조기후 한여름의 일교차보다 일교차를 더욱 확실한 것 같았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한여름의 일교차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더위와 살 만한 더위. 하지만 여기는 엄청난 더위와 선선한 아침. "적도 근처는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중학생들에게 가르치던 내용이 몸으로 느껴지고 있었어요. 지금껏 매해 중학생들에게 저위도 지역의 기후를 가르쳐왔지만 실제 저위도 지역을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느니, 스콜이 내린다느니, 열대 우..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0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므르데까 광장 Medan Merdeka

드디어 인도네시아. 창밖을 보며 '슬리맛 씨앙'이라고 중얼거렸지만, 그다지 썩 밝은 마음은 아니었어요. 하늘이 너무나 우중충했거든요. 일단 목표가 버스를 타고 감비르역 stasiun gambir 으로 간 후, 므르데까 광장 medan merdeka 을 가로질러 숙소로 가는 것이었어요.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나와서 다시 기차역으로 간 후 기차표를 구입하고,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오늘 일정. 친구 말에 의하면, 공항에서 '담리 버스' 라는 것을 타고 감비르역까지 바로 갈 수 있었어요. 거리상으로는 26km 조금 넘는 거리. 친구 말도,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도 길이 막히거나 서행으로 달리지 않으면 30분이면 갈 거리였어요. 비행기는 오후 1시에 도착했고, 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