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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

대문

문을 지나간다. 요즘들어 글이 계속 짧아진다. 무언가 쓰려고 하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 문 하나만 넘어가면 아름다운 말로 된 세계가 있을 거 같은데 그 문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진을 보며 글을 써 보려고 했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어서 결국 딱 한 줄 썼다. '문을 통과한다'. 절제된 글이 아니라 떠오르는 말이 저것 밖에 없다보니 무언가 만족스러우면서 불만족스럽다. 내 생각을 100% 표현한 건 만족스럽지만, 좀 더 아름답게 쓰지 못한 것은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늘은 생각없이 푹 쉬어야지.

할 일 순서 정하기

친구가 한국에 갔다 왔다. 오늘은 친구에게 한국에서 가져다달라고 한 책들을 받았다. 책을 받아들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딱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망했다.'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이걸 왜 들고 오라고 친구에게 부탁했지? 이거 과연 다 볼 수 있어? 지금 가뜩이나 계획한 일도 많은데 이것까지 할 수 있을까? 내게는 매우 나쁜 습관이 있다. 그런데 그 습관을 고치려고 해도 고쳐지지가 않는다. 바로 책을 꼭 옆에 잔뜩 쌓아놓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보자마자 혼란과 의욕상실. 이걸 고쳐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고치려고 했더니 오히려 책이 멀어져서 아예 책은 안 잡고 매일 엉뚱한 짓 해서 그냥 일단은 이렇게 습관을 안 고치고 살고 있다. 지난 여행에서 사온 책도 다 보아야 하고, 공부할 것은 엄청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