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나갔다 올까?"
토요일이었어요. 집에서 할 거 하다가 밖에 나가고 싶어졌어요. 집에서 하루 종일 있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직도 새벽에는 꽤 쌀쌀해요. 하지만 낮에는 매우 따스해요. 낮에 잠깐 밖에 나가보니 너무 따스하고 날이 좋았어요. 게다가 벚꽃도 슬슬 피려고 하고 있었어요. 대자연이 제게 나가서 놀다 들어오라고 부추기고 있었어요. 이렇게 한 번 따스한 봄바람이 마음 속으로 들어오자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졌어요.
"어디 가지? 뭐 먹지?"
밖에 나간다면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올 거였어요. 정확히는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김에 산책도 하고 돌아올 거였어요. 이때부터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어디를 돌아다닐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마음은 이미 문 밖으로 나갔지만, 몸은 아직 방 안에 있었어요. 나갈 준비도 전혀 하지 않고 있었구요. 안 나가려고 하면 안 나갈 수 있기는 했지만, 이미 마음이 집에서 할 일 미리 하지 말고 나가서 놀라고 하고 있었어요.
"이태원? 이태원이나 갈까?"
이때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이태원이었어요.
주말에는 인도-파키스탄 카레 부페가 있다
주말은 인도-파키스탄 카레 먹는 날!
이태원에 있는 인도-파키스탄 식당 중 몇 곳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부페를 운영해요. 그래서 주말은 인도-파키스탄 카레를 먹기 좋은 날이에요. 인도 카레는 한국에서 저렴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부페로 먹는 것도 상당히 괜찮아요.
게다가 부페라고 해서 카레를 한 종류만 내놓는 것도 아니에요. 최소한 두세 종류의 카레는 있어요. 보통 닭고기 카레, 양고기 카레, 채식 카레 - 이렇게 세 종류는 구비해놓는 것 같았어요. 한 가지 카레만 단품으로 주문해서 먹는 것보다 여러 종류의 카레를 조금씩 맛보는 것이 훨씬 더 좋아요. 그래서 인도 카레는 부페로 먹을 수 있다면 부페로 먹는 것이 좋아요. 닭고기 카레, 양고기 카레, 채식 카레는 맛이 완전히 다른데, 적당한 가격으로 세 종류 카레를 원없이 먹을 수 있거든요.
또한 제 경험상 주말 인도-파키스탄 카레 부페를 가보면 기본적으로 빵을 줘요. 여기에 탄두리 치킨도 구비해 놓구요. 이 정도라면 인도 카레를 주말에 부페로 먹을 이유가 매우 충분해요.
'자이카 이제는 부페 하겠지?'
이태원에 있는 인도-파키스탄 식당 중 주말에 부페로 운영하는 식당은 두 곳 있어요. 타지팰리스와 자이카에요. 자이카는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식당이에요. 이 중 자이카는 라마단 전에 부페로 먹었을 때 너무 맛있어서 다시 가려고 했던 식당이었어요. 그런데 자이카가 라마단 기간 동안은 요리사가 휴가 가서 부페를 운영 안 했어요. 자이카에서는 라마단이 끝나면 부페로 운영할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제 라마단이 아주 확실히 끝났으니 자이카로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태원으로 갔어요. 자이카로 갔어요. 자이카는 주말 부페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자이카로 가서 인도-파키스탄 카레와 닭고기 비리야니를 배부르게 먹었어요. 역시 자이카가 확실히 맛있었어요.
"산책 좀 해야겠다."
맛있어서 열심히 먹은 것은 좋았는데 너무 많이 먹었어요. 너무 배불렀어요. 그래서 이태원을 돌아다니며 산책하고 소화시키기로 했어요.
"이태원 사람 많네?"
뉴스에서는 전쟁이라고 난리이고 석유 어쩌구 난리이지만, 이태원은 사람이 많았어요. 대호황이었어요.

해밀턴 호텔 뒷골목은 사람이 가득했어요. 술집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봄이네."
사람들이 붐비고 활기찬 거리를 걸으니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 구경하며 몇 번을 왔다갔다 걸었어요. 그렇게 주변 구경하며 걸으면서 놀다가 보니 어느덧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이제 돌아가야지."
이태원역 2번 출구로 갔어요.

"벚꽃 피었네?"
이태원역 2번 출구 옆에 있는 벚나무에 벚꽃이 피어 있었어요.
"벌써 벚꽃 피었구나!"
제가 사는 동네는 이제 꽃망울이 꽃눈 껍질을 깨고 나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태원역 2번 출구 벚꽃은 벚꽃이 매우 많이 피어 있었어요.

"진짜 벚꽃 시즌이구나."

벚꽃이 많이 피어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이제 벚꽃 슬슬 피는구나."
분홍색 벚꽃은 봄이니 어서 나와서 놀라고 재촉하고 있었어요. 물론 당연히 저는 밖에 나와 있었지만요. 내일도 놀러오고 모레도 놀러오고 벚꽃이 피어 있는 내내 놀러오라고 재촉하고 있었어요.
벚꽃이 많이 피어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한두 송이 피어 있는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벚꽃 시즌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피어 있는 것은 올해 처음이었어요. 정말로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