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 나 부탁 하나 있어." 이고가 루즈카 집에서 돌아오자마자 라키사가 이고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고는 무표정하게 라키사를 쳐다보았다. "뭔데?" "나 근무 시간 바꾸고 싶어." "근무 시간?" 라키사를 바라보았다. 라키사가 아침마다 서점에 온 지도 꽤 되었다. 학교가 문 닫은 이후부터일 거다. 그 즈음부터 나도, 라키사도 갈 곳이 아무 곳도 없어서 근무 시간 상관없이 매일 서점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야 여기서 사니까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집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라키사는 여기에서 살지 않는다. 일부러 항상 매일 아침 서점에 온다. 서점 와서 일이 있으면 일을 하고, 일이 없으면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 그래서 '근무 시간'이라는 것 자체를 잊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근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