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Turkmenistan 9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2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1997년 버전)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2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의 1997년 버전이랍니다. 이 교과서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어쩌면 이 교과서를 구하기 쉽다보니 최신판은 구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1학년 교과서는 harplyk과 1학년 2학기용 교과서를 묶어서, 그리고 2학년 교과서가 파일로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지문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답니다.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2학년 투르크멘어 교과서 (1997년 버전) 책 표지는 이렇게 생겼다고 해요. 확실히 사회주의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표지이지요. 그리고 가운대를 보면 중립국 기념탑이 보입니다. 첫 지문은 다음과 같아요. Dynç alyş günleri..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투르크멘어 교과서 (1997년 버전)

취미로 외국의 국어 교과서들을 모으고 읽기도 하고 있지만, 취미가 아니라 반드시 구해야만 하는 교과서들도 있어요. 그런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 3년째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교과서가 있어요. 바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어 교과서들 중 일부이지요. 하필이면 딱 필요한 것들이 빠져 있어서 계속 알아보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구하지 못하고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은 비자 받기가 너무 어렵고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직접 가서 구할 수도 없고, 여기저거 계속 물어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못 구하고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교과서 중 반드시 구해야 하는 것은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투르크멘어 교과서인 'Harplyk', 그리고 러시아인 초등학교 1학년 Türkmen dili - 1, Türkmen dili ..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어 문자개혁 과정

투르크메니스탄은 현재 여행 목적으로 방문하기 매우 어려운 국가이기도 하며, 전임 대통령인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기행들 때문에 유명해진 나라이기도 하지요.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어인 투르크멘어는 현재 라틴 알파벳을 사용하며, 잘 정착된 상태에요. 하지만 문자 개혁 과정을 보면 엄청난 시행 착오를 겪은 후,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요. 투르크멘어 역시 다른 튀르크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아랍 문자를 차용해서 사용했어요. 아랍어를 차용해 만든 투르크멘어 문자는 13-14세기 경에 등장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 문자를 사용한 시기에 투르크멘인들의 문맹률은 극도로 높았어요. 이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19세기 말에 1% 채 되지 않았고, 서적 출판 역시 극히 적었어요. 이 문자는 현재 투르크메니..

튀르크어족 2015.04.17

두 개의 장벽 - 12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아침 8시 반. 눈을 번쩍 떴어요. 눈을 뜨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주르르르 내 이럴 줄 알았어. 전날 만두를 먹으며 왠지 이건 너무 기름져서 설사 한 번 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딱 예상대로였어요. '오늘은 조금 조심해야겠다.' 크게 탈이 난 것 같지는 않고, 하루 정도 조심하면 그냥 나을 것 같았어요. 이왕 일어난 김에 씻고 나와서 친구를 깨웠어요. 친구도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오늘 우리 먹는 거 조심해야겠다." "응. 속이 안 좋아." 나갈 준비를 하며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아슈하바트를 탈출할 기차표 확보. 여기 온 이유는 투르크멘어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서였지만, 이것조차 뒤로 미루어버리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

두 개의 장벽 - 11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이제 아슈하바트에요." 담배를 신나게 태워대던 택시 기사는 이제부터 담배를 태워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드디어 아슈하바트인가... 멀리 '아슈하바트'라고 쓰인 문이 보였어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해가 져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어요. 어둠 속에서 본 아슈하바트는 큰 인상이 없었어요. 분명 그렇게 악명 높은 도시였는데,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 분당이나 청주 들어가는 길 그 이상의 느낌은 없었어요. 택시 기사는 어두컴컴한 공원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제게 뒷자리로 가라고 한 후, 앞에 친구로 보이는 청년을 태웠어요. '합승인가?' 그런데 아슈하바트 다 와서 합승을 시킬 리는 없었어요. 그리고 그 청년을 앞자리에 태운 이유는 금방 밝혀졌어요. 택시 기사도 아슈하바트 잘 몰라. 택시 기사는 아슈하바트 사람이 아니..

두 개의 장벽 - 09 투르크메니스탄 마리

아무 것도 없어야 정상일 것 같은 풍경 속에서 무언가 큰 게 나왔어요. '설마 경마장인가?' 딱 보아도 동물과 관련된 시설임을 알 수 있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에 말 경주장이 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이 나라가 얼마나 말을 좋아하냐하면 비자 홀로그램에도 말이 그려져 있어요. 대충 그려진 게 아니라 잘 보면 눈까지 그려져 있어요. 게다가 제 고향에는 경마장이 있어서 경마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 알고 있었어요. 이 나라에서 야외에 있을 만한 거라면 말 경주장과 축구장 정도일텐데 축구장이 저렇게 생겼을 리는 없었어요.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말 경주장은 뭣하러 세웠지? 참 할 일 없는 나라네."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에 말 경주장을 세워놓았다고 생각하니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말 경주장 입구. "응?..

두 개의 장벽 - 08 투르크메니스탄

'저래도 되는 거야? 경찰 있는데?' 오히려 보는 사람이 불안할 지경이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의 승용차는 뒷자리 유리창은 밖에서 잘 보이지 않게 선팅을 하는데 앞자리 유리창은 밖에서 보면 보여요. 택시 기사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앞자리에 앉죠. 투르크메니스탄이 아무리 '이상한 나라'라고 알려졌다 해도 운전석이 뒷자리에 있는 차들이 굴러다니는 나라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뒤에 경찰이 있었어요. 하지만 택시 기사는 아무렇지 않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담배를 뻑뻑 태워대었어요. 차에 올라타자마자 담배를 뻑뻑 태우는 택시 기사...정말 혼란스러웠어요. 그동안 인터넷에서 보아 온 '금연국가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어요. '금연국가 투르크메니스탄'은 사파르므라트 니야조프의 악명을 드높이는 데에 일등공신..

두 개의 장벽 - 07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나바트

조금 가자 드디어 도시처럼 보이는 마을에 들어왔어요. "이제 드디어 투르크메나바트인가?" 달리는 차 안에서 다시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어디에 세워줄까?" 택시 기사가 투르크메나바트의 어디에 세워주어야 하는지 물어보았어요. 우리는 별 고민 없이 기차역에 세워달라고 했어요. 일단 제 1 안은 투르크메나바트에서 야간 기차를 타고 아슈하바트로 넘어가는 것이었어요. 거리에 있는 전광판. 워낙 햇볕이 강해서인지 사진이 시커멓게 나온 것들이 많아요. 우즈베키스탄과는 확실히 무언가 다른 것 같기는 한데 그것을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아무리 보아도 큰 도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기차표 산 후에 뭐 하지?' 기차표를 사면 여기에서 하루 종일 놀아야해요. 그런데 마땅히 할 게 전..

두 개의 장벽 - 06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투르크메나바트 가는 길

국경에서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와 환전상을 찾았어요. "왜 다가오는 사람이 없지?"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국경에서는 우리가 국경에서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다가와 택시와 환전을 물어보았어요. 그러나 여기는 이상할 정도로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무언가 매우 이상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라고는 큰 트럭 그늘에 앉아 쉬는 아주머니 세 명과 남자 몇 명이 전부. 이렇게 조용한 국경은 또 처음이라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어요. 육로로 국경을 여러 번 넘어보았지만 파라브 국경처럼 황량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없는 국경은 처음이었거든요. 우즈베키스탄 쪽도 마찬가지였고, 투르크메니스탄 쪽도 마찬가지였어요. "저기 하나 온다." 혹시나가 역시나. 국경에 택시기사 하나가 없을 리 없었어요. 키가 큰 청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