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집 구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이 조금 있어요.


0. 일단 여권 사본과 미국 달러, 우즈베키스탄 숨이 있어야 합니다. 계약시에 이 셋이 있어야 합니다.


1. 먼저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합니다. 이때 소개비 (한국에서 집 구할 때는 '복비'라고 하죠)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고 집세의 한달치를 달라고 하는 경우까지 있거든요.


2. 부동산 중개업자와 같이 집을 보러 다닙니다. 원하는 집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할 수도 있고, 나중에 다 보고 나서 계약을 할 수도 있습니다.


3. 집은 모든 것이 갖추어진 집 - 그릇, 수저, 컵 등 모든 게 구비된 집도 있고,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집도 있습니다. 집에 무엇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는가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 무엇이 얼마나 비치되어 있는가도 집세에서 중요한 요소이거든요.


4. 그리고 수도와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 따라 콘센트는 많은데 정작 작동하는 콘센트가 몇 개 없는 집도 있고, 수압이 떨어지는 집도 있거든요. 특히 아파트의 경우 다세대일수록 수압을 잘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온수도 반드시 체크해 보세요. 온수 잘 안 나오면 정말 괴롭습니다. 한국처럼 자기가 혼자 보일러 틀어서 온수 틀고 끄고 하는 집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온수 체크도 잘 해야 합니다. 콘센트가 작동하는지도 잘  확인해 보세요.


5. 일단 원하는 집이 나오면 공과금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세요. 공과금은 수도세, 가스비, 전기세, 관리비가 있어요. 주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관리비와 수도세는 기본으로 주인집에서 내준다고 합니다. 수도세가 싸거든요. 전기세는 보통 세입자가 지불하고, 가스비는 주인집에서 내주는 경우도 있고, 세입자 부담인 경우도 있어요.


6. 원하는 집이 나와서 계약을 하기로 결심이 섰다면, 부동산 중개업자와 집주인에게 언제부터 들어와 살 수 있냐고 반드시 확인하세요. 법적으로는 반드시 오비르에 거주지등록 (프로피스카) 신청을 한 후부터 거주할 수 있어요. 거주지등록을 어기면 벌금이 3천 달러에요. 즉, 우즈베키스탄 체류든 관광이든 가장 사람 피곤하게 하는 것이 이 거주지등록이에요. 그런데 이게 법이 올해부터 바뀌어서 집주인과 변호사 사무실 (나타리우스) 가서 계약 확인을 받아야만 거주지등록을 신청할 수 있어요. 게다가 집주인이 계약을 위한 모든 서류를 미리 준비해놓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계약을 하고 바로 집에 입주하지도 못해요. 그래서 언제부터 이 집에 들어와 살 수 있냐고 부동산 중개업자와 집주인에게 물어보아야 해요. 남들에게 문만 안 열어주면 되니까 오늘부터 들어와서 살아도 된다는 사람부터 거주지등록 되기 전까지는 절대 살아서는 안 된다는 사람까지 있어요. 대개는 그냥 몰래 숨어서 살라고 할 거에요.


7. 어떤 집에 들어갈지 결정되면 계약을 합니다. 보통 집주인에게 3개월치 집세를 내는 것으로 계약을 합니다. 집세를 3개월치 내면 그 돈이 처음 3개월 집세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영수증을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집주인이 A4 용지에 손으로 돈을 주었다고 영수증을 써서 줍니다. 이것을 잘 챙기세요. 집세를 매달 내는 것이 아니라 보통 3개월 정도에 한 번 내기 때문에 그때마다 집세 3개월치 내고 영수증 받으면 됩니다. 집세 내는 날에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언제 올지 약속 잡고, 집주인이 집에 오면 돈 주고 A4 용지 건네주며 영수증 써달라고 하면 집주인이 알아서 영수증 써줍니다. 영수증에 적는 내용은 별 거 없어요. '집주인 000가 몇월부터 몇월까지의 집세를 받았다'라는 내용이에요. 공증이나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그리고 집주인이 보증금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이것은 적당히 흥정하시면 되는데 300불 정도 생각하시면 되요. 집주인이 요구 안 하면 안 내면 되고, 너무 많이 요구하면 적당히 200~300불 정도로 흥정하고 나갈 때 돌려받으시면 되요. 그리고 집주인에게 여권 사본을 건네줍니다. 이게 있어야 집주인이 서류를 만들 수 있거든요.


8. 그리고 전기세. 우즈베키스탄은 전기도 미리 사서 쓰는 선불제에요. 오래 살 거라면 전기를 한 번에 왕창 사놓는 것이 유리해요. 전기세가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으니까요. 아마 부동산 중개업자나 집주인이 분명히 계약 단계에서 전기세를 내라고 할텐데 적당히 많이 내 놓으면 되요. 지금은 3달에 4만숨 정도 내면 넉넉해요. 물론 내년에는 더 많이 내야겠지만요.


9. 이제 거주지등록. 집을 구했으면 거주지등록을 해야 해요. 이것도 집주인이 알아서 다 서류 준비해 오는데, 계약서를 확인받기 위해 집주인과 변호사 사무실에 같이 가야 합니다. 집주인이 알아서 언제 오라고 하고, 어디서 만나자고 해요. 집주인이 알아서 다 해 줍니다. 하지만 변호사 사무실 (나타리우스)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하죠. 이게 올해부터 바뀐 법이랍니다. 법적으로는 반드시 전문통역사와 대동해야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집주인의 전투 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 단, 일처리가 느리기 때문에 며칠 기다리다 소식이 없으면 집주인에게 거주지등록 (프로피스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세요.


이사갈 때


이사를 갈 때에는 집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그리고 집주인에게 언제 집을 돌려주겠다고 약속을 잡습니다.


약속한 날 집주인이 오면 집주인이 집을 샅샅이 검사할 거에요. 그리고 부서지거나 파손된 것이 있다면 세입자에게 돌려주어야 할 보증금에서 제하거나 변상하라고 합니다. 처음 집을 구했을 때 있는 접시나 컵이 깨졌다면 그것을 채워넣으면 되요. 반드시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필요는 없어요. 물건이 고장나거나 파손된 경우는 다른 것으로 채워넣어도 되요. 웬만하면 물건으로 채워넣는 것이 좋은데, 집주인이 확인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집주인이 집을 돌려받기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참 귀찮아지죠. 그러므로 청소하면서 잘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집을 나갈 때 잘 청소하고 집주인에게 집을 돌려주는 것이 기본 예의랍니다.


문제가 없다면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줄 것입니다. 그러면 세입자는 열쇠를 집주인에게 돌려줍니다. 이것으로 계약 종료죠. 이때는 따로 무슨 서류를 받거나 할 필요가 없어요. 심지어는 세입자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집주인에게 열쇠를 돌려주면 그것으로 계약 종료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건물들은 대체로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현지인들은 이사갈 때 최대한 빨리 열쇠를 집주인에게 돌려주라고 한답니다.


신고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2012.08.03 1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2.08.03 11:2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우즈벡어 아주 기본적인 것만 공부하고 왔어요. 저는 전에 말씀드린대로 제가 공부하는 분야가 이쪽과 관련이 있어서 공부하고 있어요.ㅎㅎ

      러시아어라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어디인가요^^ 강의 들으시다 지겨우시면 조그만 여행용 포켓 러시아어 회화집 하나 구해서 보세요. 강의 보면 처음은 키릴 문자 읽는 법, 인사만 잔뜩 나올텐데 사람이 그런 것만 하다 보면 공부 시간에 비해 말은 안 늘어서 금방 질리고 지겨워지죠. 가끔 회화를 그냥 외우는 것도 병행하는 것이 확실히 효과가 좋은 거 같아요.

      우즈벡어는 한국에서 알려주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교재로는 '우즈벡어 : 문법+회화+사전' (김병일 저,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출판부)이 볼 만 해요. 물론 한국어로 된 우즈벡어 교재 중 이거 외에는 구할 수 없지만요. 교보문고에서 팔고 있어요. 문법 설명이 어렵기는 한데 혼자서 볼만한 교재에요.

      2012.08.03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3. 청소하고 집열쇠를 인계한다.. 잼나내요^^

    2012.08.03 1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미국하고 별다른점이 없는 듯. ㅎㅎ
    전기를 미리 사놓는다는 것은 재밌네요.

    2012.08.03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국도 비슷한가보군요! ㅎㅎ
      처음 이 전기세 시스템을 접한 사람들은 왜 전기세를 한번에 몰아서 내야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미리 사서 쟁여놓고 쓸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름 좋은 것이죠.

      2012.08.04 00:39 신고 [ ADDR : EDIT/ DEL ]
  5. 우즈베키스탄은 쉽게 접하기 힘든 곳이라 즐거운 이야기 늘 잘 보고 갑니다~

    2012.08.04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이야기 재미있게 잘 보아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린넷님, 시원한 여름밤 되세요^^

      2012.08.04 00:44 신고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12.08.04 12:13 [ ADDR : EDIT/ DEL : REPLY ]
    • 시장 가면 꽃은 쉽게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양재 꽃 시장처럼 꽃만 전문적으로 파는 시장은 못 봤어요. 그리고 여기 특징이 비닐하우스는 엄청 비싸요. 저장, 운송 기술도 좀 많이 떨어지구요. 그래서 뭐든지 '제철'이 중요하답니다. 제철 아니면 비싸요.

      2012.08.04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7. 비밀댓글입니다

    2012.08.04 20:22 [ ADDR : EDIT/ DEL : REPLY ]
    • 꽃은 안 사 봐서 모르겠어요. 여기서 꽃을 살 일이 없어서요 ㅎㅎ;

      당연히 오래 계실 거라면 우즈벡어든 러시아어든 공부하고 가는 게 좋죠. 그리고 누가 영어 아무리 공부해봤자 실제로 가면 한 마디도 못 한다고 그러던가요? 영어 기본적인 것만 하고 가라 하는데 그게 절대 기본적인 수준이 아니에요. 우리가 중학교때부터 강제로 영어를 배우니 기준이 높아진 것이죠. 한국인들이 말하는 영어의 기초 수준은 '중학교 과정' 정도죠. 말이 기초 수준이지 '어디에 어떻게 가나요?'라고 물어보고 대답을 이해하는 건데 이게 절대 기초 수준이 아니에요. 어디서 무슨 버스 타고, 어디서 내리고, 어디서 꺾어 들어가고...이게 쉬울 거 같나요? 천만에요. 가게 가서 물건 사고, 대충 어디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는 등의 생존을 위한 일상회화가 되는 수준이 우리나라에서 영어의 '기본적인 수준'이에요. 문제는 이게 알고 보면 절대 기초수준이 아니라는 거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의사표현은 가능한 수준인데요.

      여기서 현지어 하나도 몰라도 손짓 발짓 하며 물건 사고 택시 타고 할 수야 있겠죠. 대신 장담컨데 바가지 작살일 겁니다. 게다가 지출도 엄청날테구요.

      영어는 중,고등학교 6년간 한 게 있으니까 기본적인 것만 하고 가서 배우면 된다고 하지만, 러시아어나 우즈벡어는 배운 적조차 없잖아요. 현실 가서 접하며 배울 기초도 없는 상태인데 현실에서 접하며 배운다라...장담컨데 가능은 하나 초반에 많이 힘드실 겁니다. 여기 구소련 지역이라 한국과 비슷한 듯 하나 많이 달라요.

      만약 오래 계실 거라면 지금부터 러시아어든 우즈벡어든 하나 공부하세요.

      2012.08.05 03:5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