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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16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51 태국 여행 - 방콕 중앙 우체국, 방콕-치앙마이 기차 침대칸 야간 이동

'대체 언제 어디에서 내리라는 거야? 이러다 후아람퐁역까지 가는 거 아니야? 혹시 내가 버스 방향을 반대로 탔나?' 진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차장 아주머니는 계속 앉아서 기다리라고만 할 뿐이었어요. 설마 후아람퐁역에서 버스로 고작 한 정거장 밖에 안 되는 거리였던 걸까? 아니면 7번 버스 반대 방향 종점쪽에 있는 걸까? 버스가 달려갈 수록 점점 차이나타운 및 숙소는 계속 가까워져갔어요. 계속 차장 아주머니를 쳐다보았어요. 차장 아주머니는 제게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어요. '설마 까먹은 거 아냐?' 버스는 차이나타운으로 들어왔어요. 차장 아주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라고 알려주었어요. 버스에서 내렸어요. "여기 대체 어디에 중앙 우체국이 있다는 거야?"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았지만 우체국 비슷하게 생긴 건..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50 태국 여행 - 방콕 넝캠 구역 타위 왓타나 운하 Khlong Thawi Watthana

2015년 6월 15일. 드디어 방콕을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어요. 전날 짐을 모두 꾸렸기 때문에 매우 느긋한 아침이었어요. 오늘은 마땅히 할 것이 없었어요. 짐을 숙소에 맡기고 돌아다니다 돌아와서 짐 찾아 바로 기차역으로 가야 했거든요. 야간 이동이 있는 날이라 오늘은 어디 한 곳을 더 보는 것보다 몸에 땀이 덜 나는 것이 중요했어요. 옷이 땀에 푹 젖어도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할 수 없으니까요.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일단 조식을 챙겨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어요. 조식을 챙겨먹고 숙소 앞 벤치에 앉았어요. 더웠어요. 태국인들이 태국의 계절에 대해 hot, very hot, very very hot, terribly hot 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말이 이해가 되었어요. 그렇게 햇볕이 쨍쨍한 아침도 아닌데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9 태국 배낭 여행 - 방콕 카오산 로드, 프라쑤멘 요새

중요하다는 절을 돌아볼까? 카오산 로드를 가볼까? 왓 아룬까지 왔기 때문에 카오산 로드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후아람퐁역에서 카오산 로드까지 가는 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왓 아룬에서는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올라가면 카오산 로드까지 쉽게 갈 수 있었어요. 방콕에 있는 다른 중요하다고 하는 절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카오산 로드 가는 것이 더 쉬운 길이었어요. 배만 타고 가면 되었으니까요. 카오산 로드만 가기 위해 거기를 가는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거기가 어떤 분위기일지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다른 무언가 볼 것이 있어서 그것을 보러 갔다가 곁다리로 보는 것이라면 몰라도 카오산 로드만 보러 가는 것은 제게 아무 의미가 없었어요. 태국 관광 산업을 조사하러 온 것도 아니었고, 거기가 보나..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8 태국 방콕 왓 아룬 사원 (새벽 사원) วัดอรุณ, Wat Arun

왓 포 사원에서 나오면서 고민이 하나 시작되었어요. '점심 뭐 먹지?' 아침을 먹어서 점심을 꼭 먹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점심을 안 먹으면 언제 먹을지 모르는 저녁을 먹기 전까지 배가 많이 고플 것입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점심을 지금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이 딱 점심 시간이었기 때문에 지금 점심을 먹지 않으면 저녁 먹는 시간까지 덩달아 매우 애매해질 것이 안 봐도 뻔했어요. 평소에도 상당히 어정쩡한 시간에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닌 식사를 해서 저녁 먹는 시간이 애매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배가 고프지는 않은데 식사를 안 하면 체력이 이따 급격히 떨어질 수 있었어요. 게다가 지금 점심을 먹는다면 길거리 음식을 먹어도 만든지 그렇게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7 태국 방콕 왓 포 사원

2015년 6월 14일 아침 8시 30분.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원래는 이 즈음에 이미 식사를 마치고 올라와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만 오늘 아주 일찍 나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8시 30분까지 잤어요. 이것도 제 기준에서는 매우 이른 아침이기는 했지만요. 이렇게 조금은 느긋하게 아침에 일어난 이유는 이날이 바로 일요일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오늘은 일요일이니 단체 관광객이 아침부터 왓 포, 왓 아룬으로 몰려올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거다.' 전날 잠자기 직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요일이라면 단체 관광객들 및 개인 관광객 상당수가 담넌 싸두악 수상시장이나 짜뚜짝 주말 시장으로 많이 빠질 거에요. 이 둘은 주말에만 열리는 곳이니 단체 관광객들은 분명히 담넌 싸두악 쪽으로 다 몰리고,..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6 태국 배낭 여행 - 방콕 짜뚜짝 주말 시장

'진짜 잠 안 오네.'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요. 카오산 로드를 꼭 가봐야 할 건가? 머리 속에서 이 질문이 계속 맴돌았어요. '태국 배낭 여행'이라고 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나오는 곳이 '카오산 로드'. 카오산 로드가 어떤 곳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태국에 '카오산 로드'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은 2006년이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오산 로드 글을 본 것이 못해도 몇백 개는 될 거에요. 태국 배낭여행 여행기라고 올라오는 글을 보면 카오산 로드 이야기가 거의 필수적으로 나오니까요. 오직 태국 여행하는 사람만이 태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미얀마나 인도 여행 가는 사람들도 방콕에서 조금 머무르다 가기 때문에 미얀마 여행기 읽는데 곁다리로 접하고, 인도 여행기 읽는데 곁다리로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5 태국 펫부리 특별 음식 머깽 หม้อแกง, 금요일 방콕 짜뚜짝 야시장

"드디어 버스 터미널이네." 휘청거리며 버스 시간표를 보았어요. 이제 여기를 더 돌아다닐 체력도 정신도 없었어요. 어서 빨리 방콕 돌아가서 저녁을 먹고 싶었어요. "지금 출발하는 표는 없어요. 7시에 있어요." 방콕으로 가는 미니밴은 있었지만 이미 만석이었어요. 그나마 자리가 있는 가장 빠른 것은 7시 출발하는 미니밴이었어요. 7시 미니밴 표를 구입하고 주변을 잠깐 돌아다녀보았어요. 딱히 볼 것이 없었어요. 이 주변에 야시장도 있다고 했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야시장이 제대로 열리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을 닫고 있었거든요. 이미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구요. 뭔가 먹을까 했지만 7시까지 시간이 정말 애매하게 남아서 버스 터미널 대..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1 태국 방콕 아눗싸와리 (전승기념탑)

2015년 6월 11일. 눈을 떠보니 아침 9시였어요. 일단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어요. 식권을 받아서 음식을 받아서 먹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요. 전날 땡볕 아래에서 열심히 돌아다닌 부작용이었어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전날 마신 물이 얼마인데도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아침을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대충 먹어치우고 밖으로 나갔어요. "아, 더워!" 오늘도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태양. 벌써부터 뜨거웠어요. 방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청소하시는 분들이 돌아다니고 계셨어요. 그래서 청소를 부탁했어요. "저 방에서 사진 찍어도 되나요?""예. 찍어요." 제 방 맞은편 방은 비어서 청소를 하기 위해 문이 열려 있었어요. 맞은편 방에서 내려다본 전망이 어떤지 궁금해서 허락을 받..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2 태국 방콕에서 기차로 아유타야 가는 길

방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여행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비록 시간이 늦기는 했지만 여행 기록을 쓰고 싶었어요. 이 감정을 제대로 적어놓고 싶었거든요. 상상과 너무나도 달랐던 방콕의 첫 모습. 이 모습들을 뒤집을 무언가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너무나 강력하고 충격적인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것들로는 생각이 바뀔 리 없었어요. 어쩌면 이 여행 기록을 쓰는 행동이 저 자신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에 한 행동일 수도 있어요. 여행 기록 작성하며 안 좋은 감정을 다 쏟아붓고 다음날부터 다시 새롭게 태국을 바라보고 싶었거든요. 우르르릉 쾅 쏴아아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밖에서 무섭게 천둥이 치기 시작하더니 스콜이 쏟아져 내렸어요. 모든 것을 다 씻어내려가려는 것처럼 무섭게 퍼부었어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1 태국 방콕 왓 마하탓 Wat Mahathat

"아이구. 겨우 다 왔네." 배가 텅 빈 기분이 들었어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어요. 6월, 7월에 여행을 가면 이런 점이 의외로 문제였어요. 6, 7월은 우리나라가 그렇게 더울 때가 아니라 더워지는 과정에 있을 때이다보니 더운 나라를 가면 갑자기 확 더워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기온 25도와 30도의 차이가 30도와 35도의 차이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에요. 초여름이라고 반팔 막 입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한여름 폭염을 맞이해버린 기분이었어요. 동남아시아로 넘어온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몸은 아직 이 더위에 완벽히 적응이 되지 않았어요. 왓 마하탓. wat mahadhatu yuvarajrangsarit rajavaramahavihar. วัดมหาธาตุยุวราชรังสฤษ..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30 태국 방콕 부적 시장

'이제 태국도 그저 그런 관광지로 전락할 건가?' 왕궁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왕궁은 태국 전체적으로 보아도 상당히 중요한 곳.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두 번 가는 것은 취향 문제이지만, 처음 간다면 거의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니까요. 왕궁은 단순히 관광객들에게만 중요한 곳이 아니라 태국인들에게도 중요한 곳. 반드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아니라도 태국에 관광객이 몰려가면 그에 비례해서 미어터질 수밖에 없는 곳이에요.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이 미어터진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안 갈 곳도 아니구요. 워낙 중요도가 높은 곳이다보니 당당히 입장료 500바트씩 받고 있는 것이죠. 태국 바트화 가치를 매우 낮게 쳐서 1바트에 30원이라고 해도 500바트면 15000원이에..

태국 방콕 버스, 전철 노선 안내

여행다닐 때 알면 정말 편한데 모르면 정말 불편한 것이 바로 대중교통 노선이에요. 라틴 알파벳을 사용하는 국가라면 어찌 읽는지 잘 모르더라도 대충 보면서 다니는데, 라틴 알파벳이 아닌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대충 적혀 있는 것과 맞추어보며 파악하기도 어렵지요. 태국 방콕의 전철 - BTS, MRT 노선 안내는 어지간한 가이드북, 인터넷에 나와 있어요. 그리고 BTS, MRT 간에 무료 환승이 안 된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버스 노선 정보는 별로 없는 편이에요. 아래 링크는 태국 방콕의 대중 교통 노선을 다룬 사이트랍니다. http://www.transitbangkok.com/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런 화면이 나와요. 이 사이트에서는 방콕 버스 노선, BTS, MRT 는 물론이고, BRT ..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9 태국 방콕 왕궁, 에메랄드 불상, 왓 프라깨우

드디어 에메랄드 불상을 보는 거야? 그렇게 보고 싶었던 에메랄드 불상이었어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이것 만큼은 매우 보고 싶었어요. 계몽사 학습그림사회에서 에메랄드 불상에 대해 읽은 후, 항상 '태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에메랄드 불상을 떠올렸어요. 태국 방콕에 간다면 무조건 에메랄드 불상부터 볼 거라고 막연히 상상해왔어요. 번쩍거리는 에메랄드로 된 불상. 그렇게 큰 에메랄드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어요. 이 사진은 계몽사 학습그림사회에 나와 있는 에메랄드 불상에 대한 설명이에요. 물론 이 불상은 매우 놀라운 불상이기는 하지만,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에요. 에메랄드로 만들어졌다고 흔히 알고 있지만, 사실은 옥으로 만들어진 불상이지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꼭 보고 싶었어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8 태국 방콕 후아람퐁역, 야왈랏 차이나타운

아침 8시 30분. 잠에서 깨어났어요. 정말 깊게 잘 잤어요. 종아리 근육 속이 불이 난 것처럼 아프기는 했지만, 그 통증도 확실히 좋아졌어요. 허리도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 정말 기분좋게 일어났어요. 전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그냥 잠이나 푹 자자고 생각하고 드러누웠는데 정말로 푹 잤어요. 어떻게 보면 본의 아니게 이틀을 푹 쉬어버린 셈이었어요. 하루는 정신줄 놓고 하루종일 잠을 자 버렸고, 전날은 이동한다고 거의 대부분을 앉아서 시간을 보냈거든요. 2015년 6월 8일. 태국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었어요. '이제 다시 시작이야!' 여기는 태국 방콕. 멀리 보이는 고층 빌딩들. 인도네시아와는 다른 곳이라는 것이 미묘하게 느껴졌어요. 멀리 고층건물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방콕'에 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7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후아람퐁역 가기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마지막으로 자카르타 공항을 바라보았어요. 이제 비행기에 탑승해야할 때. 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비행기에서 방송이 나왔고, 이륙전 마지막 점검이 실시되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이륙. 잠시 후, 망망대해와 작은 섬들이 보였어요. 비행기가 최고 고도에 도달하자 입출국 카드를 먼저 나누어주었어요. 태국 입출국 카드 작성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여권에 기입되어 있는 대로 베껴적는 수준이었어요. 숙소를 예약하고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숙소 칸에는 예약한 숙소 주소를 적었어요. 숙소 주소가 길어서 다 쓰고 보니 두 줄을 꽉꽉 채우고 있었어요. 비행기 안에서 먹을 것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돈은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기본이었는데, 태국 바트 및 미국 달러로도 지불할 수 있었어요. 중요한 ..

태국 방콕 짜뚜짝 주말 시장 chatuchak market 한국어 지도

태국 방콕에 있는 짜뚜짝 주말 시장은 태국 최대의 시장으로, 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시장입니다. 여기는 MRT (지하철) 짜뚜짝 공원 (쑤언 짜뚜짝, 짜뚜짝 파크) 역에서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온 후, 오른쪽으로 쭉 내려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또는 BTS (지상철) 머칫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앞으로 쭉 가면 됩니다. 이도 저도 모르겠다 싶으면 어떻게든 1번 출구로 나온 후, 백인들 보이면 백인들 따라가세요. 주말에 가면 어차피 대부분 그쪽으로 사람들이 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역에서 나와 가는 방향으로 가도 갈 수 있답니다. 짜뚜짝 시장은 워낙 크기 때문에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가면 무료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가는 방법은 위에 말한 대로 1번 출구로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