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역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를 모은 다음에 가야 할 곳은 영덕우체국이었어요. 영덕 우체국에도 경상북도 영덕군 관광 도장이 있었어요. 영덕우체국에 있는 관광도장은 영덕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이었어요.
"온 김에 다 해야 해."
경상북도 영덕군은 의정부에서 가려면 큰 마음 먹고 가야 하는 곳이었어요. 그렇게 때문에 여기는 모을 수 있는 관광 도장을 최대한 다 모아서 돌아가야 했어요. 게다가 우체국에 있는 관광우편날짜도장은 우체국이 열려 있을 때만 수집할 수 있어요.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야 요일 구분 없이 구할 수 있어요. 이건 기차역 역무실에 직원분이 계실 때 받을 수 있거든요. 심지어 상당히 늦은 시각 주말에도 가서 도장을 찍어올 수 있어요. 그렇지만 우체국의 관광우편날짜도장은 달라요. 우체국의 관광우편날짜도장은 정확히 우체국 영업 시간에만 찍을 수 있어요. 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은 일반적인 관광 스탬프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것은 우체국에서 우편물에 찍는 소인 중 하나에요. 그렇기 때문에 편지나 엽서를 부칠 때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찍어서 보낼 수도 있어요. 이 때문에 관광우편날짜도장은 우체국 외부에 비치해 놓지 않고 내부에서 창구로 가서 요청해야 해요.
이 점 때문에 관광우편날짜도장은 모으기 쉽지 않은 편이에요. 무조건 평일 우체국 영업 시간에 모아야 하니까요. 게다가 우체국 중에는 중간에 점심 시간이 있는 곳도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수집 난이도가 더 올라갔어요. 평일이면 우체국 문 닫기 전에 적당히 아무 때나 가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점심 시간은 피해서 가야 해요.
시간이 많아서 돌아서 갑니다
원래 동선을 보면 영덕우체국에서 스탬프를 먼저 받고 영덕역으로 가서 스탬프를 받는 것이 동선 면에서는 깔끔했어요. 버스 터미널에서 영덕읍 읍내로 들어가서 영덕우체국 들린 후, 영덕읍 읍내를 둘러보고 기차 시간에 맞춰서 영덕역으로 가면 동선 겹치는 것 없이 쉽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 때 일부러 굳이 영덕역부터 먼저 갔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시간이 매우 많이 남아 있었어요. 영덕역에서 강구역까지는 기차를 타고 갈 계획이었어요. 영덕 터미널에 도착한 후 영덕역에서 강구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까지 가볍게 영덕 읍내를 돌아다니고 식사까지 할 시간이 있었어요. 그렇게 영덕읍 읍내 구경도 하고 식사까지 해도 시간이 남을 거였어요. 그래서 일부러 겸사겸사 영덕역부터 갔어요. 어정쩡하게 남는 시간은 전체 동선상 약간 돌아서 가는 식으로 흘려보내려구요. 여기에 저의 예상과 다르게 영덕 읍내부터 돌아다니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영덕역으로 허겁지겁 달려와서 급히 기차를 타는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영덕우체국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를 못 받는 일도 방지하구요.
영덕역에서 나와서 큰 길을 따라 서쪽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역시 남쪽은 별로 안 추워."
두꺼운 패딩이 아니라 가을 외투를 걸치고 왔는데도 하나도 안 추웠어요. 이 날은 2023년 12월 6일이었어요. 제가 사는 의정부에서는 12월이라 패딩을 입어야 했어요. 이때 여행 출발하기 전에 의정부는 진짜 많이 추웠거든요. 그렇지만 동남쪽은 매우 따스했어요. 제가 사는 의정부 기준으로는 11월 6일 정도 되는 날씨였어요. 아무리 영덕이 훨씬 남쪽에 바닷가라 해도 걸으며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공기 속에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구수한 12월입니다
영덕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춥다고 느낄 거였어요. 제가 머무르던 게스트하우스도 겨울이라고 아예 문을 닫았어요. 그러나 제게 이 순간 영덕은 구수한 겨울이었어요. 풍경은 분명히 초겨울 풍경이었어요. 계절 풍경은 겨울 맞았어요. 딱 12월 초에 어울리는 풍경이었어요. 그러나 한기가 안 느껴졌어요. 의정부에서 추위에 시달리다 왔더니 대기에 한기가 아니라 미묘한 온기가 아직 살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영덕역에서 영덕읍으로 걸어가는 길 풍경은 평범했어요. 딱히 눈길이 가는 풍경은 아니었어요. '산이 있다' 정도였어요. 영덕은 대게의 위엄으로 바닷가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 지역이에요. 그러나 영덕읍은 내륙 산지에 위치해 있었어요. 그래서 역에서 나오자마자 펼쳐진 모습은 바닷가 풍경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내 숙소도 내륙 산지에 있소
이미 봤소
만약 처음 왔다면 저도 영덕의 널리 알려진 이미지 때문에 왜 영덕읍이 산지에 있고 이런 바다와 하나도 관련없는 풍경이 펼쳐졌는지 의아해했을 거에요. 뭔가 잘못 왔나 싶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전혀 안 놀라웠어요. 제 숙소가 있던 영해면 영해시장 근처가 산지였어요. 바다와는 전혀 관련 없고 산 속 동네라 해야 어울리는 곳이었어요. 이 때문에 영덕이 모두 바닷가일 거라는 환상은 이미 사라졌어요.
바닷가 이미지만 상상하다 와서 받는 놀라움은 이미 없어졌어요. 그런 놀라움 없이 풍경을 보니 딱히 특별한 곳 같지는 않았어요. 사람이 많이 몰려 살기 때문에 읍내일 거에요. 그러나 그 점 외에는 그렇게 큰 특징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어요.
'하긴, 여기에서 강구가 가까운데.'
재미있는 점은 바다와 하나도 관련없어 보이지만, 대게로 유명한 바닷가 강구항이 영덕 읍내에서 안 멀었어요. 얼마나 도보로 갈 수 있는 길이 잘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도상으로 보면 영덕 읍내가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러니 왠지 여기는 그냥 사람들 많이 몰려 사는 곳이고, 여기 사람들도 놀러 갈 때는 가까운 바닷가나 강구항 가지 않을까 싶었어요.

"대게 의자다!"
영덕 읍내에서 바닷가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여기도 열심히 영덕 대게를 홍보하고 있었어요.
다리 갯수를 확인해보자
이건 영덕 대게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니 디테일을 확인할 것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꼭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 다리 갯수였어요. 모티브 삼아서 디자인 했더라도 다리 갯수는 별개 문제니까요. 아무리 사람 모양을 모티브 삼아서 사람 캐릭터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해도 사람 팔이 4개 다리가 4개이면 순 엉터리잖아요.

"오, 다리 10개야!"
영덕 대게 다리는 10개. 대게 의자도 정확히 다리가 10개였어요. 땅을 받치고 있는 다리가 4개였고, 위로 들고 있는 집게발이 2개. 총 10개 맞았어요.
"다리 갯수 정확히 맞췄네?"
감탄했어요. 이런 거 은근히 틀리기 쉬워요. 매우 사실적으로 만든 조형물이 아니라 컨셉으로 만든 거라고, 기능과 제작비 절감 때문에 이런 거 생략하는 일이 조금 있거든요. 다리가 적은 것은 잘 지키지만, 다리가 많아지면 슬슬 한두 개 사라져요. 그러다가 게 조형물이 누가 다리 뜯어먹은 게 조형물이 되기도 해요. 그러나 이 의자는 다리 갯수가 정확히 맞았어요.

2023년 12월 6일 오전 10시 58분, 영덕우체국에 도착했어요.

영덕우체국 안으로 들어갔어요. 직원분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을 받으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직원분께서는 관광인을 건네주셨어요.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인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그리고 온 김에 아까 영덕역 스탬프를 받은 엽서에 소인을 찍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직원분께서는 엽서에 일반 소인을 찍어주셨어요.

이제 대망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엽서에 찍을 차례. 정성껏 엽서에 꾹 찍었어요.

대게다!
영덕읍 관광도장도 대게다!
아까 받았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역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디자인은 고래였어요. 그러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역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디자인은 대게였어요. 대게가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었어요. 엽서에 대게 그림이 쾅 찍혔어요.
게다가 대게 그림 위에는 '대게'라는 글자가 딱 박혀 있었어요. 아래에는 '영덕'이라는 글자가 박혀 있었구요. 영덕의 관광 스탬프로 매우 멋졌어요. 이게 왜 안 알려졌는지 오히려 아쉬울 뿐이었어요.
'우리나라 우체국들이 일반 소인 대신에 평상시에도 우편물에 관광인을 찍어주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 아닐까?'
소인 관리 비용이 있으니 그렇게 하기는 힘들 거에요. 그렇지만 우편물에 각 우체국마다 독특한 소인을 만들어서 그것을 찍어주면 그것도 특색있을 거에요. 그것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꼭 그렇게 수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그 도장이 찍힌 우편물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구요. 한 번에 모든 우체국에 전부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거에요. 그러니 큰 우체국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면 좋을 거 같았어요. 지역 특색이라는 게 이 시각부터 한 번에 만들자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처음부터 엄청난 돈 들여서 만든다고 만들어지지도 않구요. 작고 간단한 것부터 점진적으로 바꿔가며 만들어가면 언젠가는 각 지역, 각 동네마다 나름의 특색이 생길 거에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다 비슷하다는 말은 많이 사라질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