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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20

알바니아의 라마단

발칸 유럽에서 이슬람을 믿는 민족은 두 민족이 있어요. 하나는 알바니아인이고, 하나는 보스니아인이지요. 알바니아인들은 유럽의 대표적인 무슬림들이지요. 알바니아인들의 국가인 알바니아, 그리고 알바니아인들이 대부분인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마케도니아는 유럽의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들이랍니다. 몬테네그로도 무슬림 비율이 은근히 높은 편인데, 그 이유 역시 알바니아인들 때문이지요. 알바니아는 공산국가 시절, 독재자 엔베르 호자가 모든 신앙 활동을 금지시켰지만 지하에서 근근히 신앙 활동이 이루어졌고, 오늘날에는 다시 이슬람을 열심히 믿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요. 더욱이 다른 발칸 국가들과 달리 알바니아는 오스만 튀르크 제국과의 관계가 좋은 편이었던 것까지 있어서, 터키가 알바니아에 많은 관심..

알바니아 가요 Rosela Gjylbegu - Dëshirë

이래저래 밀린 일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지만,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 여행기. 글 두 개를 후딱 써서 올리고 싶다는 의욕만 앞서고 막상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다른 밀린 일만 하고 있는 모습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요즘.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예전에 써서 블로그에 올렸던 여행기들을 읽는데, 알바니아 이야기가 나왔어요. 알바니아는 7박35일 여행 때에도, 겨울강행군 여행 때에도 가보았어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은 국가이기도 하지요. "아, Rosela Gjylbegu 노래 새로 나왔을 건가?" http://zomzom.tistory.com/567 이 글을 통해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알바니아 가수에요. 자세한 이야기는 http://zomzom.tistory.com/94 여기에 있어..

이스마일 카다레 - 부서진 사월

내가 알바니아에 대해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나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이웃집에서 종종 빌려다 보던 '학습그림사회'라는 만화 동유럽 편에서 맨 마지막에 아주 조금 나와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이 책에서 적성국가는 국기와 정식 국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동유럽편은 전부 국기와 정식 국명이 나와 있지 않았다. 이 동유럽 편에서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모습이라면 체코슬로바키아편 첫 페이지 사진이 바츨라프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었고, 동독편에서는 칙칙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굳은 표정으로 퇴근하는 사람들, 불가리아편 첫 페이지가 장미밭, 그리고 알바니아편에서 전통 민속 축제라고 빨간 스카프를 맨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사진과 지로카스트라 광장 사진이다...

알바니아 가요 Kaltrina Selimi- Gezuar Ditelindjen Zemra Ime

Rosela Gjylbegu (로셀라 쥘베구) 노래에 반해 알바니아 노래를 이것 저것 들어보던 중, 우연히 찾은 노래. 참고로 알바니아 노래는 한 가수만 좋아하기에는 참 힘들어요. 좋게 말하면 다양한 장르를 잘 소화한다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한 장르만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에 따라 별별 장르의 노래를 다 부른다는 것이죠. 이 가수 - Kaltrina Selimi (칼트리나 셀리미) 역시 마찬가지에요. 이 노래는 매우 좋은데 다른 곡은 전혀 다른 장르에 곡도 영...아니더라구요. 예전에 유투브에 Kënga Magjike 에서 부른 버전이 있었는데, 그건 못 찾겠네요. 노래가 참 잔잔하고 듣기 좋아요. 이런 노래 들을 때마다 알바니아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구쳐요. 다..

알바니아 가요 Rosela Gjylbegu - Pa ty pa mua

앞서 올린 노래 때문에 로셀라 쥘베구 Rosela Gjylbegu 의 노래를 찾기 시작했어요. 노래는 구하기 쉬웠어요.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왜 노래 색깔을 바꾸었지? rruge e zemres 다음부터 나온 노래들을 들어보면 전통 노래에 가까운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런데 이쪽 전통 음악을 심심할 때 듣기에는 저와 알바니아 문화의 간격은 너무나 멀고 멀었어요. 결국은 시간을 거슬러 가기.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가다 Pa ty pa mua 를 듣게 되었어요. 이 노래는 2007년에 나온 곡. 듣자마자 눈 앞에 떠오르는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심각한 표정으로 오토바이 보롱보롱 몰며 차 없는 밤거리를 질주하는 모습? 여자 주인공이 울며 맨발로 남자의 집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모습? 출근하려고 회사 문..

알바니아 가요 Eliza Hoxha & Rosela Gjylbegu - Rruga e Zemrës

2009년 겨울, 친구와 비행기를 타고 알바니아 티라나에 왔던 날. 몰타에서 비행기가 늦게 떴고, 베니스 공항은 폭설로 원래 내려야했던 공항이 아니라 다른 공항에 임시 착륙한 후, 버스로 원래 내리기로 했던 공항으로 이동시켜 주었다. 공항에서 하룻밤 보내려 했지만 도저히 추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시내로 나갔지만, 시내도 너무 추웠다. 오전에 빨리 산마르코 광장만 보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 비행기를 기다렸으나 비행기는 또 연착. 그렇게 다시 알바니아 티라나로 가서 호텔 방에 들어갔다. 친구는 바로 골아떨어졌고, 나는 홀로 텔레비전을 틀었다. 그때 너무나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왔다. 그리고 이 노래는 겨울, 눈이 수북히 쌓인 밤이 되면 항상 떠오르고 항상 듣는 노래가 되었다. 이 노래 때문에 진심으로 알..

겨울 강행군 - 07 알바니아 지로카스트라

메치트 모스크를 지나 조금 걷자 제카테 저택이 나왔어요. "저기 들어갈까?" "글쎄?" 짐을 들고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제카테 저택에 들어갈까 망설여졌어요. 그러나 크게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었음을 금방 깨닫게 되었어요. 입구가 잠겨 있어. 혹시 다른 문이 있나 둘러 보았지만 다른 문은 보이지 않았어요. 분명 정문이었어요.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안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가자." 멀리 보이는 교회의 종탑. 제카테 저택을 지나 걷다 보니 공산 알바니아의 흔적을 또 찾을 수 있었어요. 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공산 알바니아의 흔적. 여담이지만 공산 알바니아는 유고슬라비아와도 사이가 안 좋았고, 소련과도 사이가 안 좋았고, 중국 (중공)과도 사이가 안 좋았어요. 진짜로 철저한 고립 국가..

겨울 강행군 - 06 알바니아 지로카스트라

다시 마을로 내려왔어요. 길을 따라가다보니 이슬람 신학교 (마드라사)가 나왔어요. 돔은 양철로 만든 듯 했어요. 그래도 저나마 형태가 남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전깃줄을 만지고 계신 아저씨. 가뜩이나 비가 와서 모든 게 젖어 있는데 맨손으로 전깃줄을 만지는 장면을 보니 제가 더 불안했어요. 아저씨께서는 저희를 잠깐 바라보시더니 다시 전깃줄을 만지시기 시작하셨어요. 이 모스크가 지로카스트라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에요. 이름은 '지로카스트라 모스크', 또는 '바자르 모스크'에요. 무언가 특별한 이름이 있을 것 같지만 특별한 이름은 없어요. 모스크 입구.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있었어요. 보통 모스크는 24시간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는 문을 아예 걸어잠그었어요. 그래서 유리창을 통해 ..

겨울 강행군 - 05 알바니아 지로카스트라

지로카스트라 관광 참고 사이트 : http://www.gjirokastra.org/ 드디어 출발한 버스. 나름 빨리 달리는 것 같았지만 여기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알바니아. 모든 일정이 망했어요. 중간에 휴게소를 들려서 간단히 밥을 사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어요. 정말 정신없이 잤어요. 모두가 쿨쿨 잠을 자고 있었어요. 창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어둠 뿐. 그렇게 얼마나 잤는지 몰라요. 친구가 뒷사람과 이야기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아...망할...왜 비는 내리는 거야!" 잠이 덜 깨서 졸린데 갑자기 짜증이 버럭 밀려왔어요.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어요. 알바니아에서 밤 11시면 모두가 잠잘 시간. 이 시각에 비를 맞으며 여관을 찾아 돌아다닐 생각 하니 한숨만..

겨울 강행군 - 04 알바니아 티라나

비행기가 티라나 마더 테레사 공항에 착륙했어요. 테레사 공항은 처음 와보는 곳. 티라나에 2번 갔는데, 전부 육로로 가서 육로로 나왔어요. 제가 이용한 경로는 버스로 그리스 테살로니카, 마케도니아 스코페, 코소보 프리슈티나에서 티라나로 오고 가는 경로였어요. 비행기로 알바니아 티라나에 간 것은 처음이었어요. 공항 자체는 크지 않았어요. 입국 심사대 옆이 환승 심사대였는데 환승 심사대로 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환승 심사대를 통과할 때에는 신발도 벗어야 했어요. 우리는 입국 심사대. 입국 심사는 별 것 없었어요. 그냥 여권을 스윽 훑어보더니 여권 맨 뒷장에 도장을 쾅 찍어주었어요. "Welcome to Albania." "Thank you." 입국 심사대에서는 긴 말이나 현지어 안 하는 것이 상책. 괜히 주..

겨울 강행군 - 03 이탈리아 베니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오후 2시 출발. 그래서 아침, 점심 합쳐서 빵 1개 먹고 공항에 왔어요. 티라나행 지연. "뭐라고!" 베니스발 티라나행 비행기가 2시간 지연이라고 전광판에 떴어요. 공항에 12시에 도착해 비행기 타기만을 기다리던 우리에겐 정말 힘빠지는 소식. 사진 재활용. 창밖을 보니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리고 있었어요. 도무지 그칠 기색이 아니었어요. "설마 오늘 결항되나?" 숙소를 예약하고 다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결항된다고 해서 일정이 크게 꼬이는 것은 없었어요. 하지만 공항에서 하룻밤 또 노숙을 해야 한다면 정말 돌아버릴 일. 날이라도 따뜻하면 어떻게 버틸 수 있어요. 하지만 전날 이 공항이 얼마나 추운지 경험했기 때문에 그냥 눈 앞이 깜깜했어요. 눈이 어느 정도로 많이 내리고 있었냐하면 ..

7박 35일 - 36 알바니아 티라나

"그런데 우리 열심히 다닐 필요 없지 않나요?" "예?" 후배가 힘들게 우체국까지 한 번에 가지 말고 느긋하게 스칸데르베그 광장에서 푹 쉬다가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스칸데르베그 광장 안쪽 벤치에서 쉬기로 했어요. "어이쿠! 괜히 내려왔네요!" 바닥이 자갈이라 가방이 끌리지 않았어요. 둘이 사이좋게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낑낑거리며 벤치에 가서 앉았어요. "이런 게 여행이지, 오빠는 무슨 훈련하는 거 같아요!" 벤치에 앉은 후배가 툴툴댔어요. "오늘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요." 후배를 달랬어요. 다시 일어나서 가방을 들고 스칸데르베그 광장에서 나왔어요. 가게에 가서 후배 손에 아이스크림 하나 들려주고 우체국에 갔어요. 크게 심호흡을 했어요. 여기도 우표를 사려면 한참 옥신각신해야 하는 것은 보나마나 뻔한 ..

7박 35일 - 35 알바니아 티라나 인공 호수 Liqeni artificial i Tiranёs

알바니아 입국 심사를 받고 잠을 자고 있는데 후배가 저를 깨웠어요. "오빠, 일어나요!" "예? 왜요? 뭐 일 터졌어요?" "저 자리로 옮겨 앉으래요." 버스 기사가 왼쪽에 앉아 있는 승객들 모두 일어나서 오른쪽에 가라고 했어요. 버스가 텅 빈 버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오른쪽에 앉을 자리가 없었어요. "아...다른 승객들 또 태우려고 그러나! 거 참 짜증나게 하네." 서로 연락하고 자리를 비워주어야 하는데 연락이 잘못 가서 우리에게 자리를 비키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뜩이나 졸린데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니 짜증이 확 났어요. 그래도 다 옆으로 가기에 저도 같이 갔어요. 옆에서 혼자 궁시렁대며 서 있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버스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어요. "오빠, 길에 집..

7박 35일 - 33 마케도니아 스코페

버스가 휴게소에 들어갔어요. 여기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어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들었어요. "오빠, 일어나요. 국경심사요." 여권을 꺼냈어요. 검문소 직원이 버스에 타서 여권을 전부 걷어갔어요. 세르비아와 코소보 사이는 국경이 아니라 검문소에요. 세르비아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고 있지 않거든요. 잠시 후. 여권을 돌려주었어요. 세르비아 출국 도장은 당연히 없었고, 여권 사이에 무슨 카드가 하나 끼워져 있었어요. "도장은 안 찍어주고...이 카드는 뭐지?" 당연히 국경이 아니라 검문소였기 때문에 도장은 안 찍어주었어요. 카드가 뭔지 살펴보았어요. 이건 제가 받은 카드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이에요. 이렇게 생긴 카드를 한 장 여권에 끼워줘요. 제가 받은 것도 이것과 똑같이 생겼..

7박 35일 - 07 알바니아 티라나 스칸데르베그 광장, 엣헴 베우트 모스크

"후배님, 우리 내일 반드시 오전 9시 차 알아봐야 해요." "예." 이렇게 서로 약속을 하고 잤어요. 그러나 눈을 떠보니 8시 반이었어요. 부리나케 씻고 후배 방 방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설마 아직도 자나?" 어제 빨래한 것은 전혀 마르지 않았어요. 히터가 없어서 밤새 오들오들 떨면서 잤어요. 온몸이 언 것 같았어요. 일단 짐을 다 챙기고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50분이었어요. 복도에 나오니 청소가 시작되었어요. 후배 방 방문도 열려있길래 가 보았어요. "저 아까 일어나서 잠깐 아래 내려가 둘러보고 왔어요. 그런데 아직도 회사 문 안 열었어요." "예." 설마 버스가 아침 9시 버스만 있겠어요. 정말 편하게 생각하고 일단 밖으로 나왔어요. 밖은 눈부시게 맑았어요. 밤새 오들오들 ..

7박 35일 - 06 알바니아

그렇게 오흐리드 호수를 구경하고 차에 탔어요. 그냥 코르차에서 티라나 가는 길에 당연히 들리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오후 3시. 티라나에 도착해야할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알 수 없는 한 휴게소였어요.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어요. "안 내리세요?" "예?" "No food?" "Yes." 식사시간이었어요.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발칸반도에서도 남쪽은 휴게소에서 아주 팍팍 쉬어줘요. 그래서 식사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식당에 들어갔어요. 산 중턱에 위치한 휴게소. 당연히 알바니아 현지화는 없었어요. "유로 오케이!" 유로는 있었어요. 하지만 그다지 식사 생각이 없어서 돈이 없다고 버텼어요. "이 사람들 밥 줘요." 계속 술을 드시던 한 할아버지께서 저와 히티틀러님 밥을 사 주셨어요. 밥으로 나온..

7박 35일 - 05 알바니아 오흐리드 호수

눈 앞에 나타난 광경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어요. 호수다! 호수가 웃어 넘길 호수가 아니었어요. 완전 바다 수준의 호수였어요. 티라나 근처에 호수 없어...시계는 조금 있으면 3시야...지금부터 티라나로 달려가야 겨우 3시 도착을 맞출 수 있어... 너무 당황해서 옆 사람에게 안 되는 알바니아어로 물어보았어요. "키 어슈트 에메르 이...(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킴)" "미ㅏㅓㄹ;ㅁ냐ㅐㅔㅇ러" 순간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있었어요. 알바니아에는 정말 유명한 호수가 있어요. 무조건 봐야만 해요. 이건 무조건 보고 시작해야만 해요. 그것은 바로... 오흐리드 호수! "오흐리드?" "뽀!" 뽀(Po)는 알바니아어로 '예'에요. 오흐리드 호수가 맞았어요. 오흐리드 호수는 티라나 가는 길과 전혀 관계없..

7박 35일 - 04 알바니아

새로 막 지어진 건물 같은 것도 있었어요. 창 밖으로는 웅장한 풍경과 너무나 소박한 인간의 사회가 손을 흔들고 있었어요. 알바니아 남쪽 풍경은 거의 이랬어요. 역시 알바니아에서는 양을 키웠어요. 제가 싫어하는 양고기...저는 양자리 출신이라 동족을 잡아먹는 짓은 별로 안 좋아해요. 공사중이라고 해야 하나요? 알바니아 집은 참 재미있어요. 1층에는 거의 신경 안 써요. 공사중인 건물을 보면 2층은 완성해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1층은 공사중인 경우도 많아요. 완성되었다고 해도 1층은 거의 버린 공간. 그냥 마당이에요. 소를 매어놓아도 될 거 같아요. 또 산...그냥 산이 항상 곁에 있었어요. 알바니아 티라나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것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런 풍경에서라면 거인이 나와 집을..

7박 35일 - 03 알바니아

"어디에서 오셨어요?" "남한이요." 인터넷을 보니 알바니아는 비자는 필요없는데 입국세 10 유로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와 히티틀러님의 입국세 20유로를 왼손에 꼭 쥐고 입국심사를 받았어요. 알바니아 입국심사는 그리스 입국심사보다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그리스 입국심사야 걱정할 필요 없었어요. 그리스는 한국과 무비자. 우리 차례가 되자 여권을 보더니 뭔가 막 뒤적거리기 시작했어요. "10유로 필요없어요." "예?" "이제 우리 한국인한테 안 받아요. 알바니아인은 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요. 알바니아는 지금까지 한국인들에 대해 입국세 10유로만 받고 다 통과시켜 주었어요. 제 생각에는 이 입국세 10유로가 입국비자 발급비가 아닌가 해요. 어차피 이쪽은 한국인들이 거의 안 가는 지역이라 잘 ..

7박 35일 - 02 그리스

2009.03.12 국경심사 받을 때까지 자지 않고 있었어요. 국경심사를 받고 나서도 잠을 자지 않고 있었어요. 제가 일정을 짜고 총괄하는 여행은 처음인데다 옆에는 여자 후배가 있었어요. 07학번 후배인데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고 해서 지켜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을 자지 못했어요. 그러나 피곤한 것은 저도 마찬가지. 터키로 나오기 전에 술 먹고 숙면을 취한 것이 아니라 술 먹고 속이 계속 안 좋아서 깊게 잠을 자지 못했어요. 더욱이 해외에서 일하는 동안 계속 방에서 꼼짝하지 않다가 밖에 기어나와 하루종일 있었더니 너무 피곤했어요. 얼마나 운동을 안 했는지 잠시 외출 한 번 해도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결국 국경심사 받고 잠들었어요. "오빠, 일어나세요. 테살로니카 도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