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도 내려왔어요. 산이 거기 있기에 올라가는 것처럼, 제가 제주도에 간 이유는 부모님께서 거기 계시기 때문. 남들은 제주도 간다고 하면 다 부러워하는데, 제게 있어서 제주도 가는 것은 그저 집에 가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남들과 달리 제주도에 간다 해도 '제주도'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이제 제주도 가니 부럽다며 선물 사오라는 사람들에게는 '그러면 너네들은 집에 돌아갔다 올 때마다 나한테 선물 사오든가'라고 받아치는 정도. 어쨌든 2년만에 가는 고향 집. 이번 여름에는 부모님께서 안 올라오셔서 제가 내려가기로 했어요. 의정부는 일주일 넘게 비가 좍좍 퍼부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빨래를 하고, 대청소를 하고 샤워까지 다 하니 11시가 넘었어요. 2시 비행기였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