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석탄의 길 (2022)

석탄의 길 2부 14 - 강원도 정선군 예미역에서 태백시 태백역으로 무궁화 기차 타고 가서 운탄고도 6길 종점 7길 시작점 맛집 물닭갈비 먹기

좀좀이 2023. 3. 1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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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역 역사 안으로 들어갔어요. 예미역 역사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직 기차가 오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어요. 오후 2시 56분에 태백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예미역에 들어올 거였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2년 10월 20일 오후 2시 50분이었어요. 예미역 역사를 둘러보기 위한 시간이 충분했어요. 예미역은 매우 작은 기차역이고, 역사 내부에는 딱히 볼 것이 없었어요. 대충 휙 둘러보면 끝나는 기차역이었어요.

 

예미역 열차 시간표

 

 

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 시계도 이제는 오래되어서 엔틱하다고 해도 될 디자인이었어요. 시계 내부 시계판은 하얀색이었고, 주변 테두리는 검은색이었어요. 벽시계 디자인은 예전에는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매우 단순한 디자인이었어요. 병원에 가도, 은행에 가도 다 저런 벽시계가 걸려 있었어요. 지금은 시골이나 조금 허름한 가게 가야 보이는 시계에요.

 

깔끔한 하얀 벽에는 예미역 여객 운임표와 열차 시간표가 있었어요.

 

예미역 여객 운임표는 다음과 같았어요.

 

무궁화호 중앙선

 

청량리역 12,500원

덕소역 11,400원

양평역 9,400원

용문역 8,700원

지평역 8,500원

석불역 8,300원

일신역 8,100원

매곡역 7,800원

양동역 7,600원

삼역산역 7,400원

서원주역 7,000원

원주역 6,300원

제천역 3,300원

 

무궁화호 영동선

 

동해역 6,700원

신기역 5,400원

도계역 4,400원

동백산역 3,300원

 

무궁화호 태백선

 

쌍룡역 2.600원

영월역 2,600원

민둥산역 2,600원

사북역 2,600원

고한역 2,600원

태백역 2,700원

 

A-train 정선아리랑 열차

 

청량리역 22,200

제천역 8,500

영월역 8,400

민둥산역 8,400

별어곡역 8,400

선평역 8,400

정선역 8,400

나전역 8,400

아우라지역 8,900

 

예미역에서 무궁화호 상행선 첫차는 아침 7시 53분에 있고, 하행선은 아침 10시 22분에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하행선은 모두 동해역이 종점이었어요.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동해역 가려면 기차만 4시간 반 타고 가야 해요. 청량리역에서 동해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예미역, 태백역 모두 거쳐가요. 서울에서 동해역으로 갈 거라면 얌전히 만원 더 내고 KTX 타고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아요.

 

하지만 운탄고도1330 3길 종점이자 4길 시작점인 예미역, 운탄고도1330 4길 종점이자 5길 시작점인 화절령에서 그나마 가까운 사북역, 운탄고도1330 5길 시작점이자 6길 종점인 만항재 함백산 소공원에서 그나마 가까운 고한역, 운탄고도1330 6길 종점이자 7길 시작점인 태백시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운탄고도 1330 7길 종점이자 8길 시작점인 도계역, 운탄고도1330 8길 종점이자 9길 종점인 신기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야만 해요. 이 구간은 서울에서 갈 때 버스나 기차나 시간이 별로 차이 안 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무궁화호 기차 타고 해당 기차역으로 가는 것이 좋아요.

 

"예미 떠날 시간이다."

 

예미역 대합실에서 나와 플랫폼으로 갔어요.

 

강원도 예미역

 

가슴이 웅장해진다!

 

강원도 친구가 자기가 가본 강원도 지역 중 가장 아무 것도 없는 시골이 예미였다고 했어요. 친구가 가본 다른 좋은 곳은 하나도 안 부러웠어요. 오직 예미 갔다온 것이 부러웠어요. 나는 이제 무려 예미를 두 번이나 와본 사람. 강원도 친구에게 앞으로 당당하고 자신있게 나란 인간 예미를 두 번이나 다녀온 사람이라고 자랑할 거에요. 물론 강원도 친구는 하나도 안 부러워하겠지만요.

 

'예미 마스터'라는 칭호는 못 얻었어요. 예미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예미리 북쪽에 있는 예미농협쪽 번화가를 못 가봤어요. 예미리 카페인 카페1030도 못 가봤고, 아리랑 브루어리도 못 가봤어요. 예미MTB마을호스텔에서 1박도 못 해봤어요. 예미리에 두 번 왔지만 예미리에 못 가본 곳이 여러 곳 있었어요. 그러니 진정한 예미 마스터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예미리를 무려 두 번이나 가봤어요. 살면서 단 한 번도 안 갈 거 같은 지역, 강원도 친구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지역을 무려 두 번이나 왔어요.

 

예미역 저탄장

 

예미역 저탄장에서는 포크레인이 석탄을 푸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예미역 플랫폼

 

기차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진한 파랑색 석탄을 실은 매우 긴 화차가 예미역 철도에 정차해 있었어요.

 

예미역 플랫폼에는 승객 대기실이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가봤어요.

 

예미역 승객 대기실

 

이 1990년대 감성을 보십시오

옥색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의자는 옥색 페인트로 칠해놨어요. 만든지 꽤 오래된 대기실 같았어요. 저런 옥빛은 아주 오래전에 대유행했었어요. 꽤 오래전에 대대적으로 유행해서 집안도 옥색 가구가 범람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가구만 옥색이 아니라 야외 의자 같은 것 등에도 옥색 페인트를 칠해서 도처에 옥색이 범람했던 적이 있었어요. 요즘은 의자에 페인트를 칠하더라도 갈색을 칠하는 편이에요.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예미역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도 탄광이 있었다고 했어요. 탄광이 어디 있었는지는 못 찾았어요. 그러나 예미역 한쪽에는 저탄장이 있어서 여전히 석탄을 볼 수 있었어요.

 

강원도 기차 여행

 

기차가 들어오니 노란선 안쪽으로 들어가라는 방송이 나왔어요.

 

"기차 사진 찍자!"

 

제가 타고 갈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렸어요.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가 승강장 안쪽으로 들어왔어요. 기차가 정차하자 기차를 탔어요. 이 시각에 예미역에서 기차를 타는 사람은 저 뿐이었어요.

 

기차 객실 안에는 승객이 없었어요. 저 혼자 한 칸을 다 쓰고 있었어요. 기차에 타자마자 기차 맨 앞에 있는 콘센트에 스마트폰 충전기를 연결하고 스마트폰을 충전시키기 시작했어요. 신발을 벗었어요. 예미역에서 태백역까지는 50분 조금 넘게 걸린다고 나와 있었어요. 50분 정도만 발을 조이며 뼈를 아프게 만드는 신발에서 벗어나 있으면 태백시 도착할 때 쯤에는 통증이 아주 많이 사라져 있을 거였어요.

 

"묘하네, 운탄고도."

 

운탄고도1330이 조금 묘했어요. 운탄고도1330 3길부터 5길까지는 MTB 타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로 개발되었던 곳이에요. 운탄고도1330 6길도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한 길로 개발된 곳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3길부터 5길까지는 원래 MTB 타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로 개발된 것이 확실해요. 운탄고도1330 3길부터 5길까지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유명해지자 가능성을 보고 도보 관광 코스로 바꾼 길이에요.

 

"이건 일종의 변종 젠트리피케이션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었어요. MTB 코스로 개발했더니 인기가 좋고 유명해졌어요.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길이라면 사람이 걸어서 못 갈 수가 없어요. 시장만 놓고 보면 자전거 여행 코스보다 도보 여행 코스가 훨씬 더 커요. 훨씬 더 큰 정도가 아니라 아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차이가 많이 나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즐기던 코스가 성공적이자 가능성을 보고 걷기 여행 길로 바꿨다고 볼 수도 있었어요.

 

운탄고도1330 4길과 5길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3길은 사람과 자전거가 공존할 길은 아니에요. 비포장 산길에 길 폭이 그렇게 넓지 않아요.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이 있구요. 이쪽에 자전거 여행길이 운탄고도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운탄고도1330이 성공하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운탄고도1330 코스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못 하게 될 수 있어요.

 

도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자전거이지만, 운탄고도1330 3길부터 5길이 원래는 산악자전거 코스로 개발된 점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기분이 묘해졌어요.

 

'이 지역에서 자전거 여행 코스 개발한 게 신의 한 수였네.'

 

만약 자전거 여행 코스로 개발하지 않았다면 운탄고도가 빛을 볼 일도 없었을 거에요.

 

'앞으로 여기 자전거 여행 컨셉은 어떻게 될 건가?'

 

예미리는 자전거 여행지 컨셉으로 개발되었어요. 만약 운탄고도1330이 대성공하면 걷기 여행으로 오는 사람이 많아질 거에요. 예미리의 미래가 궁금해졌어요.

 

"동해시는 왜 운탄고도1330 참여 안 했지?"

 

동해시가 운탄고도1330에 참여 안 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동해시도 같이 참가했다면 운탄고도1330은 아마 10길이 되었을 거에요. 운탄고도1330 종점을 묵호항으로 했다면 완벽한 석탄의 길이 되었을 거였어요. 하지만 동해시는 운탄고도1330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운탄고도1330은 총 9길이고, 종점이 삼척 소망의 탑이 되었어요. 만약 동해시가 참여했다면 동해시는 있는 해파랑길에 리본이나 매달아놓는 것으로 끝내도 되었을 거에요. 사실상 숟가락만 얹는 급인데 왜 안 했는지 궁금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시원한 설명이 하나도 없었어요.

 

기차가 태백역에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강원도 산

 

창밖으로 산이 보였어요. 계속 산이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풍력발전소

 

"설마 저기가 바람의 언덕인가?"

 

산 정상에 풍력발전기가 여러 대 있었어요. 태백시의 유명한 관광지 중에는 풍력발전기와 고위평탄면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이 있어요. 왠지 저기가 바람의 언덕일 거 같았어요.

 

2022년 10월 20일 오후 3시 50분, 태백역에 도착했어요. 기차에서 내렸어요. 태백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꽤 있었어요.

 

태백역

 

 

태백역에서 나왔어요.

 

태백역 역전

 

'남은 시간 최대한 안 걸어야겠다.'

 

기차에서 신발을 벗고 있었기 때문에 발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어요. 다리 피로도 많이 풀렸어요. 그러나 여전히 발에 통증이 남아 있었어요. 다리도 피로가 풀리기는 했지만 걸을 수는 있어도 달리는 것은 무리였어요. 다음날 운탄고도1330 9길을 걸으려면 이따 태백시 24시간 찜질방인 성지사우나 가서 냉찜질해서 다리 피로를 풀어야 했고, 그 이전에 성지사우나 가기 전에 최대한 다리에 피로가 더 쌓이지 않도록 해야 했어요.

 

"밥 먹고 뭐 하지?"

 

최대한 안 걸으면서 할 만핱 것을 찾아야 했어요. 성지사우나는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요금이 달라졌어요. 오후 8시 이후 가격이 오후 8시 이전 가격보다 저렴했어요. 성지사우나에 오후 8시 넘어서 들어가려면 아직 4시간 정도 남아 있었어요. 4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태백시에서 잘 놀았다는 소리를 들을지 고민했어요. 다음날 일정만 아니라면 버스 타고 다른 곳 가도 되었지만 다음날 일정 때문에 최대한 안 걷는 방법이어야 했어요.

 

"물닭갈비부터 먹자."

 

물닭갈비 먹으면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태백시 단풍

 

"진짜 멋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태백시가 단풍이 매우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단풍이 없었어요. 그때가 10월 5일이었고 이날은 10월 20일이었으니 2주일 후 다시 왔어요. 불과 2주일 사이에 태백시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변해 있었어요. 짙푸른 초록색의 도시에서 시뻘겋고 샛노란 도시로 변신했어요. 누가 일부러 나뭇잎 하나하나에 원색의 물감을 치덕치덕 발라놓은 수준으로 진한 단풍이 황홀하게 아름답게 들어 있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단풍 여행

 

 

"와, 이거 봐라!"

 

밋밋하고 별 볼 일 없는 태백시 버스터미널 입구가 샛노란 은행나무 잎 때문에 아주 감성적인 모습으로 바뀌었어요.

 

"이번에는 태백닭갈비 가봐야겠다."

 

강원도 태백시 고유 음식으로는 물닭갈비가 있어요. 태백시 황지동에는 물닭갈비로 유명한 식당이 몇 곳 있어요. 지난번에 태백시 왔을 때는 김씨네 닭갈비에서 물닭갈비를 먹었어요. 이번에는 태백닭갈비 본점으로 가서 물닭갈비를 먹기로 했어요.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황지연못이 있는 황지공원으로 갔어요.

 

석탄의 길 2부 14 - 강원도 정선군 예미역에서 태백시 태백역으로 무궁화 기차 타고 가서 운탄고도 6길 종점 7길 시작점 맛집 물닭갈비 먹기

 

 

"우와!"

 

너무 아름다워서 할 말을 잃었어요. 황지연못이 있는 황지공원이 제가 무려 두 번이나 와본 그 황지공원 맞나 놀랐어요. 단풍이 너무 예쁘게 잘 들어 있었어요. 새파란 하늘과 노란 잎이 만추의 태백을 뽐내고 있었어요. 인공적으로 노란잎을 붙여놔도 이렇게 황홀한 색이 나오지 못할 거였어요. 황지공원 단풍은 아직 절정이 아니었어요. 절정이 아닌데도 이 정도였어요.

 

"역시 태백이야!"

 

나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은 태백시. 세 번째 오는데도 마찬가지였어요. 우즈베크어를 아는 강원도 친구에게 태백은 산골 귀족의 땅 Таубекистон 타우베키스톤이냐고 농담한 적이 있었어요. 만추의 태백은 정말로 고귀한 산골 귀족의 땅이었어요. 절정까지 가지도 않았는데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태백시의 단풍이 제게 잘 왔다고 인사하며 저를 꼭 안아줬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없을 거 같았어요. 산간지역에서는 태백시가 최고에요. 이런 곳이 왜 여태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지로 안 알려졌는지 다시 한 번 궁금해졌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가을 단풍놀이 여행지는 무조건 태백시에요. 이건 반박불가에요. 태백역에서 황지연못으로 걸어오는 동안 이 단풍 풍경이 이 세계 풍경이 맞나 놀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절정도 아니었는데요.

 

태백닭갈비에 도착했어요.

 

강원도 운탄고도1330 맛집 태백닭갈비

 

 

태백닭갈비 안으로 들어갔어요.

 

운탄고도1330 6길 맛집 태백닭갈비

 

"사장님, 여기 물닭갈비 2인분에 우동 사리 주세요."

 

물닭갈비 2인분에 우동사리를 주문했어요. 우동 사리를 주문한 이유는 라면 사리는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의정부에서 살며 종종 혼자 밥 먹을 때 먹는 부대찌개도 라면사리 넣어서 먹어요. 라면사리는 하도 많이 먹어서 이왕이면 우동사리로 먹고 싶었어요.

 

태백닭갈비

 

가게 콘센트에 스마트폰 충전기를 꽂고 스마트폰을 충전시켰어요. 제가 주문한 물닭갈비가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강원도 맛집 태백닭갈비

 

밑반찬이 나왔어요. 밑반찬은 배추김치, 미역냉국, 단무지, 양배추 샐러드였어요.

 

'김치는 여기 고랭지 배추로 만든 거 아냐?'

 

배추김치는 왠지 강원도 남부 고랭지 배추로 담갔을 거 같았어요. 배추가 지천인데 굳이 중국산 배추김치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맛집 태백닭갈비

 

태백닭갈비 본점은 여러 방송에 등장한 물닭갈비 맛집이에요. 최근에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출연했다고 벽에 붙어 있었어요.

 

태백 물닭갈비

 

태백닭갈비의 물닭갈비가 나왔어요. 위에 올려주는 야채는 제철 야채를 올려준다고 나와 있었어요. 냉이를 올려줄 때도 있고, 냉이가 올라간 물닭갈비가 그렇게 맛있다고 칭찬하는 후기가 많았어요. 그러나 제가 갔을 때는 냉이가 제철이 아니었기 때문에 깻잎이 수북히 올라가 있었어요.

 

태백 음식 물닭갈비

 

물닭갈비를 끓였어요. 야채와 우동사리가 다 익기를 기다렸어요.

 

'여기는 운탄고도 6길 맛집 아냐?'

 

물닭갈비가 익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문득 여기는 운탄고도 6길 맛집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운탄고도1330 6길은 태백시 황지동 순직산업전사위령탑에서 끝나요. 순직산업전사위령탑은 황지동 중심가에서 황지천을 건너가면 있어요. 태백닭갈비 본점에서 순직산업전사위령탑까지는 도보로 1km 거리에요. 그래서 운탄고도1330 6길을 완주한 후 밥 먹으러 태백닭갈비 본점으로 가도 되요. 운탄고도1330 6길 종점인 순직산업전사위령탑 기준으로 1km이고, 운탄고도1330 6길 중 태백닭갈비와 가장 가까운 400m 채 안 되요. 이 정도면 운탄고도1330 6길 맛집 맞아요.

 

'운탄고도 7길 맛집은 아냐.'

 

운탄고도1330 7길 시작점은 6길 종점인 순직산업전사위령탑이에요. 그러나 태백닭갈비를 운탄고도 7길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했어요. 태백닭갈비 본점은 아침에 영업하지 않아요. 보통 이런 길을 걷는 사람들은 아침에 출발하구요. 물론 도계역에서 출발해서 운탄고도 7길을 거꾸로 걷는다면 태백닭갈비 본점도 운탄고도 7길 맛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7길을 거꾸로 걷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에요. 왜냐하면 도계는 작은 지역이거든요. 숙소도 별로 없고 밥 먹을 곳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더욱이 운탄고도1330 9길은 무려 25.15km이고, 시작점인 신기역 주변에는 정말로 아무 것도 없어요. 만약 삼척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진행한다면 하루에 17.73km인 8길과 25.15km인 9길을 다 걸어서 도계에서 1박을 하든가 9길 갔다가 삼척 돌아와서 자고 다시 다음날 신기역 가서 8길을 진행해야 해요. 그런데 삼척 시민이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 거꾸로 진행시 존재하는 장점이랄 게 안 보였어요.

 

"운탄고도 7길 맛집은 부래실비식당이지."

 

혼자 속으로 낄낄 웃었어요. 운탄고도 7길 맛집은 부래실비식당이에요. 여기 육회비빔밥이 진짜 맛있어요. 게다가 24시간 식당이라서 아침에 운탄고도1330 7길 걷기 전에 가서 먹고 출발해도 되요. 더욱이 부래실비식당에서 산업전사위령탑까지 가는 길을 카카오맵에서 검색해보면 걸어서 9분, 불과 545m에요. 산업전사위령탑 가려면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길에 있어요. 그러니 7길 맛집은 부래실비식당이에요.

 

태백시 음식 물닭갈비

 

야채와 우동사리가 익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맛집 여행

 

태백닭갈비 본점의 물닭갈비를 먹기 시작했어요.

 

"도계 생각난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원희네 닭갈비에서 먹었던 물닭갈비 맛과 비슷했어요. 국물은 칼칼했어요. 목을 씻어주는 느낌이었어요. 맛은 자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았지만 계속 먹고 싶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조강지처가 좋더라 썬연료가 좋더라?

아닙니다.

'조강지처가 좋더라 태백닭갈비가 좋더라'입니다.

 

전설의 CM송 '조강지처가 좋더라 썬연료가 좋더라'에 딱 맞는 맛이었어요. 엄청나게 열광하며 먹을 맛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갑자기 생각나면서 오늘은 물닭갈비 먹을까 생각나게 만들 맛이었어요.

 

"이거 혼자 먹을 때는 불조절 잘 해야 해."

 

지난 번에 물닭갈비를 혼자 먹을 때 불조절 잘못 해서 나중에는 국물이 다 쫄아들어 너무 짰어요. 그때 경험을 떠올렸어요. 닭이 대충 익자 불을 확 줄였어요. 닭이 익자 불을 완전히 껐어요.

 

"아, 배불러."

 

이날 첫 끼가 물닭갈비였어요. 매우 맛있게 잘 먹었어요. 정말 배불렀어요. 물닭갈비를 맛있게 잘 먹고 식당에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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