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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62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아제르바이잔 교과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학교 6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에요. 제가 갖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6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출판사는 "XXI" - Yeni Nəşrler Evi 출판사에요. 2008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제가 갖고 있는 것은 2009년에 인쇄된 책이에요. 구소련 국가들의 교육 시스템 특징 중 하나는 민족별로 학교가 존재한다는 점이에요. 크게는 주류민족의 학교 교육 시스템과 러시아인의 학교 교육 시스템이 존재해요. 예를 들어서 아제르바이잔 같은 경우는 아제르바이잔어로 진행되는 아제르바이잔인 학교 교육 시스템이 있고, 러시아어로 진행되는 러시아인 학교 교육 시스템이 있어요. 구소련 국가들 교육 시스템을 보면 이렇게 주류 민족의 학교 교육 시..

터키어 및 아제르바이잔어 가정법, 조건법 - dIysA 와 sAydI 의 차이

외국어를 공부하고 배우고 가르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모국어에 없는 개념을 배우는 것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로 어려운 부분은 모국어로 표현할 때 상당히 애매한 경우에요. 이 중, 모국어로 표현할 때 상당히 애매한 경우는 설명이 이상하게 어렵고 복잡해져요.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데 설명하기 참 어려운 부분'들이 대체로 이 두 번째 경우인 모국어로 표현할 때 상당히 애매한 경우에 해당해요. 한국인들이 외국어 공부할 때 헤매고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가정법, 조건법을 공부할 때에요. 가정법, 조건법을 공부할 때에는 그냥 '있는 대로 외운다'는 식으로 많이 넘어가곤 해요. '조건절에 뭐가 오면 결과절에는 뭐가 와야 한다'는 식으로 달달달 외우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열심히 공부할 때는 이것을 꾸역꾸역 ..

튀르크어족 2019.02.07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어 독학으로 배우기 01 - 인사, 모음조화, 지시대명사, 인칭대명사

단어 ağıl 지능 ağıllı 똑똑한, 영리한 axşam 저녁 amma 그러나ana 어머니 atalar sözü 속담 avtobus 버스 azərbaycanlı 아제르바이잔인bacı 여동생 bağışlayın 죄송합니다 bilmək 알다 biz 우리들 bu 이것bunlar 이것들 bəli 예 bəs 그런데 çox 매우 da/də ~도deyil 아니다 dəli 정상이 아닌, 미친 dəftər 공책 direktor 임원, 단체장divar 벽 doğru 맞는, 옳은 dolanmaq 살다, 거주하다 dost 친구düşmən 적 düz 옳은, 맞은 etmək 하다 eyib 수치 ev 집əlbəttə 물론, 당연히 əlvida 작별 fəhlə 노동자 gecə 밤getmək 가다 görmək 보다 gözəl 예쁜,..

튀르크어족 2019.01.23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아제르바이잔 교과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학교 5학년용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에요. 이 교과서 역시 출판사는 Kövsər nəşriyyati 로, 제가 갖고 있는 것은 2012년판이에요. 이 교과서의 지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5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이 교과서의 표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 교과서부터 크기가 작아져요. 글자 크기도 당연히 작아지구요. 이 책은 총 160페이지에요. 하지만 목차 등을 제외하면 150 페이지 정도 되요. 책의 시작은 아제르바이잔 전 대통령인 헤이데르 알리예프의 사진이 실려 있어요. 교과서 삽화는 이래요. 러시아 그림 같기도 한데 또 어찌 보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 교과서는 문법적으로나 어휘적으로 ..

투르크권 문화예술축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투르크권 문화예술축제가 11월 8일 개막했어요. 이 행사는 11월 13일까지 진행되요. 장소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이에요. 이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제게 사진전에 참여하라는 이메일이 왔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특별히 예쁘게 찍은 사진이 없어서 사진을 제출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투르크권 문화예술축제는 제가 관심있는 튀르크 문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행사라 한 번 보러 가기로 결심했어요. 아쉽게도 공연 행사 표는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시 행사만 보러 갔어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은 4호선 이촌역으로 가면 되요. 이촌역으로 가면 국립중앙박물관 입구까지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서 그 통로를 따라서 가면 되요. 그리고 이 행사는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건..

여행-서울 2016.11.09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4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4학년용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에요. 출판사는 Kövsər nəşriyyatı 에요. nəşriyyat 가 출판사라는 말이니 '쾨브새르 출판사'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교과서의 지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4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책 표지는 초록색과 붉은색 바탕이고 가운데에 Ana dili (모국어) 라는 말이 새겨진 조형물이 그려져 있어요. 이 책은 총 111페이지에요. 구소련쪽 영향 때문인지 우리와 반대로 목차가 제일 마지막에 있어요. 아제리어-러시아어, 단어, 숙어 목록을 제외하면 이 책은 103쪽이에요. 교과서 삽화는 서양 만화 느낌이 많이 드는 그림체에요. 아제르바이잔 자체가 유럽적이기는 하..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용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에요.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러시아인 학교의 경우 2학년부터 아제리어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책은 3학년용 교과서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2단계 교과서이지요. 지문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3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책 표지는 2학년용에 비해 매우 단순해요. 갈색 배경에 안에 아제르바이잔 국기 색과 태양이 그려져 있지요. 이 교과서는 총 104페이지이지만, 맨 뒤의 단어장을 제외하면 95페이지에요. 그리고 이 책에 적혀 있는 가격은 6마나트에요. 지문은 아직 그렇게 길지 않아요. 그림체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살짝 투박한 느낌이 있어요. 싸인펜과 물감으로 그린 그림..

아제르바이잔 2016년 7월 6일~7일 라마잔 바이람 (이드 알 피트르 명절)

사진 출처 : http://apa.az/ 아제르바이잔은 오늘 - 7월 6일과 7일은 라마잔 바이람이에요. 이슬람에서 말하는 라마단 끝난 후 이를 기념하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가 아제르바이잔에서는 Ramazan bayramı 에요. 아제리어로 왜 라마단이 아니라 '라마잔'이라고 하냐 하면 라마단은 원래 아랍어인데, 라마단에서 D 가 아랍어 고유의 인두음화된 d 발음이에요. 이 발음이 이란으로 넘어가면서 z로 바뀌었고, 이란인들이 튀르크인들에게 여러 문화, 이슬람을 전해줄 때 같이 넘어갔기 때문이에요. 오늘 7월 6일 현지시각 아침 9시 (한국 시각 13시)에 명절 예배 (bayram namazı)가 실시될 것이고, 이후 명절 축제가 시작되요. 카프카스 무슬림 협회 Qafqaz Müsəlimanları İ..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장미가 가시를 가지고 있는 이유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로, '장미가 가시를 가지고 있는 이유'랍니다. 전래동화를 보면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설명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요. 장미가 가시를 가지게 된 이유 옛날에 꽃을 매우 사랑하는 한 정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장미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장미가 필 때마다 밤에 누군가 와서 장미꽃을 전부 따서 사라지곤 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꼭 도둑을 잡고야 말테다!" 화가 난 정원사는 밤에 정원에서 보초를 서고, 장미를 훔쳐가는 도둑을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정원사가 보초를 서는 동안 밤은 깊어갔지만, 도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가까워져서 정원사는 어떤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원사가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악마가 장미꽃을 따는 ..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아제르바이잔에 갔을 때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우즈베키스탄과 달리 러시아어가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2009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제르바이잔 인구 가운데 아제리인이 91.6%에 육박하고 러시아인은 고작 1.34%에 불과하거든요. 아제르바이잔 역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처럼 러시아인 학생용 교과서가 따로 있답니다. 러시아인 초등학교에서의 아제르바이잔어 교육은 2학년부터 시작되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아제리어 교과서에요.지문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일단 그림체부터 아제리인용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와 다르답니다. 이 책은 글자부터 시작한답니다. 당연히 ..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르바이잔어 문자 개혁 과정

튀르크 언어들은 과거 모두 아랍 문자를 차용해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아제르바이잔어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요. 참고로 이 글에서 사용된 이미지 대부분은 출처가 http://www.omniglot.com/writing/azeri.htm 랍니다. 출처 : http://www.omniglot.com/writing/azeri.htm 아랍 문자를 차용한 아제르바이잔어 문자는 현재 이란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어요. 참고로 아제리인은 아제르바이잔보다 이란 북부에 더 많이 거주하고 있답니다. 이란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의 중심지는 타브리즈랍니다. 이란 거주 아제리인들을 위한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는 이렇게 지금도 아랍 문자를 차용해 만든 아제르바이잔어 문자를 사용하고 있지요. 저 지문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아제르바이잔어를 알고 아..

튀르크어족 2015.04.11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사악한 여우

여우는 좋은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 동화에서는 정말 나쁜 모습의 끝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우가 좋은 이미지로 나온 동화만 모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온통 나쁜 이미지로 나오는 동화 밖에 없어서요... 사자와 여우 어느 날, 사자가 사냥하러 나갔습니다. 사자는 여우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여우를 본 사자는 포효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잡아먹겠다!" 하지만 다른 동물과 달리 여우는 매우 교활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재빨리 사자의 마음에 들기 위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동물들의 왕이에요. 당신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제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이 말은 들은 사자는 기분이 좋아졌고, 여우를 죽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후부터 ..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키릴 문자 (튀르크 언어, 타지크어)

과거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언어들과 페르시아 언어들은 키릴 문자로 문자개혁을 당했어요. 초기에는 라틴 문자로 문자개혁을 했지만 1940년대 들어와서는 문자 개혁을 한 번 더 해서 키릴 문자로 전부 문자를 바꾸었지요. 중앙아시아 언어 뿐만이 아니라 카프카스의 아제르바이잔어 역시 이와 같은 두 번의 문자개혁을 거쳤답니다. 아제르바이잔어의 경우, 키릴 문자로 문자개혁을 한 후, 이 키릴 문자를 다시 한 번 문자개혁을 했어요. 이 가운데에서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는 소련 붕괴 후 라틴 문자로 다시 문자개혁을 했고, 나머지 언어들은 아직도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어요. 튀르크 언어들 사이에서는 공통된 라틴 문자를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진척이 잘 되고 있지 않답니다. 여..

아제르바이잔 노래 Milan Məmmədov - Gəl

세상에 음악은 많고 익숙한 가락이 많은 만큼 익숙하지 않은 가락도 많이 있지요. 예전 아제르바이잔 노래를 찾아보았을 때, 아제르바이잔 노래 중 귀에 익숙한 가락을 찾기 정말 어려웠어요.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어려운 '흐엉흐엉' 가락 노래들이 대부분이었고, 딱히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찾지 못했지요. 가끔 찾아보기는 했지만 쉽게 들을 수 있는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가요들을 듣고, 베트남 가요들을 듣다보니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은 점점 사라져갔어요. 그러다 모처럼 뭔가 좋은 노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어를 'azerbaijan rock'으로 해서 검색해보았어요. 설마 록에는 그런 흐엉흐엉 가락이 아닌 노래 한 개는 있겠지 생..

아제르바이잔 노브루즈 바이람

튀르크 민족 및 페르시아 민족 사이에는 우리나라의 설날 (구정)과 같은 명절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노브루즈 바이람이에요. 우리나라 설날과의 차이라면, 노브루즈 바이람은 춘분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설날에는 두꺼운 한복과 눈 쌓인 지붕을 떠올리는 데에 비해, 노브루즈 바이람은 봄옷과 풀이 돋아난 풀밭을 떠올리게 되지요. 이 동영상을 보면 아제르바이잔에서의 노브루즈 바이람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요. 아제리어로 된 방송이지만, 장면만 보아도 '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노브루즈 바이람을 이렇게 지내는구나' 하고 알 수 있지요. 참고로 이 방송은 아제르바이잔 Ntv 에서 찍은 것이에요. 나흐치반 방송이지요. 나흐치반은 아제르바이잔의 제주도 같은 곳으로써, 본토와는 떨어져 있는 지역이지요. 풍경이 아름답기..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말이 주는 상처

어느덧 2013년도 다 끝나가네요. 연말이 되면 이래저래 인사할 일도 많고, 말해야 하는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하지만, 연말에는 특히 말할 일이 많으니 말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요. 연말일 수록 말을 조심합시다. 그리고 보통 동물은 손으로 그리고, 사람은 그림판으로 그리는데 두 개가 섞이니 참 애매하네요. 말이 주는 상처 어떤 사람이 곰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곰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곰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손님들이 하나 둘 그의 집으로 모여들었고, 곰도 그의 집으로 왔습니다. 그는 곰에게도, 친구에게도 손님 접대를 했습니다. 모두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고, 그는 곰을 친구로써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그를 껴안고 ..

아제르바이잔 바쿠 처녀의 탑 명칭 유래

아제르바이잔 상징이라면 아마 0순위가 이것일 거에요. 바쿠에 가면 꼭 가게 되는 곳이지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것이 남대문, 석굴암, 한라산 같은 것이듯 아제르바이잔도 이렇게 자기들을 대표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바로 처녀의 탑이랍니다. 바쿠 관광은 이체리셰헤르가 9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이체리셰헤르에서 대표적인,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유적이 바로 이 처녀의 탑이거든요. 이것만큼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배 타고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들어올 때에도 보인답니다. 그런데 이것은 왜 하필 이름이 '처녀의 탑' 일까요? 그냥 외국인이 막 붙인 이름이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어로 Qız Qalası 에요. 그들 말로도 '처녀의 탑' 인 셈이죠. 제가 들은 이야기는 2개..

아제르바이잔 아제리인 초등학교 1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

아제르바이잔은 카프카스 3국 가운데 조지아 (그루지야), 아르메니아와 달리 튀르크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요.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에 사는 아제리인보다 이란 북부에 사는 아제리인이 더 많기도 하지요. 카프카스 3국은 소련 시절 가장 먼저 소비에트 공화국 헌법에 국어로 자신들의 말을 명시한 국가들이에요. 이게 1970년대 일이랍니다. 그래서 러시아어가 잘 통하지 않는 대표적인 구 소련 지역이 바로 이 카프카스 지역이지요. 게다가 아제르바이잔은 독립하자마자 전쟁을 거쳤고, 튀르크 민족주의가 강한 국가라서 아제르바이잔어 사용을 강력히 밀어붙여서 이 카프카스 지역에서도 가장 러시아어가 안 통하는 국가로 손꼽혀요.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아제르바이잔 관련 방송을 찍을 때 러시아어를 잘 아는 사람을 보내서 그 사람이 말 ..

아제르바이잔 가요 Ramal - Sevirəm

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교재 말고 다른 것을 통해 공부하고 있는 외국어를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이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래'이죠. 예전에 잠깐 아제르바이잔어를 공부할 때, 발음도 익히고 귀도 즐겁게 할 겸 해서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은 적이 있었어요. 음...어렵다...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단지 제 취향과 너무 맞지 않았을 뿐. 너무 전통 가락이 강해서 익숙해지려고 해도 익숙해질 수가 없었어요. 이건 일단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어요. 결국 아제르바이잔 가요를 듣는 것은 포기.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제르바이잔 같은 경우는 터키와 매우 가까운데다 사이도 아주 좋고, 언어도 많이 비슷해서 그냥 터키 문..

갑작스러운 블로그 방문자 수 폭발 원인을 찾아보니...

느긋하게 낮잠자고 일어나 평소처럼 블로그 방문자수를 확인했다. 이번달 목표는 일 평균 방문자 500명 넘어보기. 평소 400만 넘으면 '오늘 성공했구나' 자축하는데 이번달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이 들어와서 운이 따라준다면 일 평균 500명 돌파도 가능해졌다. 다음달 다시 푹 꺼지더라도 한 번이라도 해 보는 것이 어디야. 400만 넘으라고 하며 접속한 블로그. 그런데 방문자가 700을 넘었다. "뭔 일이야?" 이 블로그 운영한지 어언 1년. 내 블로그 1일 방문자가 700명을 넘어본 적은 딱 한 번 있다. 그리고 이번달에 딱 700명 찍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내 블로그에 방문자가 폭증했지? 유입경로를 살펴보니 전부 '아제르바이잔'이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전쟁이라도 났나? 그런데 아제르바..

두 개의 장벽 - 에필로그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여행은 쉽다면 아주 쉽고 어렵다면 아주 어려운 여행이었어요. 최소한 적당히 행운과 불운이 겹쳐서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지지 않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여행 계획, 비자 문제, 투르크메니스탄 국경까지는 혀 빼물 정도로 어려웠어요. 단 한 번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처음부터 하도 일이 꼬여서 때려치기엔 너무 억울했거든요. 적당히 꼬여야 포기하든 할텐데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꼬이기만 엄청 꼬여서 오기로 버텼어요. 7박35일 때에도 별 다른 준비와 정보 없이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어요. 그때도 정보 없이 가기는 했지만 이 여행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해요. 그때는 제가 정보를 찾을 노력도 안 기울이고 그..

두 개의 장벽 - 44 아제르바이잔 바쿠

오늘은 뭐하지? 아직 실내는 어두웠어요. 돌아갈 날이 내일이라 일찍 일어나지는구나. 짐 싸는 거야 금방 싸겠지? 짐을 한 두 번 싸본 것도 아니니까. 여행 가기 전에도 짐은 후다닥 싸는데 이 정도 쯤이야. 무게를 맞추기 위해 친구 짐과 섞어서 싸긴 해야 하지만 정 안 되면 친구 짐까지 내가 싸 버려야지. 둘 다 부서질 것은 없으니 책만 잘 나누어 넣고 나머지는 다 쑤셔박고 때려박아도 돼. 짐 싸고 나서 무엇을 할까? 그냥 시내나 돌아다닐까? 아니면 바쿠 외곽에 있는 예쁜 모스크? 세데렉 시장? 전날 오늘은 푹 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오늘이 되자 그냥 얌전히 집에서 쉬기는 뭔가 아쉬웠어요. 여기를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초청장 받는 것도 문제고 비자 받는 것도 문제이지만, 결정적으로 여..

두 개의 장벽 - 43 아제르바이잔 바쿠 현충공원

모스크 구경을 마무리하고 현충공원으로 향했어요. 급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천천히 걸었어요. 현충공원에서 보는 아제르바이잔의 타오르는 푸른 불...저 건물은 불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저게 진짜 타오르는 불이었다면 진짜로 볼 만 했겠죠. 정말 다행히도 진짜 타오르는 불이 아니에요. 푸른 불이라...국장의 불꽃 색깔은 붉은 색인데 저것은 푸른 색. 저 건물을 진짜 붉은 색 유리로 만들었다면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보기에는 나쁘지 않겠지만, 여름에는 정말 보기만 해도 더 덥게 느껴졌겠지? 붉은 색 건물이어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멀리서 보았을 때 거대한 불이 도시를 덮치는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이곳이 현충공원인 이유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때 전사 및 사살된..

두 개의 장벽 - 42 아제르바이잔 바쿠 셰히들릭 모스크

버스는 우리가 아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갔어요. 버스가 간 길은 큰 길이 아니라 이맘 후세인 모스크 옆 길로 들어갔어요. "이 버스, 원래 여기로 다니는 버스 맞나?" 이맘 후세인 모스크 주변은 버스가 다니게 생긴 길이 아니에요. 물론 다닌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지만 버스가 다니기에는 일단 길이 너무 좁았어요. 오늘도 현충공원으로 가는 무료 전동차가 운행하지 않는 것과 버스가 좁은 골목길을 비집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있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이맘 후세인 모스크에서 내려서 현충공원까지 걸어가기에는 가깝지 않은 거리. 게다가 지금은 낮이라 그렇게 걷기에는 더웠어요. 버스는 동상이 있는 로타리에서 공원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더니 버스를 세웠어요. '혹시 여기에서 내려서 가라는 건가?' 다행..

두 개의 장벽 - 41 아제르바이잔 바쿠

잠 못 드는 밤. 이제 여행이 진짜 끝나간다는 것이 진짜 실감났어요. 그 생각이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껴졌어요. 모레면 돌아가는구나.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요. 정말 다행이에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니까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꿈에서 깨어난다는 것. 그렇다면 지금 내가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것은? 이것은 꿈 속의 꿈. 정말로 행복한 꿈. 꿈 속의 꿈에서 깨어나 꿈 속으로 돌아가기. 사실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는 것에 비한다면 별 거 아니에요. 그러나 아무리 꿈 속이라도 행복한 꿈 속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아무리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자각몽이라 하더라도 그 꿈이 즐겁다면 깨고 싶지 않은 것 처럼요. 마음이 심란하니 잠이 오지 ..

두 개의 장벽 - 40 아제르바이잔 바쿠 중앙우체국

중앙우체국에 가려고 한 이유는 혹시 아제르바이잔 전통의상 우표가 있는지 보러 가기 위해서였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중앙우체국에서 수집용 우표를 따로 팔아요. 단연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체코,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타지키스탄에서도 그랬어요. 알바니아는 직접 중앙우체국에 가본 것은 아니지만 티라나에서 간 우체국에서 수집용 우표 사려면 중앙 우체국에 가라고 알려주었어요. 중앙우체국 가서 우표를 사면 좋은 점이 거리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싸요. 우리나라는 아예 액면가에 팔구요. 아까 우체국에서 중앙우체국은 이쪽에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대학교는 그냥 본 거 하나 늘리고 시간 때울 셈으로 간 거에 비해 여기는 보다 확실한 목표가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교를 찾자마자 재빨리 우체국을 찾기 시작했어요. "중앙우체국..

두 개의 장벽 - 39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대학교

밤새 자다 깨다 반복했어요. 조금 자다 깨어났고, 또 조금 자다가 깨어났어요. 오랜만에 자판기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그럴 리는 전혀 없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자판기로 커피를 뽑아 마시지 못했을 뿐이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믹스 커피는 항상 잘 마시고 있었어요. 단순히 커피 한 잔 마셨다고 잠을 못 자는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불빛 때문에? 책을 볼 수 있는 불빛이었지만, 그렇다고 신경쓰이게 밝은 불빛은 아니었어요. 책도 불빛에 비추어야 보이는 것이지, 그냥 책 읽듯 보면 안 보일 정도의 불빛. 그 정도 불빛에 일어날 저라면 늦잠 때문에 고민하는 일도 없죠. 이것도 아니고. 결론은 오직 하나. 낮에 아파서 쓰러져 있었더니 잠이 안 오는 것. 그래서 조금 자다 깨어나고 조금 자다 깨어나고를 반복한 것이라 ..

두 개의 장벽 - 38 아제르바이잔 바쿠

아침에 일어났는데 콧물, 목 아픔. 어지러움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친구가 약 사줘서 먹고 다시 잤다. 오후 5시에 깨서 정신 차렸는데 우리가 자는 넓은 2인용 침대에 예약한 손님들 왔다고 혹시 비켜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비켜주었다. 원래 우리도 좁은 2층 침대에서 자야 하는데 우리보고 편히 자라고 넓은 침대 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일어나서 엽서 2장 사고 밥 먹으러 갔다. 아제리에서는 엽서고 선물이고 암 것도 안 하려고 했는데 결국 하게 된다. 친하게 지내는 아이는 타지키스탄에서 보낸 엽서 몇 글자 해석 불가라 해서 이번엔 작정하고 예쁘게 썼다. 학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에게 썼다. 모처럼 예쁘게 글자 쓰려니 힘들었다. 투르크멘서 보낸 건 어찌 읽으려구. 그때는 서..

두 개의 장벽 - 37 아제르바이잔 바쿠 기차역

2012년 7월 11일의 아침이 밝았어요. 오늘은 일찍 일어났어요. 목에 가래가 껴서 잠에서 일찍 깨어났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전날보다 더 아프고 머리가 무거웠어요. 일어난 김에 일단 씻고 차를 끓여서 밖으로 나갔어요. 자전거 여행 중인 프랑스 아저씨가 드디어 출국한다고 하셨어요. 아저씨는 카자흐스탄 악타우로 가는 배가 없어서 아제르바이잔 비자가 만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호스텔에 머물고 계셨었어요. 프랑스 아저씨는 체크 아웃한 후, 관청에 가서 벌금을 물고 배를 탈 거라고 자신의 일정을 알려주셨어요. 혹시 오늘 배가 뜨지 않으면 다시 호스텔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말을 남기며 호스텔에서 나가셨어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보내지 못한 둘에게 엽서를 쓰기 시작했어요. 한 명은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한 ..

두 개의 장벽 - 36 아제르바이잔

꽤 춥다고 생각하며 잤어요. 두꺼운 이불을 덮지 않았다면 정말 추워서 잠을 들지 못했을 거에요. 친구가 깨워서 일어났어요. "목이 왜 이렇게 아프지?" "갑자기 왜?" "모르겠어. 목이 아파. 지금 일어나야 해?" "아니, 아직 여유 있어." "그러면 나 조금 더 누워 있을게." 목이 헐어서 그런지 아팠어요. 크게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다시 침대에 누웠어요. 조금 누워 있으면 금방 좋아질 것 같았어요. 어제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오늘은 또 다시 정말 맑은 날. 그래도 가는 날은 맑아서 다행이었어요. 아브토바그잘로 갈 때 어제 그 폭우가 내렸다면 정말 돌아가는 내내 고역이었을 텐데요. 보나마나 차에서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 것이고, 그러면 바쿠 도착하는 내내 추위에 시달려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