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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2

오뚜기 메밀 비빔면 라면

여름철은 비빔면의 계절.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비빔면은 사실상 팔도 비빔면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이제는 비빔면도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이에요. 예전에는 국물 라면만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비빔면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여름이라 국물 라면 끓여서 먹으면 방 전체가 찜통이 되어버려요. 라면을 끓일 때부터 먹을 때만큼은 에어컨을 강력하게 틀어놓고 먹지만 방이 더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국물까지 싹 다 먹으면 에어컨 바람이 있든 없든 땀범벅이 되어버리기 일쑤에요. 그래서 여름에는 특히 비빔면을 잘 사먹어요. 짜파게티는 면을 삶은 후 스프 넣고 볶는 과정이 하나 더 있어서 그 열기 때문에 덥거든요. 비빔면은 후딱 만들어서 후딱 먹고 후딱 설거지하기 참 좋은 라면. 가뜩이나 더워서 만사 귀찮을 ..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10화

"타슈갈, 같이 가!" 강의실을 나가려는데 아다비아가 불렀다. 비록 수업 끝난 후에 부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반갑다. 이 강의실 안에서 나를 불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아다비아가 나를 부르는 일 자체야 거의 매일 있는 일이다. 서점에 내 공부 도와주러 오면 내 이름을 부르니까. 하지만 강의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교수가 나를 없는 인간 취급하기 이전부터 아다비아는 강의실 안에서 나를 부른 적이 없었다. 꼭 수업 끝나고 감비르와 사이좋게 벤치에 앉아서 담배 뻑뻑 태우며 우리 처지를 한탄하고 있을 때 와서 속을 뒤집는 말을 던지곤 했지. 강의실 애들이 다 나와 아다비아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다비아가 뜬금없이 나를 불러서 놀랐나보다. 나도 놀랐는데 다른 애들이야 오죽하겠냐. 모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