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풍경 사진을 찍울 수 없게 되자 심심했어요. 친구는 한족 청년들과 계속 잡담을 하고 있었어요. 저녁으로 라면과 아까 란저우역에서 구입한 빵을 먹고 나니 진짜로 할 일이 없어져 버렸어요. 노트북을 꺼내서 여행기를 쓸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귀찮았어요. 하루종일 객실에 갇혀 있다 보니 아주 빠르게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만사 귀찮고 할 것은 없었어요. 다시 자리에 드러누웠어요. 눈을 뜨니 깜깜했어요. "이제 일어났냐? 나 심심해서 혼났잖아.""뭐가 또 심심해? 중국애들이랑 잘 놀더만.""중국어로 하루 종일 대화하니까 머리 엄청 아파서 나중에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자고 일어났더니 친구가 제가 자서 엄청 심심했다고 툴툴대었어요. 뭘 그거 가지고 궁시렁거리나 하며 침대에 앉았어요. "너 이제 어떻게 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