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 억지로 집에서 나온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상 복합 아파트를 가보기 위해서였어요. 이런 것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조금만 오래되면 재건축을 하니까요.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건설 경기를 위해 멀쩡한 집을 지었다 부수었다를 반복해야 한다는 소리가 절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아파트 중 제대로 잘 지어진 아파트는 과연 얼마나 될까 싶거든요. 철근 몇 개 빼먹고, 시멘트에 대충 바닷모래 섞고 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여기에 과거에 지어진 아파트는 당연히 내진 설계 같은 것은 되어 있을 리가 없구요. 여기에 온갖 시설도 낡아서 실제로는 살기 매우 불편해요. 오래되면 벽에서 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