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중이었어요. '나한테 엽서 한 통 부칠까?'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저 자신에게 엽서를 부쳐본 적은 없었어요. 남들에게 엽서 부쳐주기만 많이 했어요. 남들로부터 엽서를 받아본 적은 거의 없어요. 진짜 누군가 여행중 제게 엽서를 부쳐준 것은 딱 한 번 있었어요. 당연히 저 자신에게 엽서를 부칠 생각은 못 했어요. 자기 자신에게 엽서를 부친다는 것 자체가 쉽게 떠오르는 생각도 아니었고, 막상 하려고 해도 뭔가 이상했거든요. 그러다 제주도 내려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하던 중, 저 자신에게 엽서를 부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제주도에서 사진엽서 한 장 구입해 기념으로 갖고 있는 것보다 제주도에서 제 방으로 직접 엽서를 부치면 더 의미있는 것이 될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일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