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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3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80 라오스 루앙프라방 소수민족 전통공예 및 민속학 박물관

햇볕. 눈을 뜨자마자 방이 밝다는 것을 보았어요. 어제 몇 시에 잤더라? 기억이 없었어요. 하여간 엄청 깊게 잤어요. 미친듯이 잤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아침 9시가 넘어 있었어요. 머리가 멍하지 않았지만 멍했어요. 컴퓨터를 켜놓고 가만히 놔두어서 새까맣게 모니터가 꺼져버린 상태 같았어요. 정신이 없는 것은 아닌데 생각하기를 그만두어버린 상태였어요. 너무 피곤했어요.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몸을 움직여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오늘은 정말 일정이 별 거 없었거든요. 그렇게 6월 23일이 시작되었어요. 이렇게 여행중 침대에 쓰러져버린 것은 얼마만인지 몰라요. 7박 35일 여행 거의 마지막이었던 부다페스트에서 그렇게 쓰러지듯 잠들어 버렸던 것 이후 처음이었어요. 너무 피곤했어요. 근육은 바람에 휘날리고 뼈는 제..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01화

"이고, 걔 또 책 반납 안했어." "또? 아..." 이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일부러 형을 화나게 하려고 말한 것은 아니었다. 진짜로 걔가 책을 반납 안 했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찾아가서 책과 연체료를 받아와야 한다. 이것은 이고가 하는 일. 나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내가 걔에게 연체하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고. 하여간 걔가 문제야. 얘는 심심하면 연체야. 얘가 연체할 때마다 이고는 상당히 화가 났다. 이해한다. 책을 빌려갈 때 한두 권 빌려가는 것도 아니고 혼자 대여섯 권 빌려간다. 그리고 꼭 연체를 한다. "내가 가?" "됐다. 내 일인데." 이고에게 연체된 책의 대출 카드를 건네주었다. 이고는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오늘 조금 힘들 거야. 받아와야 하는 책만 10권이다. 걔 혼자..

말레이시아 감자칩 - 앵그리버드 사워크림 어니언

이번에 먹어본 말레이시아 감자칩은 앵그리버드 감자칩 시리즈 중 하나인 앵그리버드 사워크림 오니언이에요. 원래 이름은 ANGRY BIRDS POTATO CRISPS SOUR CREAM ONION 이에요. 보통 Onion 은 '어니언'이라고 하는데 이 과자의 제품명에는 '오니언'이라고 되어 있어요. 앵그리버드 사워크림 어니언은 홈플러스에서 구입했어요. 이것도 일종의 시리즈처럼 되어 있었어요. 지난번에는 치즈향을 먹었고, 이번에는 사워크림 어니언 맛을 먹었어요. 아무래도 이런 통에 든 감자칩은 프링글스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이것의 비교대상 역시 프링글스의 사워크림 어니언이 될 거에요. 프링글스의 사워크림 어니언은 프링글스 시리즈 중 매우 짠 맛으로 유명한 제품. 양파향이 조금 덮어줘서 덜 짜게 느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