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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11

초정탄산수 라임맛 - 배부른데 목마를 때 좋음

원래 탄산수를 상당히 싫어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엄청난 더위를 겪은 후로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아마 제 블로그를 예전부터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이 더위와 관련된 말을 몇 번 보셨을 거에요. 당시 타슈켄트는 50도까지 치솟았고, 정말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낮에 외출할 때 커튼을 쳐놓고 나가야한다는 것도 몰라서 일광소독 좀 되라고 커튼 맨날 신나게 걷어놓고 나가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기절. 우리나라 지금 폭염이라 하지만 그 50도보다는 매우 쾌적하고 시원해요. 에어컨 팬 앞에 가만히 앉아있는 기분이 50도였어요. 그래서 그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마시던 것이 탄산수였어요. 그냥 물로는 도저히 갈증해소가 안 되어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마시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게 된..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8 태국 아유타야 왓 프라 몽콘 보핏 Wat Phra Mongkhon Bophit

"헉! 벌써 11시 되어가잖아!" 왓 마하탓을 다 보고 나오니 10시 45분. 왓 랏차 부라나를 다 보고 나왔을 때가 9시 30분 조금 넘었을 때였어요. 왓 마하탓을 둘러보는 데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각을 확인해보니 한 시간 동안 둘러보았어요. 왓 랏차 부라나는 그렇게까지 볼 게 없었고, 왓 마하탓도 나무 뿌리가 품고 있는 불상 머리 외에는 그렇게까지 오랫동안 사람의 발을 묶어놓는 곳이 없었어요. 날이 워낙 더워서 천천히 걸어다니며 보기는 했지만 한 곳에 지나치게 오래 서 있었던 곳은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규모가 크고 하나하나 잘 살펴보고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보니 왓 마하탓에서만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 부처님 머리가 무슨 시간을 축지법으..

우즈벡 생활기 - 노래로 여행 충동 억누르기

요즘 또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은 고사하고 집에서 나가는 일이 없어요. 그 이유는 너무 덥기 때문. 집에서 나가는 순간 '어...더워', 딱 200미터 걸으면 '샤워하고 싶어', 300미터 걸으면 '뭣하러 나왔지?' 이래요. 어제보다는 그래도 시원해졌는데 그래도 더워요. 지난 주말이 대박이었어요. 낮 최고 48도 찍었을 거에요. 낮에 46도 찍었던 지난주 금요일보다 주말이 더 더웠거든요. 이때는 그냥 아이폰 일기 예보도 40도를 넘었어요. (금요일에 아이폰 일기예보는 38도라고 했어요. 아주 구라를 쳐도 작작 쳐야지...) 백엽상을 숲 속 그늘에 처박아놓은 건지 실제 기온과 차이가 나도 너무 나요. 실제로 집에 커튼을 쳐서 차단할 때와 그러지 않을 때 기온 차이가 3도 이상 차이가 난다면 믿으시겠나요?..

싹싹 더운데 세 번 집을 나갔다 온 이야기

내일까지 라마단 종료 기념 축제일이다. 올해는 대통령이 일요일~월요일이 라마단 종료 축제일이라고 발표했다고 했다. 집에서 굴러다니는데 배가 고팠다. 내일도 쉬는 날인데 무엇을 사야 최대한 손가락 하나 꼼지락거리지 않고 식사를 때울 수 있을 것인가? 그 답은 명쾌했다. 솜사. 솜사를 10개쯤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배고플 때마다 전자렌지로 데워먹는 것. 솜사 속에는 고기도 있고 양파도 있다. 과일 조금만 먹어주면 영양가는 대충 다 맞는다. 한 끼에 솜사 2~3개 먹으면 배가 부르지는 않지만 열량이야 되겠지. 솜사 자체가 워낙 기름지고 칼로리 높은 식품이니까. 그래서 시장에 솜사를 사러 갔다. "고기 솜사 10개요." "10분 뒤에." 그래서 멍하니 10분 햇볕을 맞으며 솜사를 기다렸다. 오늘은 어제보다 ..

두 개의 장벽 - 04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파라브 국경 가기

투르크메니스탄 비자가 늦게 나왔기 때문에 비자가 나온 후부터 여행 가는 날까지 많은 날이 남아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여행 준비라고 특별히 할 것이라고는 비행기표와 기차표 구입 밖에 없었고, 이것이 너무 쉽게 풀려서 특별한 준비나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촉박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여행 정보를 계속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바쿠에서의 Caspian Hostel 외에는 특별한 성과가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지역이 아니니까요. 투르크메니스탄은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거의 대부분 경유비자 받아서 급히 보고 나가는 국가이니 당연한 것이에요.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은 다른 카프카스 국가들인 조지아, 아르메니아에 비해 물가가 엄청..

태양아, 너 왜 그러니?

날씨가 덥다고 한국은 난리네요. 하지만 여기는 오히려 덜 더워요. 여행 돌아와서 에어컨 안 켠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어요. 지금은 학원이 임시 방학중이에요. 대입 시험기간이라 학교가 전부 문을 닫았거든요.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학원에 갈 예정이에요. 일요일부터 다시 더워지는 이 센스는 또 뭐니? 태양아, 너도 내가 방학이라고 같이 놀은 거야? 아직 공식 40도는 안 넘기고 있으니 많이 덥다고 이 지역에서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딱 개학 맞추어서 더워지네요.

끝없는 우즈베키스탄 멜론의 세계

요즘 거리에 멜론을 내놓고 많이 팔아요. 수박도 많이 팔고 있는데 수박은 징그러울 정도로 커서 혼자 먹을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이게 얼마나 크냐 하면 과장 하나 안 붙이고 우리나라에서 大자 수박이 보통 수박 정도에요. 큰 거는 말도 못하게 커요. 어제 거리를 걷다 그동안 못 본 멜론이 보여서 또 하나 사왔어요. 이건 지금까지 못 봤던 놈인데... 참고로 이 블로그에 올린 멜론 목록은 우즈베키스탄 겨울 멜론 (2012.02.26) http://zomzom.tistory.com/187 우즈베키스탄 멜론 (2012.06.20) http://zomzom.tistory.com/331 멜론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냥 멜론이래요. 한달락 외에는 물어보면 그냥 다 '멜론', '작은 멜론' 정도로만 말해줘요. ..

추워서 감기

요 며칠 감기 걸렸어요. 감기가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낮에 잠깐 낮잠 잤더니 또 걸렸네요. 걸린 이유는 요즘 추워서. 요즘 타슈켄트는 최저 21도, 최고 32도에요. 이 정도면 추운 날씨는 아니에요. 하지만 지지난주. 낮 최고 39도. 공식 발표가 타슈켄트 39도였어요. 즉 시내는 40도가 넘는다는 이야기. '나를 태워요!' 더위가 계속 되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며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지난주부터 계속 하루에 한 번씩 비가 내리고 있어요. 시간은 제멋대로. 대체로 저녁에 비가 와요. 바람이 미친듯이 불기 시작하다가 번개가 치고 비가 쏴아아 내려요. 그렇게 오래 내리는 비는 아닌데 비가 내리면 기온이 뚝 떨어져요. 그래서 낮 최고 39도에서 32도까지 떨어졌어요. 더위에 너무 적응되었더니 지금 20도대 ..

더위가 온다

아침에 밖을 나가보니 무슨 홍염이 밀려오는 줄 알았어요. 제가 서 있는 곳은 아직 밤기운이 남아 있는 푸른 하늘. 앞은 시뻘겋게 불타올라 제가 서 있는 쪽까지 밀려오고 있었어요. 홍염 속에 보이는 뜨겁고 눈부신 구슬은 바로 태양. 아이폰으로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주에 타슈켄트는 드디어 37도까지 올라가네요. 그리고 현재 타슈켄트는 새벽 4시면 동이 트기 시작해서 새벽 5시면 훤하답니다.

타슈켄트 드디어 30도네요

기온이 무섭게 올라가더니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는지 타슈켄트는 일기예보에서 계속 낮 최고 28도를 찍고 있었어요. 다른 도시들은 전부 30도를 넘은지 꽤 되었는데 타슈켄트만 꾸준히 28도였어요. 정말 왜 타슈켄트만 30도를 못 넘는지 이상할 지경. 조금 전 일기예보가 나왔어요. "부하라 35도...사마르칸트 33도..." 부하라가 낮 최고 35도까지 찍었는데 설마 타슈켄트는 아직도 28도에 머무르고 있나 궁금해하며 주의깊게 TV 일기예보를 계속 보았어요. 타슈켄트 30도! 드디어 타슈켄트가 낮 최고 기온 30도를 찍었어요. 낮 최고 30도라는데 아직 긴팔을 입어도 그렇게 크게 더운지는 잘 모르겠어요. 원래 더위를 잘 견디기도 하는데다 워낙 건조하다보니 응달은 서늘하거든요. 집에서 나가 햇볕 아래로 가면 분..

우즈베키스탄에 여름이 시작되었어요

27도에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피고 새싹이 튼다면 믿어지시나요? 올해 여기 우즈베키스탄이 그래요. 낮 온도는 최고 27~30도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타슈켄트는 28도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새벽에 온도 제일 낮을 때에는 10~12도에요. 하루에 봄, 여름, 가을을 다 느낄 수 있어요. 지난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었는데 날이 많이 더워져서 이제 겨울을 느낄 수는 없어요. 갑자기 기온이 확 뛰어서 풍경은 초봄인데 날씨는 엄청 더워요.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게 아직 여름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죠. 여름에는 이보다 훨씬 더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요. 지금도 걸어다니기엔 더운데요. 이 지역은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녀야하는 것이 몇 개 있어요. 첫 번째는 선글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