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열심히 다닐 필요 없지 않나요?" "예?" 후배가 힘들게 우체국까지 한 번에 가지 말고 느긋하게 스칸데르베그 광장에서 푹 쉬다가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스칸데르베그 광장 안쪽 벤치에서 쉬기로 했어요. "어이쿠! 괜히 내려왔네요!" 바닥이 자갈이라 가방이 끌리지 않았어요. 둘이 사이좋게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낑낑거리며 벤치에 가서 앉았어요. "이런 게 여행이지, 오빠는 무슨 훈련하는 거 같아요!" 벤치에 앉은 후배가 툴툴댔어요. "오늘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요." 후배를 달랬어요. 다시 일어나서 가방을 들고 스칸데르베그 광장에서 나왔어요. 가게에 가서 후배 손에 아이스크림 하나 들려주고 우체국에 갔어요. 크게 심호흡을 했어요. 여기도 우표를 사려면 한참 옥신각신해야 하는 것은 보나마나 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