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까지 다시 걸어가는 것은 무리.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봐가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기차역 가는 버스를 탔어요. 란저우 라면은 진짜 이렇게 맛이 없는 것일까? 아침부터 기분나쁘게 부른 배. 단순히 포만감이 싫었던 것이 아니었어요. 맛없는 음식 때문에 배가 부르다는 것 때문에 기분 나쁜 것도 아니었어요. 이 포만감이 기분나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배불러서 진짜로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란저우의 모든 음식 맛이 맛없지는 않을 거에요. 분명히 먹자마자 맛의 태풍이 몰아닥쳐 미뢰가 뽑혀나가는 것 같은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들도 분명히 있을 거에요. 그런데 배불러서 못 먹어요. 이 배가 일단 꺼져야 먹든 말든 할 수 있어요. 그나마 이 불행 중 다행이라면 아직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