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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찰 7

사회언어학 - 언어 정책과 언어 계획의 분야

언어의 지위와 기능 - 근대 국민국가의 형성 과정에서 어떤 언어에 어떤 지위와 기능을 부여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음. 현대에 와서도 많은 국가들이 특정 언어에 특권적 지위와 기능을 공식적이고 제도적으로 부여하는 언어 정책과 언어 계획을 펼치고 있음.- 언어학적 시각에서는 언어 사이에 우열이 없고 모든 언어가 평등하지만, 언어 외적인 기능과 사용의 측면에서는 차이와 우열이 있고, 그로 인해 언어들 사이에 지위상 불평등이 발생함.- 한 국가 내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특정 언어는 국민성과 국민 통합의 상징적 지표로서 국민어 national lanugage, 근대 자본주의적 경제 체제와 국민국가 수립에 필수불가결한 표준어 standard language, 정치, 법률, 행정 등 공공 분야에서..

사회언어학 - 언어 교체, 언어 사멸, 언어 소생

- 한 개의 언어만을 사용하던 집단이 사회적으로 더 강력한 집단과 접촉하게 되면 두 개의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 언어 사용의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새로운 언어로 이루어지는 단일 언어 사용 상황이 되는 언어 교체 language shift 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하나의 언어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되는 과정이나 상태를 언어 사멸 language death 라고 함.- 언어 사멸은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들이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모두 사망하거나, 그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모두 다른 언어 사용자들로 바뀔 때 발생.-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들이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모두 사망하는 경우에는 언어 교체 없이 언어 사멸이 발생한 경우임.- 그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모두 다른 언어 사용..

제2외국어 수능 아랍어의 역사 05. 일본어 제국으로 진격하라! - 2009학년도 아랍어 문제, 정답, 해설

일본어 제국은 비명을 질렀어요. "나...나니? 코...코레와 레보루숀다!" 아랍어 열풍이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했던 일본어 제국은 당황했어요. 이것은 일본어 제국의 폭정에 신음하던 민초들이 일으킨 혁명이었어요. 혁명은 들불처럼 번져나갔어요. 이제 그 누구도 이 기세를 막을 수 없었어요. 일본어 제국 사무라이들은 아랍어 황제 폐하의 낙타발에 짓밟히며 고통스럽게 신음을 내뱉었어요. 러시아어는 제국의 심장으로 달려가는 낙타 옆에서 같이 나팔을 불며 광고 전단을 돌렸어요. "여러분, 굴라그에 오시면 2등급은 그래도 쉽게 받을 수 있어요!" 아랍어 황제 폐하를 알현하러 온 사람들 중 몇몇은 옆에 서서 열심히 전단지를 돌리는 러시아어를 보고는 러시아어로 향하기도 했어요. 난이도 상향 조정은 일본어 제국과 한..

제2외국어 수능 아랍어의 역사 04. 평등사회를 위한 민초들의 봉기 - 2008학년도 아랍어 문제, 정답, 해설

전년도에서 아랍어는 다시 한 번 기적을 제공했어요. 일본어 제국 강점기에 신음하던 민초 응시자들은 이 기적에 두 눈이 휘둥그레해졌어요. 새로운 황제 폐하의 제국이 열리고 있는 격동의 시기라는 것을 이제 많은 사람이 눈치채게 되었어요. 모두가 새로운 시대를 간절히 염원했어요. 아이우에오에 고통받지 않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랬어요. 그곳은 너도 나도 모르는 신세계. 공부를 잘 하는 모범생도, 공부의 기역자도 모르는 진정한 꼴통도 모두 동일한 대우를 받는 그곳. 한순간의 직감만으로 정정당당하게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 바로 수능 아랍어였어요. 일본어 제국이 민나 스키데수를 외쳤지만 아이우에오에 고통받던 민초들의 귀에 스키데수고 스키야키고 그게 그거였어요. 새로운 평등한 세상을 향해..

제2외국어 수능 아랍어의 역사 03. 황제의 말씀을 전파하라 - 2007학년도 아랍어 문제, 정답, 설명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아랍어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쉬워졌어요. 그 시험에서 1, 2, 3, 6, 28, 29, 30번 문제만 주워먹어도 원점수가 11점이었어요. 이때 제2외국어 영역 만점은 50점이었고, 30문제였어요. 일단 저 7문제를 맞추고, 나머지를 1번으로 기둥세웠을 경우 12점이 더해져서 원점수가 23점이었어요. 문제는 이것이 상당히 높은 점수라는 것이었어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저 점수면 1등급 나오지 않았을까 해요. 문제는 생각을 해볼 생각조차 안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었어요. 내용이고 나발이고 한 번 볼 생각조차 안 하고 글자만 보고는 '아랍어 글자 이상해요'라고만 하는 것은 응시생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었어요. 더욱이 제2외국어가 입시에서 존재감..

제2외국어 수능 아랍어의 역사 02. 동방박사의 알현 - 2006학년도 아랍어 문제, 정답, 설명

과연 아랍어는 무사히 제2외국어 영역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인가? 첫 시험에서 바로 러시아어 응시자수는 제쳐버렸어요. 러시아어는 아랍어 황제 폐하가 응애 하고 울자마자 무릎을 꿇었어요. 하지만 응시자수 비율로 보면 러시아어 0.3%, 아랍어 0.4%였고, 인원수는 러시아어가 423명, 아랍어가 531명이었어요. 세상에 등장하자마자 러시아어 따위는 바로 굴복시켰지만, 이것은 아랍어가 잘나서 러시아어를 굴복시킨 것이 아니라 러시아어가 여태까지도 제2외국어 영역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쭉정이 신세였기 때문이었어요. 즉, 2005년 당시 최대 문제는 아랍어를 제2외국어 영역에 제대로 잘 정착시키는 것이었어요. 일단 첫 시험에서 쭉정이 러시아어를 이겼지만 러시아어는 그래도 가르치는 학교라도 있었어요. 그에 비해 ..

제2외국어 수능 아랍어의 역사 01. 황제 폐하의 탄생 - 2005학년도 문제, 정답, 설명

2004년, 7차 교육과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영역에 드디어 아랍어가 신설되었어요. 이렇게 아랍어가 제2외국어 영역에 반영되게 된 이유는 9.11테러로 인한 아랍어에 대한 관심 증가 및 반미감정이 크게 작용했어요. 이 시기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주한미군이 일으킨 사건들과 SOFA 협정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킨 미군을 제대로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이 계속 보도되면서 반미감정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었어요. 여기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나오며 전국민을 공분케했어요. 이와 더불어 이 시기, 80년대말~90년대초 미국으로 유학갔던 유학파들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나서 귀국하며 슬슬 대학교 강단에 서면서 학계에서 미국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현상이 늘어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