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가 진압된 지 며칠 지났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평온하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모두가 자기 할 것을 하며 산다. 나와 라키사, 이고도 바뀐 것이 없다. 학교에 내려진 폐교령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아침부터 서점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일상.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일상이 너무나 다르게 보이겠지. 그러나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들에게는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주변이 어수선하지 않아서 좋다고 해야 할까? 모두가 시위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거리에는 경찰과 군인이 쫙 깔려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거리에 치안 유지를 위한 병력이 깔려 있는 것과 날씨를 제외하면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치롤라 병문안 갈 건데 너희도 갈래?" "치롤라요?" 이고가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