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봄이 되면 제게 연례행사가 있어요. 패팅 외투 손세탁! 이건 말이 좋아 연례 행사이지, 실제로는 매해 봄에 있는 가장 힘든 일에 가까워요. 패딩은 드라이크리닝을 맡기는 것보다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아요. 패딩 전문 세탁소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 패딩 전문 세탁을 해주는 세탁소는 보이지 않았어요. 드라이크리닝하면 패딩 수명이 줄어들구요. 그래서 매해 봄이 되면 직접 방에서 손세탁으로 패딩을 빨아요. 패딩 빨래를 할 때는 울샴푸를 써야 해요. 울샴푸로 패딩을 세탁하고 헹구고 말린 후, 빈 패트병으로 팡팡 잘 때려줘서 에어를 살린 후 비닐 씌워서 옷장에 집어넣으면 봄이 마무리되요. 그러나 패딩 빨래는 제일 고역이에요. 저는 원룸에서 살거든요. 이게 커다란 욕조나 대야가 있으면 거기에 집어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