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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2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4 라오스 비엔티안 자미아 모스크, 왓 씨싸켓, 왓 프라깨우, 탓 담

기대의 뒷면은 절망. 그 절망은 나락으로 인도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나락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바닥 아래로 더 깊은 심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충격이 너무 컸어요.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버렸어요. 아무리 좋게 말하려 해도 좋은 표현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이렇게 자국어로 된 책이 없는 나라는 처음이었어요. 책이 비싸면 복사해서 볼 것이고, 복사비도 비싸면 공책 들고 와서 베껴적을 거에요.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었어요. 아예 책이 없었어요. 책이 있어야 이 나라 사람들이 복사를 해서 본다든지 필요한 부분 베껴적어서 볼 거라는 상상이라도 해보죠. 책 자체가 없었어요. 지금껏 여행한 국가 중 이렇게 자국어로 된 책이 없는 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 이후 처음이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에 갔을 때 책이 없었던..

오늘의 잡담 - 격심한 두통

01. 좀좀이의 고향 순례 이른 아침, 강서구에 갔다가 이왕 강서구 간 김에 매해 한 번씩 가곤 하는 그곳을 가기로 했다. 좀좀이의 고향 01 여기가 '좀좀이의 고향 01' 인 이유는 여기에서 살 때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에 인터넷 설치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 올라와서야 '인터넷'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보았다.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소설은 2부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여기에서 1.5부에 해당하는 글을 썼다. 그리고 그 뒤 군대를 갔지. 원래는 여기만 갔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날, 매해 하던 것처럼 이왕 여기 왔으니 캔맥주나 한 캔 마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고향 탈출에 성공해 서울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나름 내게 의미있는 곳이라 1년에 한 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