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kuqa 5

복습의 시간 - 45 중국 위구르 음식 토쿠 코루므스 大盘鸡 (따판지), 쿠차 야시장

"아까 그 식당에서 따판지 팔겠지?""따판지? 글쎄.""그거 여기서 꼭 먹어보라고 했대메. 너 엄청 먹고 싶어했고.""너 그거 먹고 싶어? 나는 별 생각 없는데.""야, 여기가 마지막 위구르 지역이야. 친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여행하는 동안 자기가 그렇게 따판지를 강조했으면서 마지막에 오자 시큰둥해졌어요. 만약 다음날 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머무를 거라면 다음날 먹어도 되었어요. 그러나 오늘이 위구르인들이 사는 지역에서의 마지막 여행. 다음날은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빠져나가 한족과 회족의 중국으로 들어갈 것이었어요. 거기도 찾아보면 어떻게 따판지를 파는 곳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것은 엄연히 짝퉁. "어쨌든 저녁에는 무조건 따판지 먹어야 해. 오늘 못 먹으면 우리 따판지 영원..

복습의 시간 - 42 중국 서부 쿠차 위구르인 바자르

드디어 시장에 도착했어요.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스크림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어요. "우리 일단 아이스크림 좀 먹자." 덥고 힘들어서 쓰러질 거 같았어요. 웬만하면 땀을 안 흘리려고 했지만 땀을 안 흘릴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덥기는 엄청 덥고, 제대로 쉴 만한 곳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여기 와서 그나마 조금 쉬었다는 것이 모스크 구경한 것 뿐이었어요. 점심이고 뭐고 일단 더위부터 식혀야 했어요. 점심을 먹으려면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 돌아다니며 또 골라야 했으니까요. "도그 2개 주세요." 카슈가르 야시장에서 먹었던 이 지역 빙수인 도그를 달라고 했어요. 도그는 하나에 3위안이었어요. 아이스크림 가게 아저씨는 아주 평범한 방법으로 빙수를 만들었어요. 얼음을 끌로 긁어내어 가루로 만든 후 요구르트 같..

복습의 시간 - 41 중국 쿠차 그랜드 모스크 库车大寺 Grand Mosque in Kucha

"이것은 볼만하겠는데?" 밋밋한 흙빛 벽돌로 지은 거대한 입구. 이것은 들어가야 했어요. 아니, 들어가야만 했어요. 이 동네에서 볼 만한 것이 이것 외에 이제 더 이상 없을 거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어요. 왕궁은 60위안이라 못 들어갔어요. 이것마저 들어가지 않으면 여기에서 특별히 들어가서 본 것 자체가 없어요. 모스크야 여기도 여러 개 있을 거에요. 들어가서 잠시 쉴 겸 하며 모스크를 계속 들어가보기야 하겠지만, 정말 볼 만한 것 가운데 남은 것은 이제 하나 뿐이었어요. 문 옆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어요. 중국어로는 库车大寺 라고 적혀 있었고, 위구르어로는 kucha xanqasi 라고 적혀 있었어요. xaniqa 는 큰 모스크를 말해요. 이 모스크는 이름 자체가 '쿠차 큰 모스크'였어요. 영어..

복습의 시간 - 39 중국 실크로드 쿠차 외뤽자를륵 공원 库车县杏花园 (살구 공원)

길을 걸어갈 수록 한족은 점점 적어지고 위구르인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깔끔한 신식 건물이 점점 줄어들어갔어요. "우리 구시가지까지 걸어갈까?""거기 여기서 얼마나 되는데?""10km 정도.""일단 걸어가 보자." 날은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가게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어서 허리와 어깨 통증이 조금 가라앉나 싶었는데 걷기 시작하자 금새 고통이 또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냥 참고 걸을만 했어요. 걷다보니 공원이 하나 나왔어요. "우리 여기서 쉬다 갈까?" 친구에게 아픈 것을 내색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에게 여기에서 쉬다 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물어보았어요. 친구도 쉬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어요. 주변에 혹시 앉아서 쉴 만한 벤치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벤치가 있기는 했어요..

복습의 시간 - 38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쿠차 한족 거주지역

"왜 이렇게 시끄러워?" 잠이 들었다 허리가 아파서 몸을 뒤척이려는 순간,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어요. 복도 건너 대각선 앞쪽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알슈! 알슈!" 지독한 얼화가 섞인 '알슈'. 입에 사탕 물고 말하듯 얼얼얼 거리며 '20'을 외쳐대고 있었어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뭘 하길래 계속 20을 외쳐대나 바라보았어요. 도박판이 벌어졌어요. 트럼프를 가지고 하는 도박이었어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카드 3장을 받아서 패 교환 없이 바로 그 패로 승부를 보는 도박이었어요. 얼핏 보면 우리나라 섯다와 비슷했어요. '얘들 돈 많나? 무슨 한 판에 20씩 걸어? 쪼끄만 것들이 돈은 엄청 많네.' 일단 기본 참가비는 10위안. 패를 확인하고 20위안을 거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