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화산재 아니야?" 크라톤으로 가는 길. 바닥에는 고운 회색 모래가 깔려 있었어요. 이 빛깔을 가진 모래는 고향에서 간간이 보던 것이었어요. 순간 이것이 화산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도네시아인 친구가 2010년 므라삐 화산 폭발때 족자카르타 시내 전체가 회색빛이 되어버렸다고 말해주었어요. 말 그대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족자카르타를 덮쳤다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이것은 눈이 아니니 쌓인 것이 자연적으로 모두 없어질 리도 없었고, 어딘가에는 분명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었어요. 그 흔적이 바로 이 고운 회색 모래가 아닌가 싶었어요. "어? 박물관에서 한 시간이나 있었잖아!" 카메라로 왕궁 입구를 멀찍이서 찍고 촬영 시각을 확인해보니 10시 반 조금 안 된 시각이었어요. 30분이면 충분히 다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