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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르 3

복습의 시간 - 42 중국 서부 쿠차 위구르인 바자르

드디어 시장에 도착했어요.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스크림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어요. "우리 일단 아이스크림 좀 먹자." 덥고 힘들어서 쓰러질 거 같았어요. 웬만하면 땀을 안 흘리려고 했지만 땀을 안 흘릴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덥기는 엄청 덥고, 제대로 쉴 만한 곳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여기 와서 그나마 조금 쉬었다는 것이 모스크 구경한 것 뿐이었어요. 점심이고 뭐고 일단 더위부터 식혀야 했어요. 점심을 먹으려면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 돌아다니며 또 골라야 했으니까요. "도그 2개 주세요." 카슈가르 야시장에서 먹었던 이 지역 빙수인 도그를 달라고 했어요. 도그는 하나에 3위안이었어요. 아이스크림 가게 아저씨는 아주 평범한 방법으로 빙수를 만들었어요. 얼음을 끌로 긁어내어 가루로 만든 후 요구르트 같..

복습의 시간 - 25 중국 카스 중앙아시아 국제 무역 바자르

드디어 카스. 기차에서 내려서 위구르인 여자들과 연락처를 교환했어요. 위구르인 여자들과는 가는 길이 달랐어요. 이들은 카슈가르 인근 마을로 간다고 했고, 저와 친구는 카슈가르 시내로 들어가야 했어요. 위구르인 여자들은 먼저 역에서 나갔고, 저와 친구는 햇살이 내리쬐는 카슈가르 기차역을 바라보았어요. 이거 할 만하지 않은데? 17시간의 중국 기차 좌석칸 이동. 이제 기차에서 탈출했다는 해방감이 몰려왔어요. 왜 내가 멀쩡한 내 돈 내고 감방 같은 기차에 17시간이나 갇혀 있어야 했지? 장거리 기차 여행의 로망? 개나 주라고 하세요. 이따위 경험은 한 번 해보는 것으로 충분했어요? 그냥 이런 경험은 안 하는 것이 좋은 것이었어요. 위구르인 친구를 만난 좋은 시간이 아니라 그나마라도 없었으면 생지옥이었을 거에요..

복습의 시간 - 22 중국 우루무치 홍산 건과일 시장 Hongshan Dried Fruit Market

2016년 6월 1일 아침 8시. 우루무치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 눈을 떴어요. 너무 졸렸어요. 굳이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었어요. 일정이라고는 박물관 가서 미라 보는 것 뿐이었어요. 저녁 기차였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니며 땀을 흘리고 싶지 않았어요. 땀에 절은 몸은 기차 안에서 못 씻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거든요. 다음날 밤은 카슈가르 안 어딘가에 텐트를 치고 자기로 했기 때문에 이틀 연속으로 샤워를 할 수 없었어요. 다시 눈을 감고 잤어요. 짐을 쌀 것도 없었어요. 전선과 전자기기만 잘 챙겨서 나가면 끝이었어요. 이틀밤을 한 방에서 머물렀다면 짐을 어느 정도 풀렀겠지만, 이틀을 다른 방에서 잤어요. 덕분에 짐을 다 풀지 않았어요. 짐이랄 것 자체가 별로 없기는 했지만요. 그저 신경이 조금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