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도 삼겹살이 있다는 것은 전에 이야기했었어요.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인데 돼지고기 구할 수 있냐고 많이 궁금해하시더군요. 당연히 구할 수 있어요. 여기 무슬림들은 돼지고기가 담겼던 그릇은 40일간 씻어야 다시 쓸 수 있다고 하기는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 전부 무슬림도 아니고, 특히 타슈켄트에는 한국인 많아요. 가스피탈리 가면 거의 다 있어요.


오늘은 조금 돈을 더 주고 먹기 편한 삼겹살을 구해왔어요. 다른 도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타슈켄트에서는 돼지고기 구하는 게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아요.



우즈베키스탄 삼겹살


고기의 출처는 가스피탈리 시장 근처의 한국 가게. 여기서는 키르기즈스탄 돼지 고기를 수입해 구워먹기 좋게 잘라서 판다고 하는데 정확히 이게 키르기즈스탄 돼지인지까지는 모르겠어요. 역시 가스피탈리...여기는 한국인들이 많이 사니 한국 제품 구하기 참 편해요. 만약 장기간 여행하신다면 타슈켄트에서 한국 라면이나 식품들을 보급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가격이 한국보다 비싼 게 흠이기는 하지만요. 참고로 이렇게 파는 삼겹살은 가스피탈리 시장 근처에 있는 온누리 슈퍼에서 팔아요. 그런데 이게 인기상품이에요. 그리고 저 한 봉다리가 500g이에요. 얼핏 보면 양이 참 적어 보이는데 막상 구워서 먹어보면 두 명이 잘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감자, 양파 같은 것까지 굽고 밥에 상추 쌈까지 해 먹으면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구요. 하지만 저는 혼자 밥, 삼겹살, 감자만 먹어요. 삼겹살 흡수가 저의 주 목적이거든요.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기는 하지만 불판 따위 없어요. 그냥 후라이팬에 막 구워먹어요. 당연히 기름 무지무지 튀어요.



그래서 저는 고무장갑을 끼고 굽습니다. 이러면 무적이에요. 웬만큼 기름 튀는 것 정도는 그냥 우스워요. 물론 구울 때 기름 튀는 것 떄문에 고생만 안 할 뿐, 바닥에 튄 기름들 퐁퐁으로 닦아야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요...그래도 이 고무장갑만 있으면 유선을 구하러 가는 조자룡이 되어 삼겹살을 구울 수 있어요. 아무리 기름이 튀어봐야 고무장갑 앞에 추풍낙엽 떨거지임.



제가 굽는 방식은 크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그냥 후라이팬에 먼저 삼겹살을 굽다가



기름이 고이면 감자를 튀겨요. 그리고 튀긴 후 후라이팬 모서리에 세워서 기름을 빼며 굽죠. 이유는 하나. 구우면서 먹는 게 아니라 다 굽고 그 후에 밥 반찬으로 먹는 것이다보니 기름을 조금이라도 안 빼주면 기름에 쩔은 감자를 먹게 되거든요. 한 방울이라도 최대한 많이 기름을 빼내야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감자를 먹을 수 있어요. 당연히 저는 그냥 쟁반 위에 고기와 감자를 쌓아놓지요. 기름을 빼낼 방법이 없어요. 그냥 있는대로 투박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삼겹살 굽고 먹는 것은 참 좋은데 먹은 후에 바닥 닦는 게 항상 문제네요. 퐁퐁으로 또 박박 닦아야할 거 같아요. 아이쿠 미끄러워라...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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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등이네요.^ㅁ^V
    삼겹살과 감자의 조합이라 좀 생소하지만 괜찮아보여요.
    쟤는 마늘과 파채조림이 있어야 조화로운데요.ㅋㅋ
    맞아요. 설거지가 안습~ 기름때의 역습이지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물을 팔팔 끊여서 후라이팬에 묻고 세제나
    베이킹파우더를 넣은 다음 조금 후에 닦으면 그나마 좀 잘 닦인답니다.^^

    2012.11.15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삼겹살 기름에 감자 튀겨먹으면 맛있어요 ㅎㅎ 삼겹살 구워먹을 때 별미로 먹을만 하답니다. eunhee님께서는 마늘과 파채조림의 조합을 좋아하시는군요^^

      끓는 물을 이용해 닦으면 잘 닦이는군요! 다음부터는 후라이팬도 그렇고 바닥도 그렇고 끓는 물을 이용해 닦아야겠어요. 설겆이도 힘들지만 바닥에 튄 기름들은 정말 답이 없더라구요;;

      2012.11.15 21:19 신고 [ ADDR : EDIT/ DEL ]
  2. 고인 기름에 감자 튀겨 드시는 게 참 인상적이네요^^

    그 기름에 튀기면 과연 맛이 있을까 ... 싶으면서도 저도 조만간 한번 그렇게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요새 날씨가 추워서 고기를 집에서 자주 구워먹거든요~ 집에 있는 감자 스윽스윽 잘라서 튀겨먹어야겠습니다.

    *^^*

    2012.11.15 2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돼지기름에 튀기면 감자튀김 되요 ㅎㅎ 그런데 햄버거 가게에서 파는 감자보다 더 고소하지요 ㅎㅎ 저도 만들려고 만든 게 아니라 그냥 감자도 같이 구워먹어야겠다고 한 게 삼겹살 기름이 고이며 튀겨지면서 우연히 만든 것이었는데 먹어보니 맛있어서 그 후 삼겹살을 후라이팬으로 구울 때 저렇게 기름 고이면 감자 튀겨먹고 있어요 ^^

      전에 양파도 해 보았는데 양파는 안 되겠더라구요. 양파는 기름을 다 흡수해서 맛은 있는데 삼겹살 기름을 너무 많이 먹게 되더라구요;;; 고기 구울 때 양파는 불판에 구워야지 튀겨서는 안 되더군요;;

      2012.11.16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3. 바닥에 기름이 튄다는게 저 의미였군요 ㅎㅎㅎ 제가 주로 쓰는 방법인데요, 피자 상자 있으면 버리지 마시고, 모아 두셨다가 기름 튀는 요리 할때 피자 상자를 뚜껑처럼 위에 덮어 놓던지, 아니면 손으로 쥐고, 후라이팬 위를 막아 주면 기름이 다 흡수돼요. 그렇게 한번 쓰고 버리는거죠. ^^ 다만 뚜껑처럼 덮어 줄때는 불 옆에서 잘 보면서 조심해야 해요. ^^

    2012.11.15 2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에 돌아가면 스마일 앨리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꼭 해볼께요! 삼겹살 구워먹을 때 기름과의 전쟁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서요 ㅎㅎ;;; 생각해보니 피자 상자 집에 있었었네요...그걸 왜 그냥 버려버렸지...이 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물건인데요;;;

      2012.11.16 07: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외국에서 삼겹살 먹기라...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전에 잠시 독일에 있을땐... 기숙사 밖에 오븐이 있어서... 오븐에 구워먹었던 기억이...ㅎㅎ

    2012.11.16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서는 삼겹살 먹으면 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에요 ㅋㅋ 삼겹살 먹으려면 돈이 많이 들거든요. 몇몇 파는 곳에서만 팔구요^^;

      오븐에서 구워먹으면 새로운 맛이 나겠는데요? ㅎㅎ

      2012.11.16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5. 앜!!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구워먹는 삼겹살은 또 맛이 다르더라고요!
    이런 야밤에 ㅠㅠㅠㅠㅠ 또 보내 된다니..
    좀좀이님 블로그는 저녁에는 좀 자제해야겠습니다

    2012.11.16 0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외국에서 먹는 삼겹살은 한국에서 먹던 맛의 x1.2배, 이슬람 국가에서 먹는 삼겹살은 한국에서 먹던 맛의 2배인 거 같아요 ㅋㅋ
      제가 아침에는 여행기, 저녁에는 글 1개 올리다보니 딸기향기님께 본의 아닌 정신적 테러를 가하게 되었군요 ㅎㅎ;;

      2012.11.16 07:54 신고 [ ADDR : EDIT/ DEL ]
  6. 삼겹살에 감자도 구워먹다니.. 첨 봤어요..ㅎㅎ 그 맛이 궁금하눼여.. 삼겹 기름에 튀긴 감자의 맛이란..ㅎ

    2012.11.16 0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삼겹살 구워먹을 때 감자도 같이 구워먹는 게 흔한 경우가 아닌가 보군요 ㅎㅎ;;;;; 딱 감자튀김 맛이에요 ㅋㅋ 그런데 조금 더 고소하답니다.^^

      2012.11.16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7. 우와! 저희도 바다 여행가면 ㅋㅋ 후라이팬에 쫙 깔아서 얌전히 굽다가 나중엔 그냥 부어서 익을대로 익어라...
    그리고 그 기름에 버섯익혀먹었는데!

    여행에서 먹는 고기님은 항상 옳아요
    그냥 고기님도 옳아요
    고기님은 항상 옳아요 ^^^^

    2012.11.16 07: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sunnie님 스타일로 구워먹어보는 것도 매우 맛있겠는데요?^^ 기름 좀 나올 때까지 굽다가 나중에 그냥 다 집어넣고 막 구워버리기요 ㅎㅎㅎ

      고기님은 진리이고 언제나 옳으시죠 ㅋㅋ 새벽부터 또 삼겹살 구워먹고 싶네요. 가뜩이나 비도 툭툭 떨어지니 삼겹살 생각이 더욱 간절하네요 ^^;;

      2012.11.16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도 삼겹살 먹은지 좀 됐다는... ^^;;
    으와 맛있겠다.
    이번 주말은 삼겹살을 꼭 먹을 테요~~~ ㅎㅎ

    2012.11.16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열심히 고기를 복용해야죠 ㅋㅋ 소이나는님께서도 이번 주말 맛있게 삼겹살 구워서 드시기 바래요^^

      2012.11.16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9. 정말 삼겹살이네요..ㅎㅎ 한국인이 있다고 해도 김치까지는 구하기 힘든가요?
    그나저나 외국에서 먹는 삼겹살 얼마나 맛있었을까요...열심히 드셨을 모습이 떠오르네요..ㅎㅎ

    2012.11.16 2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치도 구할 수 있어요. 가스피탈리에 한국인들이 '김치 할머니'라고 부르는 할머니가 계셔서 그분께 한국 김치를 살 수도 있고, 재료 다 있어서 자기가 직접 담가먹을 수 있어요 ㅎㅎ
      저는 저날 삼겹살을 들이마셨습니다^^

      2012.11.17 02:03 신고 [ ADDR : EDIT/ DEL ]
  10. 기름이 튀어도 그렇지 빨간 고무장갑은 넘 인상적이네요.ㅋㅋ

    2012.11.16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패션은 중요하지 않았죠. 저거 끼고 구우면 기름 튀는 거 거의 95% 이상 막아주는걸요. 아무리 기름들이 튀어대도 고무장갑을 뚫을 수는 없거든요 ㅋㅋㅋㅋㅋ 저거 끼면 후라이팬에서 튀어대는 기름 앞에서 거의 무적입니다. ^^

      2012.11.17 02:07 신고 [ ADDR : EDIT/ DEL ]
  11. 혼자 자취할때 저렇게 가끔 먹었었죠 ^^
    주말에 삼겹살 한번 먹어야겠습니다~

    2012.11.17 0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이군님, 주말에 삼겹살 맛있게 구워드시고 자녀분들과 함께 재미있는 주말 보내세요^^

      2012.11.17 13: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