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이에요.
"이게 나의 300번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라니..."
배스킨라빈스 파르나스몰점 좌석에 앉아서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저의 300번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였어요.
이것은 제가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에요. 이렇게 되었어요. 300번째로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작정하고 먹은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된 거였어요.
배스킨라빈스 파르나스몰점에 들어가서 제가 안 먹은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찾아봤어요. 일반 매장에 없고 파르나스몰점에만 있는 것 중에서 찾아야 했어요. 강남대로점은 전날 다 끝냈고, 이제는 파르나스몰점이었어요. 일반 매장에서 안 먹은 거야 일부러 서울 삼성역까지 기어내려가서 먹을 이유가 없었어요. 게다가 일반 매장에서 안 먹은 것은 동네 배스킨라빈스 가면 와플컵이 아니라 싱글컵으로 먹을 수 있어서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요. 일부러 배스킨라빈스 파르나스몰점까지 온 이유는 여기에서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중 제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먹기 위해서였어요.
일반 매장에는 없고 배스킨라빈스 파르나스몰점에만 있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중 제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는 네 종류였어요. 네 종류 모두 한 자리에서 먹고 가기로 결심했어요. 원래는 세 종류만 먹으려 했지만, 체리 바닐라 하나만 남겨놓거나 일부러 하나 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시간 조금 걸리더라도 네 종류를 모두 다 먹기로 했어요. 어차피 일요일 저녁이라 배스킨라빈스 파르나스몰점은 조금 한산한 편이어서 자리를 조금 오래 차지한다고 해서 민폐가 아니었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네 종류를 골랐어요. 이게 제가 먹고 글을 쓸 299번째, 300번째, 301번째, 302번째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들이었어요. 그런데 순서를 일부러 몇 번에 무엇을 먹어야겠다고 정하지 않았어요. 그런 건 애초에 고려사항이 아니었어요. 중요한 것은 한 자리에서 네 종류를 먹을 건데 모든 맛을 모두 다 잘 느끼도록 먹는 순서였어요. 이러려면 순한 맛부터 강한 맛으로 먹어야 해요. 그래서 순한 맛부터 강한 맛으로 줄을 세우니 두 번째가 사랑에 빠진 체리였고, 그래서 저의 300번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사랑에 빠진 체리가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가 한때 체리 아이스크림 출시도 열심히 하던 거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0년 사이 세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여기에는 한국의 맛도 포함되요. 한국의 맛도 2010년대에 격심하게 변했어요. 2000년대 음식과 2020년대 음식은 이게 같은 맛의 음식이냐고 할 정도이고, 음식 맛 지리조차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어요.
이건 단순히 음식 맛에 국한되지 않아요. 심지어 과일 맛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사과와 딸기에요. 사과는 맛이 엄청나게 달아졌고, 향도 엄청나게 강해졌어요. 이 때문에 전국민이 사랑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진정한 국민 과일이 되었어요. 즉 사과는 대혁신이 일어났어요.
딸기는 아예 계절이 바뀌어버렸어요. 하우스 딸기가 엄청나게 시중에 풀리고 디저트 업계가 딸기 메뉴를 겨울에 집중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봄의 상징 딸기가 졸지에 겨울의 상징이 되어버렸어요. 이제는 딸기 디저트가 나오면 곧 겨울이라고 인식하지만, 이게 불과 10년도 채 안 된 일이에요. 딸기는 대혁신을 넘어서 상징하는 계절조차 바뀌어버린 대혁명이 일어나버렸어요. 그런데 딸기는 봄이 제철이기 때문에 여전히 봄 과일이 맞고, 그래서 1년의 절반을 지배하는 과일이 되었어요. 게다가 디저트 쪽으로 가면 1년 내내 제일 잘 팔리는 메뉴에서 절대 빠지지 않으며 아예 그냥 디저트의 제왕이 되었구요.
이것이 은근히 배스킨라빈스에도 영향을 끼쳤어요. 배스킨라빈스는 봄에 딸기맛과 체리맛을 잘 출시했어요. 그러다 신메뉴 출시에서 딸기가 겨울로 이동하고 체리가 봄에 고정되나 싶었는데 체리가 봄에서도 밀려나고 봄도 딸기가 차지하고 있어요. 이게 꽤 된 이야기에요. 그래서 만약 제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시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중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을 찾아보면 체리 아이스크림이 엄청 많을 거에요. 제가 배스킨라빈스를 먹고 리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2017년에 이런 딸기 제국의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였고, 체리가 서서히 비중이 줄어들 때였거든요.
"사랑에 빠진 체리도 있었네?"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이름이 신기했어요. 사랑에 빠진 딸기는 배스킨라빈스에서 매우 인기 좋은 아이스크림이에요. 베리베리 스트로베리와 함께 배스킨라빈스 딸기 아이스크림의 투톱을 이루고 있는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가 우유에 빠진 딸기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을 때가 있었어요. 이때 제가 배스킨라빈스가 딸기를 사랑에도 빠뜨리고 우유에도 빠뜨리고 여기저기 다 빠뜨린다고 웃었어요. 그런데 체리를 사랑에 빠뜨렸던 적이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사랑에 빠진 딸기 옆에 사랑에 빠진 체리 있으면 쌍으로 보기 좋잖아. 왜 지금까지 안 그랬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일반 매장에 풀린 적이 없어요. 그러니 2017년 이전에 출시된 상당히 오래된 아이스크림일 거였어요. 그런데 한 번은 부활시켜줄 만도 할 텐데 단 한 번도 부활 안 시켜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러면 진짜 금단의 아이스크림, 봉인된 아이스크림이라고 해도 될 거에요. 완전히 잊혀진 아이스크림이라면 애초에 이런 특수 매장에 등판시킬 리도 없으니까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제 호기심을 꽤 자극했어요. 이런 것도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게 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반 매장에 풀린 적이 없는데 여기에는 버젓이 존재하는지 궁금했어요.
"이제 먹어봐야지."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을 먹을 차례가 왔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색깔부터 무언가 암시하고 있었어요. 사랑에 빠진 딸기와 달랐어요. 요염한 핑크색을 잔뜩 머금고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거무스름한 보라색의 체리 조각과 꼭지점이 선명한 칼 같이 잘린 치즈케이크 조각이 눈에 띄었어요. 이와 더불어 초콜렛이 아이스크림, 체리, 치즈케이크 조각에서 검은 피가 흐르는 혈관처럼 자리잡고 있었어요.
'이것저것 들어갔으니 이렇게 나왔겠지.'
외관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예쁘게 생겼어요. 체리 아이스크림이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게 왜 봉인된 걸까?"
2017년부터 지금까지 일반 매장에 풀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아이스크림. 이유가 궁금했어요. 이렇게 보면 일반 매장에서 팔아도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인기가 꽤 있을 거 같았어요. 게다가 들어간 토핑들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토핑이구요. 사랑에 빠진 딸기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라면 사랑에 빠진 딸기는 딸기가, 사랑에 빠진 체리는 체리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와플컵과 매우 잘 어울렸어요. 한 송이 꽃처럼 생겼어요. 저야 사진을 대충 찍었지만, 사진을 잘 찍으려고 한다면 꽤 예쁘게 찍힐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러니 더 궁금해졌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체리와 초콜릿이 치즈케이크에 반해버린 사랑의 맛'이었어요.
"사빠딸하고 설명문도 거의 같은데?"
참고로 사랑에 빠진 딸기 소개문은 '딸기와 초콜릿이 치즈케이크에 반해버린 사랑의 맛'이에요. 진짜로 '딸기'와 '체리' 차이 밖에 없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LOVE STRUCK CHERRY 에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92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스푼으로 떠서 한 입 먹었어요.
아, 이거 왜 봉인된 건지 알겠다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을 첫 입 먹자마자 느꼈어요. 이거, 일반 매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판매된 적이 없는데 특수 매장에서는 판매되고 있는 이유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 첫 스푼을 입에 넣자마자 이게 왜 봉인된 건지 알겠다고 느낀 이유는 처음 느낀 향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입에 넣자마자 묘하게 레드 와인향이 느껴졌어요. 체리와 포도는 둘 사이에 연관이 없지만,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에서 레드 와인 향 같다고 느낀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이게 그냥 체리향이 아니라 말린 과일, 약간 발효시킨 과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향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일반적인 그 체리향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 향 때문에 마찬가지로 발효된 포도향이 나는 레드 와인과 비슷하다고 느낀 거였어요.
이렇게 말린 과일, 약간 발효시킨 과일에서 느껴지는 체리향이 레드 와인 같은 향을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진한 체리향이 확 퍼졌어요. 강하게 퍼졌어요. 이와 동시에 귀에서 너무나 유명한 음악 소리가 고막 안쪽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어요.
끈적한 섹소폰 소리로 시작하고 전설적인 가사 I'm never gonna dance again, Guilty feet have got no rhythm 이 울려퍼졌어요. 조지 마이클의 Careless Whisper 였어요. 불륜의 대표곡으로 유명한 노래에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초콜렛 때문에 달았어요. 초콜렛은 격렬히 뜨거운 마음을 노래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 마음은 밝고 환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이 아이스크림 특유의 향과 결합하며 찐득하고 어둡고 달콤한 맛이 되었어요. 달콤한 검은 피가 되어 아이스크림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었어요. 건드리면 안 되고 넘으면 안 되는 선을 넘는 순간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그 끊을 수 없는 달콤한 맛이 된 상태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 있는 치즈케이크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치즈케이크는 이 아이스크림에 꾸덕한 향을 더하고 있었어요. 속으로 깊게 곪아들어가는 금단의 사랑의 맛이었어요. 축복받아야 하는 사랑이 아니라 금지된 사랑이라 사랑이 깊어질 수록 달콤한 향기가 아니라 꾸덕한 향기가 올라오는 그런 사랑의 상징이 되어버렸어요.
"이건 불륜의 맛이잖아!"
먹으면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이런 느낌의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 진짜 별로 없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대체로 매우 밝고 행복한 맛이에요.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복한 기분이 퐁퐁 솟아나는 맛이에요. 그런데 이건 완벽히 반대였어요. 사랑에 빠진 딸기와 정반대되는 맛이었어요. 사랑에 빠진 딸기가 행복하고 즐거운 사랑이라면, 사랑에 빠진 체리는 깊어질 수록 고통스러워지는 사랑이었어요.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멈출 수 없고 멈춰지지도 않는 사랑. 바로 불륜이었어요.
끈적한 섹소폰 소리, 달콤한 눈빛, 그러나 깊어질 수록 꾸덕해지는 향기. 세상 모두가 사랑을 찬양하지만 절대 찬양될 수 없는 사랑. 이미 서로에게 지켜야 하는 것이 있기에 더욱 간절해지고 그만큼 더욱 고통스러워지는 사랑. 깊어질 수록 밝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어두워지는 사랑. 지독한 고민과 이제 그만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심, 그러나 결국 검어진 사랑으로 돌아와버리는 몸과 마음.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 맛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밝은 느낌이 전혀 아니었어요.
"이건 그냥 사랑이 아닌데? 미쳐버린 사랑의 맛인데?"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지독하게 엉겨 붙고 격정적인 쾌락의 맛이었고, 질척하고 위험한 기운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어요. 이성을 철저하게 비웃고 대놓고 조롱하는 몸과 마음의 사랑이었어요. 단순히 막장 드라마의 맛이 아니었어요. 그런 계열은 아니었어요. 심각해지고 저런 사랑도 우리가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게 하는 사랑들을 연상시키는 맛이었어요. 아니면 18금 딱지 붙은 야시시한 에로 영화에 어울릴 맛이었구요.
그러니까 밝고 행복하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와는 아예 안 맞았어요. 그냥 복잡하기만 한 치정물 드라마와도 안 맞는 맛이었어요. 이것과 어울리는 건 정말 미쳐버린 사랑쯤 되어야 했어요. 사랑이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키고 불태워 버려서 오직 사랑만이 유일하게 남아버린 광기여야 했어요. 고전 중에서 찾아본다면 일본 영화 감각의 제국 쯤 될 거에요. 아니면 이제는 고전이 된 반드시 봐야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명작 스쿨데이즈 쯤은 되어야 할 거였어요. 정말로 미쳐버린 사랑을 다룬 소위 문제작들을 볼 때 먹으면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사랑의 광기가 가득 들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랑이 가학적, 피학적으로 변질되지 않고 사랑의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면서 광기로 발전한 사랑을 다룬 작품들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이유를 알겠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중 사랑에 빠진 딸기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일반 매장에서 매우 인기 좋은 아이스크림으로 잘 판매되고 있는데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위에서 계속 말했지만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반 매장에서 판매된 적이 없고 특수 매장에서만 판매 중인 봉인되다시피 한 존재에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니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어른의 맛이었어요. 위에서 제가 쓴 말은 제가 느낀 개인적 느낌에 불과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이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성인 정도도 아니고 최소한 대학교 졸업하고 회사원은 되어야 좋아할 맛이었어요. 아이들이 이 맛을 먹는다면 충격에 빠지고 오히려 배스킨라빈스를 싫어할 수도 있는 맛이었어요. 나이 들어서 맛있다고 느낄 맛이지, 아이들 및 배스킨라빈스가 처음인 사람들이 좋아할 맛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하필 이름이 '사랑에 빠진 체리'였어요. 이러면 이름 예쁘고 재미있다고 고를 확률이 무시 못 해요. 이름만 보면 달콤하고 밝은 느낌일 거 같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충격이 두 배가 되요. 맛은 있으나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 아니고, 배스킨라빈스 처음 접한 사람들이 배스킨라빈스에 기대할 맛이 아닌 맛이니 충격이 꽤 강할 거에요. 이러니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반 매장에 안 풀렸고, 한편 맛 자체는 어른들이 좋아할 맛이니 특수 매장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보면 나름 그럴싸했어요.
사랑에 빠진 딸기는 확실히 밝은 맛이에요. 밝고 신나고 달콤하고 아름다운 맛이에요. 같은 사랑이지만 밝은 사랑은 사랑에 빠진 딸기, 어두운 사랑은 사랑에 빠진 체리였어요.
만약 배스킨라빈스 플래그십 매장에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이 항상 있다면, 이건 가서 꼭 먹어보라고 추천해보고 싶은 맛이었어요. 일반 매장 아이스크림들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이라서요. 이왕 먹는 김에 조지 마이클의 Careless Whisper 를 들으며 먹으면 2배 더 맛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렇게 저의 300번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리뷰 글이 완성되었어요. 이걸 노리고 먹은 게 아니었는데 베스킨라빈스31 사랑에 빠진 체리 아이스크림은 참 걸맞는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