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알 이클라스 모스크에 갔을 때였어요. 알 이클라스 모스크는 아무리 보아도 인도네시아인 모스크였어요. 조금 더 자세하고 정확히 말하자면 인도네시아인 모스크 겸 인도네시아인들의 커뮤니티 장소 구실을 하는 곳이었어요. 이런 모스크는 티가 날 수밖에 없어요. 이것을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모스크에 있는 책을 들여다보는 것이에요.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이 모이는 곳이라면 책이 여러 나라에서 출간된 책이 있어요. 물론 주로 오는 국가 사람, 민족이야 있기 마련이니 책도 그 국가, 민족의 언어로 된 것이 많지만,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언어로 된 책도 있어요. 그러나 알 이클라스 모스크에서는 인도네시아어 책만 보였어요. 벽에 붙어 있는 공고도 인도네시아어였고,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사람도 인도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