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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슬라비아 3

7박 35일 - 2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구시가지, 라틴 다리

"예, 한국인이에요. 한국인이세요?" "예, 반가워요!" 그분께서는 사라예보에 체류중이신 교민이라고 하셨어요. 그분께서는 우리를 보더니 매우 반가워하셨어요. "여기 언제 도착하셨어요?" "오늘이요." "그러면 여기서 얼마나 머물다 가실 건가요?" "지금 바로 크로아티아로 떠나려구요." "지금 바로요?" "예." 당연하죠. 이런 으스스한 동네는 살다살다 처음이었어요. 당장 무장단체가 총을 난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동네에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구멍을 시멘트로 땜질이라도 해 놓았으면 그래도 좀 나았을텐데 그런 거 없었어요. 왠지 손가락을 구멍에 집어넣으면 탄두가 빠져나올 것 같았어요. "여기 전에 와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럼 왜 오늘 도착하자마자 떠나려고 하세요?" "..

7박 35일 - 19 몬테네그로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포드고리차에서 출발한 버스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버스는 어느 도시 버스 터미널에 들어갔어요. 아주 짧은 휴식 시간. 내릴 손님은 내리고 탈 손님은 탔어요. 버스에 탔던 승객들은 내려서 먹을 것도 사오고 담배도 태우고 그랬어요. 10분의 휴식 시간이 끝났어요. 버스 기사가 버스에 올라타자 저도 따라서 버스에 올라탔어요. 버스는 산길로 들어갔어요. "헉! 이거 완전 무서운데요?" 버스가 달리는 길은 진짜 공포스러웠어요. 꼬불꼬불한 산길을 매우 빠른 속도로 마구 달리는데 버스 옆 1m 밖은 바로 낭떠러지. 가드레일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옆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과 공포. 더 놀라운 것은 앞에서 차가 오면 직진하고 후진하고 옆으로 비키고 했다는 것이었어요. 후진도 충격적이었는데 두 대가 스쳐 지나갈 때에는..

7박 35일 - 09 마케도니아 스코페

버스에서 정신없이 잤어요. 국경검사를 받고 또 잤어요. 정말 푹 잔 거 같았어요. 2009년 3월 14일 오후 1시. 마케도니아 스코페에 도착했어요. 버스 터미널은 그냥 그랬어요. 특별한 인상을 주는 것이 전혀 없었어요. 일단 환전을 했어요. 1유로가 63디나르였어요. 버스표를 구입하고 짐을 사무실에 맡겼어요. "택시?" 우리를 보자 달려드는 택시기사들. 사방팔방에서 우루루 달려들었어요. 소매를 잡고 놔줄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20유로, 시내 전부 구경!" 스코페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게 괜찮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20유로는 좀 너무 심했다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가려는데 계속 잡아댔어요. "저리 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한 할아버지께서 택시기사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