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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여행 3

첫 걸음 - 14 모로코 마라케시

아침이 왔습니다. 모로코으 아침은 언제나 흐렸죠. 밤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아침은 항상 으슬으슬했어요. 한국 기준으로 추운 것은 아닌데 상당히 기분이 나쁜 날씨였죠. "핸드폰 없어졌어요!" 남자의 예감은 1회 맞았습니다. 일행분 한 분께서 어제 나갈 때 손가방을 탁자 위에 놓고 나갔다고 하셨습니다. 그분 방이 바로 어제 문이 고장난 방이었죠. 돌아와보니 핸드폰이 없어졌고, 손가방은 열려있었답니다. 즉, 도둑이 들은 것이었죠. 안전하다는 호텔방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심조심하던 우리 일행에게 처음으로 사고가 터졌습니다. 핸드폰은 GSM방식이 아닌 CDMA방식. 모로코에서는 안 터져요. 그런데 여기에서 사신 경험이 있으신 분께서는 일단 그것은 팔린다더군요. 그 칩..

첫 걸음 - 10 모로코 살레

부제 : 신은 내 두 입술에게 말했다. "합쳐져라!" (01) 01.29 (후반부) 식사를 마치고나니 3시 30분이었습니다. 숨통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라바트 교외에서 만났기 때문에 일단 차를 타고 라바트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음산했던 라바트 시내는 어제보다는 나았습니다. 해도 뜨고 사람들도 거리에 있더군요. 그러나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라바트가 절대 큰 도시는 아니에요. 비록 수도이기는 하지만 라바트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수도일 뿐입니다. 실제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은 카사블랑카이구요. 그러나 수도가 이렇게 한산하다니 전혀 믿을 수 없었습니다. 거리의 사람들 표정이 어두워보이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폭발할 것 같은 활기는 하나도 없었습니..

첫 걸음 - 08 모로코

부제 : 양들의 침묵 01.28 튀니지에서의 마지막 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호텔비는 일단 제가 전부 지불했습니다. 함께 방을 쓰는 일행이 모로코의 호텔비를 전부 지불하고, 양쪽의 차이를 계산해서 적게 지불한 쪽이 많이 지불한 쪽에게 돈을 더 지불하기로 계산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계산이 매우 편하더군요. 튀지니 호텔 직원들과 간단한 인사로 약간 친해졌기 때문에 호텔을 나갈 생각을 하자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과 웃으며 아침인사를 나누고, 카운터 직원 중 키가 크고 젊은 제 또래의 청년은 제게 열쇠를 건네줄 때 장난을 치곤 하였습니다. 모두 그 짧은 며칠 사이에 정이 들었기 때문에 헤어지려고 하자 너무 아쉬웠습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께 줄 작은 선물은 없었기 때문에 이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