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방 안이 깜깜하다. 다시 자야겠다. 눈을 감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아직 동이 트려면 먼 거 같다. 지금 일어나봐야 할 것도 없겠지. 이 어둠 속에 우물로 가서 세수하고 물을 길어오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야. 그렇지만 잠이 안 온다. 이유없이 싱숭생숭하다. 딱히 생각나는 건 없는데 머리 속이 복잡한 느낌이 든다. 뭔지 모를 엉망진창이 머리 속에 있어서 이것을 어디에서부터 손대야할지는 고사하고 이것이 대체 무엇인지 파악조차 안 되는 느낌. 잠이 깬 것도 아니고 들은 것도 아닌 애매한 느낌. 담배나 한 대 태우고 올까? 몸을 일으켰다. '이고 왜 안 자고 저러고 있어?' 어둠 속에서 보인 것은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이고였다. 시간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자고 저러고 있는 거야? 내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