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서 일어나 이고를 따라나섰다. 라키사와 켈라자야도 따라나왔다. 서점에서 나와보니 이고가 벽에 기대어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슬쩍 우리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허공을 바라보며 연신 담배 연기만 빨아들인다. 대체 얼마나 안 좋은 일이기에 계속 저렇게 한숨만 내쉬며 담배만 태워대는 걸까? 차라리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계산대를 싹 다 뒤엎어버리고 난동을 부리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다. 이렇게 계속 조마조마해하며 이고 눈치를 살필 필요는 없을테니까.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를 숨겨야하는 것처럼 이고를 신경쓰는 것이 참 불편하다. 이고가 켈라자야를 바라보았다. "너는..." 말끝을 흐리고 다시 허공을 바라보며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다. 켈라자야는 이고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고는 담배를 하나 더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