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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3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

2015년 6월 3일 아침 7시. 친구가 왔다고 해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모자만 대충 눌러쓴 채 숙소 리셉션으로 나갔어요. 리셉션에서는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것은 내가 만든 나시 고렝이야.""정말 고마워!" 친구의 집은 제가 머무르고 있는 숙소에서 상당히 먼 곳이었어요. 게다가 친구가 건네준 나시 고렝은 매우 따뜻했어요. 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기가 이것을 직접 만들었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대체 몇 시에 일어난 거지? 친구는 전날 일찍 잔 것도 아니었어요. 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카카오톡으로 나누다가 잤기 때문에 최소한 자정은 넘어서 잤어요. 그렇게 대화를 하다 자정 넘겨서 잔 후, 일찍 일어나서 저를 위해 나시 고렝을 만들어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까지 오토바이를 몰고 온 것이었어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2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여기가 족자카르타역인가?" 기차가 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40분. 시간으로 보면 여기가 제가 내려야할 기차역 같았어요. 그렇지만 왠지 내리는 것이 망설여졌어요. 왜냐하면 요그야카르타에는 기차역이 3개 있거든요. 먼저 흔히 '요그야카르타역'이라고 부르는 뚜구역 stasiun Tugu, 뚜구역에서 동쪽으로 약 1km 가면 있는 름뿌양안역 stasiun Lempuyangan, 마지막으로 공항에 있는 마구오역 stasiun Maguwo가 있어요. 단순히 요그야카르타 도착했다고 마구 내릴 일이 아니었어요. 그냥 숙소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요그야카르타 역 중 아무 데에서나 내려도 큰 상관은 없었어요. 하지만 친구가 뚜구역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뚜구역에서 내려야 했어요. "여기 뚜구역이에요?""예..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11 인도네시아 기차로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

2015년 6월 2일 새벽 5시 30분. 눈을 떴어요. 남반구에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 창문을 여니 시원한 아침 공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전날 오후에 느꼈던 그 더위가 단순히 꿈 속에서 느꼈던 더위라 생각될 정도였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건조기후 한여름의 일교차보다 일교차를 더욱 확실한 것 같았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느꼈던 한여름의 일교차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더위와 살 만한 더위. 하지만 여기는 엄청난 더위와 선선한 아침. "적도 근처는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중학생들에게 가르치던 내용이 몸으로 느껴지고 있었어요. 지금껏 매해 중학생들에게 저위도 지역의 기후를 가르쳐왔지만 실제 저위도 지역을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크다느니, 스콜이 내린다느니, 열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