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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 3

삼대악산 - 21 월악산

옆을 보니 그냥 답이 없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계단이 많고 급한데 옆은 이렇게 생겼어요. 진짜 설악산 대청봉 때처럼 바람까지 휭휭 불었다면 정말 대책 없었을 거에요. 정말 열심히 올라갔어요. 그래서 14시 40분, 정상 도착. “젊은 것을이 왜 이제야 올라와?” 친구의 친척분들께서는 정상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드시고 계셨어요. 우리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는 나름 열심히 올라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체력이 저질이라 너무 오래 걸렸어요. 이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었어요. “와서 밥 좀 먹어. 이거 우리 혼자 다 먹기에는 많다.” “그래, 와서 좀 먹어. 산에 와서 배고프면 안 되잖니.” 친구의 친척분들께서 우리에게 점심밥을 조금 나누어 주셨어요. 우리가 다 먹자 친구의 친척분들께서는 먼저 ..

삼대악산 - 20 월악산

쭈욱 올라가는데 열심히 산 아래로 뛰어내려가는 남녀 한 쌍을 만났어요. “야, 뭔가 이상한데?”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어요. 남자는 정장 바지에 구두를 신었고, 여자는 원피스에 한 손에는 굽 있는 샌들을 들고 맨발로 뛰어 내려가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교과서 한 장면이 생각났어요. - 다음 중 잘못된 부분을 찾으시오. 원피스 입고 하이힐 신은 여자와 구두를 신은 남자 그림을 주고 잘못된 부분을 찾으라는 교과서의 한 부분이었어요. 원피스 입고 울산바위 올라가는 여자를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교과서의 한 장면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 더욱 놀라운 것은 돌이 물에 젖어 미끄러웠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교과서에서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서 물에 젖어 미끄러운 돌 위를 전력질주하며 내려가는 한 쌍의 커플을..

삼대악산 - 19 월악산

덕주사는 그럭저럭 볼 만 했어요. 전체적인 느낌은 오래된 고찰의 느낌보다는 새로 지은 절 같았어요. 덕주사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어요. 덕주사를 보고 나오니 이런 것이 있었어요. 동양의 알프스라...설마 신기조산대까지 닮지는 않았겠지. 4.9km만 더 가면 영봉 정상. 걸어가면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가는 거리. 그러나 이것은 산길. 3시간 20분 동안 4.9km 간다는 건데 이 정도라면야...1시간에 1km 이상 가니까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난이도. 오전 9시 45분. 드디어 산길로 들어갔어요. 산길을 걷는데 누군가 친구를 불렀어요. 알고 보니 친구의 친척분이셨어요. 친구 말로는 오랜만에 보는 친척분들이라고 했어요. 그분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일단 우리가 먼저 앞으로 가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