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이었어요. 친구가 제게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너 혹시 내일 폴바셋 갈 일 있어?" "폴바셋?" 내가 내일 서울 갈 일 있나? 친구의 질문에 아주 잠시 다음날 서울 갈 일이 있는지 생각해봤어요. 서울 갈 일이 없었어요. 서울에 갈 일이 있을 리 없었어요. 특히 낮에 서울 갈 일은 없었어요. 의정부도 웬만한 건 다 있어요. 의정부가 부대찌개 말고 특색있는 게 딱히 없어서 그렇지, 진짜 쇠락하고 망한 동네는 아니에요. 서울 북부와 별 차이 없는 동네라서 일부러 의정부 와서 할 만한 게 부대찌게 먹는 거 말고 없어요. 의정부 와서 스타벅스 갈 거도 아니고, CGV 갈 거도 아니잖아요. 갈 수도 있기야 하지만 그게 의정부만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의정부는 도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