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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104

마켓오 리얼 크래커 초코

"형, 이거 한 번 드셔보세요." 동생이 과자 한 봉지를 불쑥 내밀었어요. "마켓오? 이거 들어본 것 같은데..." Market O 과자를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했어요. 사실 과자를 잘 사먹지 않거든요. 외국 과자야 그냥 궁금해서 사먹기는 하지만, 한국 과자는 무슨 제품이 나오든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에요. 한국 과자 중 사먹는 것이라고는 새우깡, 초코파이. 나머지는 너무 황당한 질소 포장이 많다보니 돈 아까워서 안 사먹고 있어요.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진짜 들어보았는지 안 들어보았는지 긴가민가했어요. 어쨌든 동생이 주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받았어요. 딱 다섯 개 들어 있었어요. 게다가 초콜렛은 한쪽 면에만 발라져 있었어요. "대체 맛이 얼마..

말레이시아 과자 Munchys cracker sandwich

무슬림 vs 채식주의자 외국인 중 어떤 사람을 상대하기 어려울까요? 제 경험상 둘 중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채식주의자에요.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채식주의자는 외국인 무슬림보다 더 대하기 어려워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채식주의자가 오면 한숨을 푹 내쉬었어요. 무슬림들도, 채식주의자도 상대하기 까다롭기는 해요. 얼핏 보면 채식주의자가 상대하기 더 쉬워보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할랄, 하람에 대해 알고 있으면 무슬림들은 의외로 상대하기 쉬운 편이에요. 자기들도 한국에 무슬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거든요. 아무 것도 모르고 왔다 하더라도 하루쯤 돌아다녀보면 거리에 모스크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한국에는 무슬림이 별로 없구나'라는 것을 깨달아요. 그래서 이들은 이슬람 율법을 지키려..

네덜란드 초코칩 쿠키 Hellema Country cookies rich chocolate

이번에 맛을 본 과자는 네덜란드 초코칩 쿠키에요. 이 과자는 동대문 수입과자 상점에서 구입했어요. 혹시 뭐 괜찮은 것 있나 들어갔다가 이것을 보고 한 번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유럽의 초콜렛은 확실히 한국보다 진하고 묵직한 맛이 났기 때문에 초코칩 쿠키는 또 얼마나 다를까 궁금했거든요. Hellema Country cookies rich chocolate 는 종이곽 사진만 보면 우리나라 초코칩 쿠키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요. 뒷면에는 성분 표기가 되어 있어요. 아랍어도 적혀 있지요. 우리나라 과자도 수출용에는 뒷면에 아랍어로 설명이 적혀 있을지 궁금해요. 일단 원산지는 네덜란드. 땅콩 알레르기 환자에게 주의하라는 문구로 '이 제품은 넛츠, 땅콩, 참깨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과자 Boy Bawang Cornik

게스트하우스 일을 할 때 이런저런 외국 과자를 맛보았어요. 이것 역시 그때 맛보게 된 것 중 하나에요. 이번 것은 필리핀 과자. 이것은 크기가 너무 작아서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 크기도 되지 않았어요. 진짜로 딱 한 입 거리. 입이 작은 사람이라면 두 입에 털어넣을 양이었어요. 참고로 Bawang 은 따갈로그로 마늘이라는 말이래요. 생긴 것은 영락없는 밭두렁. "이거 뭐 먹을 거나 있어?" 크기도 포장도 딱 학교 앞 100원짜리 불량식품. 맛에 대해 큰 기대를 할 수 없었어요. 외관상 보이는 것으로는 그냥 짭짤하고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 하나씩 먹을 것 없이 봉지를 죽 잡아찢고 한 입에 털어넣었어요. 와드득 와드득 "이거 밭두렁보다 맛있다!" 어렸을 적 먹었던 밭두렁은 매우 딱딱하고 짭짤했어요. 이것은 ..

이탈리아 과자 Loacker 그랑 파스티체리아 다크 헤이즐넛

동대문쪽에 재미있는 것 없나 돌아다니다 동대문 근처 수입과자상점으로 들어가보았어요. 한동안 수입과자상점에서 마땅히 흥미로워보이는 과자를 찾지 못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뭔가 독특한 것이 이나 살펴볼 생각이었어요. "이거 로아커 과자다!" 예전에 로아커 초코 웨하스를 먹고 그 진한 맛에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는 로아커의 다른 초콜렛 과자가 있었어요. 이것은 보자마자 냉큼 집어들었어요. 이번에 구입한 것은 로아커 그랑 파스티체리아 다크 헤이즐넛 Loacker Gran Pasticceria Dark Hazelnut. 원산지 표시를 보니 '이탈리아'라고 되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지난번 것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제 아닐까 했는데 뒷면 스티커를 보니 이탈리아제였어요. 이제 봉지를 뜯고 먹어볼 차례. 외관은 상당히 울..

오스트리아 과자 로아커 웨하스 티라미스 Loacker Quadratini Tiramisu

친구와 돌아다니다 갑자기 과자 하나 사서 나누어먹고 싶어졌어요. 마침 수입과자를 파는 가게가 보여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친구가 사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친구가 손에 들고 나온 과자는 바로 이 과자였어요. 친구가 들고 나온 과자는 웨하스였어요. 개인적으로 웨하스를 매우 좋아해요. 그러나 잘 사먹지 않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웨하스는 가루가 많이 떨어지거든요. 청소를 매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과자 가루가 바닥에 많이 떨어지는 건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에요. 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는 대신, 방을 더럽힐 짓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활 규칙. 실제 과자 가루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방치하면 위생적으로 많이 안 좋거든요. 최악의 경우 옆집 바퀴벌레가 우리집으로 놀러오는 경우도 생기지요. 하지만 밖에서..

중국 과자 샤오만터우 小馒头

이제는 made in china 를 피할 수 없는 시대.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made in china 를 피할 수 있는 품목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과자. 과자만큼은 아직도 중국제를 피할 수 있어요. 아직 우리나라 과자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차리고 우리나라에 판매할 과자를 만들고 있다는 말은 못 들어보았어요. 사실 중국제 과자를 그동안 거리를 두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제에 대한 불신보다는, 대체 예상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 때문이었어요. 먹을 때마다 중국 5천년의 신비를 느끼게 만든 과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예상과 아예 다른 맛, 예상과 정반대인 맛 등 오히려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적고, 입에 맞지 않는 맛이 많아서 중국제 과자는 아예 멀리했어요. 그렇게 중국제 과자를 피하던 중, 어쩌다보니 ..

프링글스 스위트 마요 치즈 Pringles sweet mayo cheese

과자를 사러 갔더니 시퍼런 통이 보였어요. "저건 또 어느 이상한 데에서 나온 과자야?" 다가가서 보니 프링글스 스위트 마요 치즈였어요. "이거 맛있을 건가?" 갑자기 떠오르는 프링글스 식초&소금맛의 추억. 그때 그 통은 하늘색이었지. 음식에서 파란색은 식욕을 떨구는 효과가 있어서 파란색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왜 하필 파란색 통인가. 이것은 프링글스에서 맛을 개발하기는 개발했는데 자기들도 포기한 맛이라는 의미란 걸까. 그런데 이것은 맛이 정말 반전이었어요. 모든 게 조화롭다! 제조 국가는 말레이시아. 일단 프링글스 시리즈임에 불구하고 짜지 않았어요. 그리고 치즈맛과 단맛, 감자맛이 딱 균형을 이루고 있었어요. 요즘 뭐가 추가로 들어갔다 하면 한 가지 맛만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베이스가 ..

타이완 과자 奕順軒 ㄚQ餅

이번에 친한 형이 타이완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 다녀오기 전에 선물이나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아서 타이완의 보통우표 외에는 없다고 이야기했어요. 저 역시 타이완은 다녀왔거든요.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형은 이것저것 간식을 많이 들고 와서 선물로 주었어요. 그 중 이번에 소개할 것은 奕順軒 라는 빵집에서 나온 ㄚQ餅 랍니다. ㄚQ餅 는 '와이큐삥'이라고 읽는다고 해요. 사진에서는 색이 진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연한 풀색이에요. 얼핏 보면 평범한 깨 전병처럼 생겼답니다. 이건 상당히 복잡한 맛이다. 진심 복잡한 맛이다. 그냥 생각없이 먹으면 맛있는데 글을 쓸 생각을 하고 먹으면 심란해진다. 일단 겉은 보는 것과 아주 똑같은 맛이에요. 문제는 속. 일단 팥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단 맛이 나요. 그..

인도네시아 과자 KUGI Strawberry wafer sticks

이것은 동묘앞에 놀러갔다가 충동구매를 해 버렸을 때 사온 과자 중 하나에요. 웨하스 및 이런 과자류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것은 꽤 비싸서 사서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저렴한 외국 과자들 중 이런 종류가 보이면 종종 사서 맛보곤 해요. 이번에 사온 것은 인도네시아 과자랍니다. 일단 봉지를 뜯어보면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일단 생긴 것은 포장과 똑같이 생겼어요. 안에 딸기 크림도 똑같이 들어있구요. 딸기 크림은 저 과자 속에 꽉꽉 차 있답니다.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먹어보고 괜찮으면 또 구입할 생각이었어요. "어? 왜 짜지?" 딸기 크림 자체의 딸기향은 우리나라 것과 비교해서 크게 후달리지는 않는 편이었어요. 우리나라 것에 비해 향이 약하기는 했어도 절대미각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저냥 즐기..

필리핀 과자 Magic Creams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연유를 사러 마트에 갔어요. 마트에서 연유를 집어들고 뭐가 있나 둘러보는데 과자가 먹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너무나 비싼 과자값. 용량까지 따져보니 이것은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연유만 구입하고 근처 수입과자 파는 가게로 갔어요. 수입과자 판매점에서 파는 과자는 기본 1000원. 수입 과자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동묘앞까지 가기에는 시간도 늦었고 많이 구입할 것도 아니라서 그냥 몇 개 사왔어요. 그 중에 있던 것이 필리핀 과자 Magic Creams. 10개에 1개는 덤으로 준다고 하니 일단 뭔가 좋아보였어요. 양이 많으면 어쨌든 일단 좋은 것. 과자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고, 하나씩 뜯어내는 형식이었어요. 그리고 민다나오를 위한 것인지, 다른 동남아시아 ..

프링글스와 이슬람의 할랄 푸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프링글스가 비싸서 딱 두 번인가 사 먹었어요. 그리고 귀국한 후, 프링글스는 당연히 비쌀 거라고 생각해 안 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정말 먹고 싶어졌어요. "아우...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래서 근처 슈퍼에 갔더니 프링글스 한 통이 2400원이었어요. "어? 이러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 아니야?" 요즘 과자 가격을 생각해보면 프링글스 한 통이 2400원이라면 매우 만족스러운 가격. 어쨌든 맛있게 먹다가 통을 보았어요. "응? 할랄이 왜 적혀 있지?" 아랍어로 '할랄'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건 무슬림들에게 먹어도 된다는 표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도 될 것이었지만, 무슬림에게 먹어도 된다는 할랄 표시를 보자 뭔가 기분이 미묘해졌어요. 이건 여기 왜 적혀 있는 것일까...? ..

프링글스 Xtreme

한국에서는 가끔 프링글스 사 먹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단 한 번도 프링글스를 사 먹은 적이 없었어요. 이유는 가격. 프링글스 큰 통이 10750숨이에요. 제 아무리 암시장 환율로 계산해도 4달러가 넘는 가격. 이래서 프링글스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사 먹을 엄두도 못 내었어요. 먹고 싶으면 한 번 사 먹고 말지, 뭘 엄두도 못낸다느니 호들갑 떤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텐데 콜라 1.5리터 6개가 큰 마트 가면 18000숨이에요.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가 18000숨이구요. 괜찮은 식당에서 밥 먹는 게 얼추 12000숨이고 시장에서 밥 사 먹으면 4000숨이면 먹어요. 프링글스 한 통 사 먹으면 전기구이 통닭 반 마리가 파닥파닥 날아가는 것이고, 콜라 1.5리터 3개를 들이 마시는 셈이에요. 그래서 다른 나라..

우즈베키스탄의 바클라바

바클라바는 튀르크 민족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전통 과자에요. 유명하기는 터키가 가장 유명하지만 아제르바이잔도 그렇고, 우즈베키스탄도 그렇고 튀르크 민족들은 이 과자를 엄청나게 좋아한답니다. 이 과자에는 아주 중요한 문제점이 있어요. 바로 '가격'...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요. 한국 서울 이태원에 있는 살람 베이커리에서만 비싸게 파는 게 아니라 이건 터키든 어디든 다 아주 비싼 과자. 이 바클라바는 '현지화'의 척도로 사용해볼 수도 있어요. 특히 터키 것은 너무 달아서 한국인 중 3조각을 먹는 사람도 별로 없거든요. 이 바클라바를 몇 개까지 먹을 수 있는지로 '현지화가 얼마나 되었는가'를 알아볼 수도 있답니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1개 정도 먹어요. 그만큼 엄청나게 달답니다. 터키의 바클라바는 정말 혀를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