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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정안 상원 통과 및 확정

좀좀이 2026. 9. 1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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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0일, 우즈베키스탄 상원 제19차 본회의에서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정안이 통과되었어요. 이 개정안은 7월 7일에 하원을 통과한 후, 상원으로 올라와서 심의를 거쳐서 이번에 통과되었어요.

 

이번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정안에서 바뀐 글자는 총 4글자에요. ch는 ç로, sh는 ş로, o'는 ö로, g'는 ğ로 바꾸기로 결정되었어요. 전부 다 새로 갈아엎은 것이 아니라 문제가 많았던 글자 4개만 바꾸기로 결정되었어요.

 

이와 더불어 ng는 독립적인 개별자음 지위를 박탈했어요. 사실 이건 저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었어요. 우즈베크어에서 ng는 개별 자음 지위를 가질 이유가 없는데 그동안 개별 자음으로 처리되고 있었다고 해요. 우즈베크어에서 ng는 진짜 n + g 형태거든요. ng 뒤에 모음이 없으면 '응' 자음이지만, 모음이 오면 g 발음이 완전히 살아나요. 이건 튀르크 언어 중 ng 발음이 있는 언어 중 우즈베크어만의 독특한 특징이에요.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정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재가 뿐이에요. 그런데 현재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재가는 사실상 확정이라고 보면 될 거에요. 대통령이 반대하는데 문자 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었을 리는 없으니까요. 애초에 대통령이 추진하던 과제였고, 그동안 계속 지연되다가 이번에 결국 결정된 것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해요. 그러니 이건 확정이라고 봐도 되요.

 

"내가 이럴 줄 알았어."

 

2026년 7월 7일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었다는 뉴스를 봤을 때 이건 무조건 통과될 거라고 추측했어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어요.

 

첫 번째는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었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의 뜻이고, 내부적으로 다 논의가 끝났다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렇기 때문에 상원에서도 통과될 확률이 거의 100%라 봐도 되었어요. 하원에서 통과되었는데 상원에서 거부할 리 없을 거였어요. 대통령의 뜻이고 내부적으로 논의가 다 끝나서 남은 절차는 상원 승인과 대통령 재가 뿐인데요. 이걸 상원에서 엎는다면, 그건 대통령의 마음이 바뀌었다는 건데, 이번 라틴 문자 개혁안은 대통령이 계속 추진하려고 하던 거였어요.

 

두 번째는 이와는 조금 다른 이유 때문이었어요. 제 경험상 우즈베키스탄은 커다란 일은 뜬금없이 갑자기 발표되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반대로 시끄러우면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았구요. 의견 수렴, 공청회 같은 것을 하고 기사에 무엇을 할 거라고 나와서 여론이 조성되거나 하면 잘 안 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설령 그것이 같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소란스러우면 그때는 안 하고, 후에 사람들이 안 하겠다고 생각하고 잠잠해지면 갑자기 한다고 발표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어요.

 

이번 문자 개혁도 마찬가지였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그동안 문자 개혁을 할 거라는 말은 계속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등장했어요. 그때마다 학술 세미나도 열리고 공청회도 열렸어요. 그렇게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여러 의견이 개진되면 흐지부지되었어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문자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하원에서 문자 개정안이 통과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이렇게 갑자기 발표하면 이건 한다고 봐야 해요. 제 우즈베키스탄 경험에 의하면 그랬어요.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문자 개혁 필요성은 모두가 체감하고 있었지만 하지 못 했던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이 완벽히 정착하지 못 한 상태에요. 그나마 간신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라틴 문자 표기법이 간신히 정착되었는데 문자를 비록 4글자에 불과하더라도 또 바꾸면 또 혼란이 발생할 걸 상상하니 거부감이 큰 편이에요.

 

두 번째, 우즈베크어 표준 문자를 어떻게 고칠 지와 관해서 음운학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꽤 많아요. 심지어 구어체에 미묘하게 존재하는 모음조화를 전부 다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도 존재해요. 그러니까 실제 발음에 존재하는 발음들을 어디까지 반영해서 바꿔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이 여럿이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계속 모두가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계속 미뤄졌던 거였어요.

 

현재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의 반응은 그래서 영 떨떠름한 분위기도 꽤 있다고 해요. 바로 지금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게 가로막던 위의 두 문제 때문에요. 특히 간신히 라틴 문자가 정착하려고 하는데 이걸 또 4글자를 바꾼다고 하니 또 혼란스러워지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적지 않은 편이에요.

 

또한 초고도성장기를 보내며 이에 대한 부작용인 물가 상승 및 주택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문자 개혁이 아니라 민생 안정에 더 신경써달라는 의견도 꽤 있다고 하구요.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의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정부도 2026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6%에서 8.1%로 대폭 상향 조정했어요. 이렇게 초고도성장 중이니 그 부작용으로 물가 상승, 주택 임대료 상승 문제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의회 및 정부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급진적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보급할 거라고 민심을 달래고 있어요. 빠르면 내년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부터 신식 문자로 바뀔 거라고 해요.

 

이번 우즈베키스탄 문자 개혁을 보며 지금 대통령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우즈베키스탄 3대 문제를 전부 다 해결하는 셈이니까요. 제가 2012년 이슬롬 카리모프 대통령 시절에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 지내며 우즈베키스탄의 발전을 가로막는 3대장이라 본 게 있었어요. 문자, 암환율, 비자 문제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문자 개혁까지 단행하면서 이 우즈베키스탄 저개발의 근본 3대장을 다 해결하는 셈이었어요. 진짜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였는데 이걸 다 해결했어요. 당시 우즈베키스탄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당시 큰 문제였는지 잘 모를 거에요. 하지만 당시 우즈베키스탄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알아요.

 

하지만 약간 걸리는 점이 하나 있었어요. 문자 개혁 자체가 아니라 진행과정에서 또 천천히 진행할 거라고 한 점이었어요.

 

문자개혁은 급진적이고 과격하게 밀어부쳐야 성공한다

 

문자라는 것은 강력한 습관이에요. 단순히 글을 안다는 게 아니라 글자로 된 모든 것 - 심지어 디자인 조차 문자 생활에 들어가요. 그래서 문자 개혁은 철저히 급진적이고 과격하게 밀어부쳐야 성공해요. 그렇지 않으면 타성에 젖어서 옛 문자를 계속 사용하려고 해요. 어설픈 타협이나 점진적인 변화는 인간의 타성을 깨뜨리지 못하고, 결국 옛 문자로 돌아가려는 회귀 본능에 가로막히기 마련이에요.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는 최대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추진할 거라 했어요. 여기에서 제가 특히 눈여겨 본 것은 바로 교과서를 내년부터 당장 전면 개정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면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것부터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바꿔갈 거라고 언급했다는 점이었어요. 즉, 아예 신문자로 배우는 세대가 탄생하고, 그 윗세대는 옛문자로 계속 교육이 진행된다는 말이었어요. 이러면 또 혼란스러워져요. 어차피 전부 바꾸는 것도 아니고 4글자만 바꾸는 건데, 그럴 거라면 모든 학생들의 교과서를 싹 다 바꾸는 게 훨씬 나아요. 교과서에서 그깟 4글자 바꾸는 거야 쉬운 일이고, 4글자만 바뀌니까 학생들도 금방 적응할 만한 문제이구요.

 

언제부터 신문자가 교육에 적용될지, 그리고 그 대상이 몇 학년 학생부터일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어요. 그러나 이왕 할 거라면 한 번에 싹 다 바꾸는 게 맞아요. 비록 현지에서는 새로운 행정 비용의 발생 때문에 불만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발전을 위해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구요. 그러니 상당히 빠르게 보급되고 빠르게 정착되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우즈베크어 라틴 문자 개혁이 이번에 반드시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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