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를 가기 위해 전철을 탔어요. 하지만 밀려오는 잠. 친구와 사이좋게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범어사를 3정거장인가 남기고 다시 일어났어요. 그러나 기억 안 나요. 다시 잔 것 같아요. 친구랑 저랑 엇박자로 깨었고, 서로 깨우지 않고 다시 잤어요. 눈을 떴을 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지하철 종점. "야, 범어사 갈까, 말까?" "가지 말게. 귀찮아." 정말 극도로 피곤했어요. 그냥 만사 귀찮았어요. 어디 드러누워서 푹 자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산에서 1박 하면 촉박한 여행 일정 때문에 일정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일정 하나하나가 상당히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우리집은 제주도! 그래요. 우리 둘의 집은 제주도에요. 가뜩이나 성수기라 비행기표를 겨우 잡았어요. 만약 비행기를 못 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