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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역 2

강서구 가양역, 발산역, 강서구청 24시간 카페 - 카페드롭탑 강서구청점

"여기는 진짜 아니다." 밤새 글쓰고 책을 보려고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들고 왔어요. DMC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갈 거였거든요. 여기는 밤에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는 곳. 홍대 입구까지 걸어서 1시간이었어요. 1시간 걷는 것 자체야 별 거 아니었어요. 단지 1시간 걸으면 온몸에서 육수가 쏟아져나와 걸어다니는 육포가 되어갈 뿐이었어요. 한 시간 걸어서 육수 쫙 빼가면서 홍대로 넘어갈 의사가 전혀 없었어요. 홍대에 아직 못 가본 24시간 카페들이 있기는 하지만 굳이 거기 있는 24시간 카페 중 한 곳을 억지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집에 돌아갈 것도 생각해야했거든요. 땀에 푹 절은 옷을 입고 의정부까지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절대로요. DMC에 있는 24시간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어요. 모..

시간을 거슬러 - 04 발산역

버스가 출발했다. 당산역을 거쳐 발산역으로 가는 동안 어두워서 창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당산역에서 내릴 때면 짜증 엄청 많이 났었는데...' 지하철 지하 구간은 지금도 답답해서 싫어한다. 그리고 그때는 더더욱 싫어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은 가끔 타는 지하철이다. 게다가 의정부에서 회기까지는 일단 지상구간이라 그렇게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때는 발산에서 종로3가, 종로3가에서 다시 청량리까지 계속 지하 구간으로 가야 했다. 게다가 1교시가 있는 날은 가뜩이나 졸린데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지옥철을 타야 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공익 요원이 사람을 밀어서 집어넣을 때도 가끔 있었다. 어두컴컴한 창밖과 밝은 버스 안. 유리창에 내 얼굴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