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에요.
서울에 갈 일이 있었어요.
'일 끝나고 바로 돌아올까, 서울에서 조금 돌아다니며 놀다가 올까?'
날이 무지 더웠어요. 돌아다니기에 좋은 날이 아니었어요. 조금 더워야 걸어다니며 돌아다닐 만할 건데, 이때는 너무 뜨거워서 돌아다닐 엄두가 아예 안 날 수준이었어요. 이왕 서울 가니까 서울에서 돌아다니며 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정도의 더위가 아니었어요. 스마트폰에서는 쉬지 않고 폭염이니 외부 활동 자제하라는 안내 문자가 날아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단순히 놀기 위해 서울로 가는 것이 아니었어요. 서울은 볼 일이 있어서 가는 거였어요. 일단 서울은 무조건 가야 했어요. 그러니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건 딱히 없었어요. 서울은 가야 하고, 서울에 간 후에 일을 다 마치고 나서 바로 돌아올지 서울에서 혼자 더 놀다 올지의 차이 뿐이었어요. 고민해봐야 아무 소용 없었어요. 고민한다고 서울 안 갈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서울은 무조건 갔다 와야 했어요.
"어차피 노트북 들고 가야 하니까 가서 보고 카페라도 다녀와야지."
일 때문에 가는 거라 노트북도 챙겨서 가야 했어요. 몸만 덜렁 가는 게 아니었어요. 노트북을 챙겨서 가야 하니까 서울 가서 일 다 마친 후에 걸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으면 돌아다니면서 놀고, 너무 더워서 그럴 생각이 없으면 카페나 가기로 했어요. 나갈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오늘 엄청 덥네."
전철역까지 가는 동안에도 매우 더웠어요. 전철을 타고 서울로 갔어요. 서울에서 일을 다 마치자 저녁이 되었어요.
"이왕 왔는데 조금만 돌아다니다 들어가야지."
서울 왔으니 걸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돌아가기로 했어요. 걸어다니며 놀 만한 날은 절대 아니었어요. 집으로 바로 돌아가는 게 좋은 날이었어요. 저도 더워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았어요. 그러나 서울 오는 동안 이미 옷은 땀으로 젖었어요. 어차피 집에 돌아가면 옷을 모두 빨아야 했어요. 집으로 바로 돌아간다고 더 좋을 것도 없었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세탁기나 돌릴 거였어요.
그래서 덥지만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구경하며 혼자 놀았어요.
"고양이도 다 맛이 갔네."
거리를 걸어다니며 구경하다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어요. 너무 더우니까 고양이들이 다 정신이 나가 있었어요. 바닥에 축 늘어져 누워 있거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 근처에 드러누워 있는 고양이가 많았어요. 사람이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있었어요. 고양이들도 너무 더우니까 넋이 나간 눈이었어요. 고양이들이 단체로 이러는 건 처음 봤어요.
'한국 고양이들도 이 더위는 처음일 거야.'
고양이들도 넋이 나가버린 더위. 고양이들도 이런 더위는 태어나서 처음일 거였어요. 2018년 더위를 겪은 고양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다 처음일 거였을 거에요. 그래서 더욱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거 같았어요. 예전 2018년 폭염 때는 이런 것을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고, 딱히 보지도 않았어요. 일단 그때는 진짜 무지막지하게 더운 날이 그렇게 길지 않았어요. 이번은 무지막지하게 더운 것도 더운 거지만 이게 예년 폭염에 비해 길었어요.
걸어다니다 보니 곧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어요. 너무 더웠어요.
'커피빈이나 갈까?'
어느 카페를 갈지 고민하다가 무난히 커피빈으로 가고 싶어졌어요.
"커피빈 가야지."
서울 왔으니 커피빈 가서 음료를 마시며 느긋하게 글을 쓰기로 했어요. 근처 커피빈으로 갔어요.

"이거 신메뉴인가 보네?"
커피빈은 제가 사는 곳에 없어서 서울 갈 때만 가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무슨 신메뉴가 나왔는지 잘 몰랐어요. 매장 계산대 앞에는 음료 세 종이 인쇄되어 있는 입간판이 있었어요.
입간판에는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 퍼플베리 요거트 아이스 블렌디드, 제주 한라망고 스파클링이 있었어요.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 마셔야지."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타피오카 펄이 들어 있어요. 이것이 유난히 마시고 싶기 보다는 퍼플베리 요거트 아이스 블렌디드, 제주 한라망고 스파클링이 그렇게 끌리지 않았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음료가 나왔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옆에서 보면 아래에 타피오카 펄이 많이 가라앉아 있었어요.
"모르고 보면 영락없는 공차 음료네."
공차 음료는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음료가 많아요. 그래서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얼핏 보면 정말 공차 음료처럼 생겼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2025 07 Ways To Feel Summer 음료에요. 신메뉴인 줄 알고 마셨는데 출시된 지 한 달 된 음료였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 영문명은 Injeolmi Ice Blended 이에요.
커피빈 홈페이지에서는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에 대해 '달달한 연유와 쫀득한 타피오카 펄, 고소한 통곡물 미숫가루가 어우러진 아이스 블렌디드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 가격은 7500원이에요. 그리고 이름에 나와 있듯이 이 음료는 아이스만 가능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 열량은 707kcal이에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 친숙한 맛!
한 모금 마시자마자 바로 환한 미소가 지어졌어요. 너무 친숙한 맛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매우 좋아하는 맛이라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활짝 미소를 지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계속 홀짝였어요.
단맛 가득 미숫가루 맛!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 맛을 완전히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었어요. 바로 단맛 가득 미숫가루 맛이었어요. '인절미'라는 음료 이름을 달고 나온 음료나 간식은 여기저기에 있었어요. 이 중 '인절미'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음료는 특히 미숫가루 맛에 꽤 가까운 맛이에요. 과자 같은 것은 콩가루 맛을 강조한 것들도 있지만, 음료는 대체로 미숫가루 맛이에요. 이 점은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도 마찬가지였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단맛 강한 미숫가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좋아할 맛이었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단맛도 강하고 고소한 미숫가루 맛도 강했어요. 어떻게 보면 매우 커피빈다운 맛이었어요. 커피빈의 커피가 고소한 맛이 상당히 강한 것처럼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도 고소한 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미숫가루 중 이렇게 매우 고소하게 볶은 미숫가루가 별로 없어서 더 맛있었어요. 여기에 고소함의 증폭제 역할을 하는 우유도 들어가 있었구요.
'이거 커피빈에서 직접 볶은 거 아냐?'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를 마시여 혼자 피식 웃었어요. 시중 미숫가루의 평균적인 맛에 비해 더 고소했어요. 볶는 것 자체를 강하게 볶은 맛이었어요. 그리고 왠지 보리도 조금 섞인 거 같았어요. 볶은 보리의 단맛과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거 같았어요. 제주도에서 정말 맛있는 것 중 하나인 보리 미숫가루 맛과 꽤 비슷했어요.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음료가 그렇게 깔깔하지는 않았어요. 쭉쭉 마시기 좋은 편이었어요.
바닥에 깔려 있는 타피오카 펄을 씹어먹었어요.
"진짜 인절미 맛이다."
맛이 재미있었어요. 음료는 미숫가루 맛이었어요. 음료만 빨아먹으면 솔직히 인절미 맛은 아니었어요. 인절미 고물은 콩가루이지, 미숫가루를 발라놓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타피오카 펄을 먹으면 타피오카 펄은 진짜로 인절미 맛이 났어요.
"이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마셔도 좋겠다."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더운 날 아침에 가볍게 쭉 마시면 매우 잘 어울릴 맛이었어요. 그 외 시간에 마셔도 좋지만 아침에 마시면 특히 좋을 맛이었어요. 미숫가루 맛이다 보니 식사 대신에 마시는 느낌도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나중에 커피빈 왔을 때 있으면 또 사서 마셔야지."
커피빈 인절미 아이스 블렌디드는 제가 미숫가루를 좋아해서 매우 좋았어요. 그리고 정통 미숫가루 보다는 강하게 볶아서 고소한 맛을 많이 나게 만든 미숫가루, 또는 제주도의 보리 미숫가루와 비슷한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