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빗물로 물 빠진 도시 01.23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시각은 자정이었습니다. 밀라노로 가는 첫번째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에 새벽 4시쯤에는 줄을 서야 했습니다. 즉 공항에서의 노숙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 노숙은 정말 싫어요. 정말 많이 피곤해요. 그러나 방법이 없었습니다. 호텔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동시간 2시간 잡으면 남은 시간은 2시간. 샤워하고 조금 쉬려고 하면 벌써 출발할 시간. 이러면 더 피곤해. 그냥 노숙하는 것보다 돈도 더 들고 피로도 더 많이 쌓이기 때문에 노숙 확정. 노숙할 자리를 찾는데 공항에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마지막 비행기여서 공항에 남아있는 사람은 우리 일행처럼 노숙하는 외국인 뿐이었어요. 나를 반기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