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바람은 남서쪽으로 (2014)

바람은 남서쪽으로 - 35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

좀좀이 2025. 4. 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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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장난 아니네!"

 

거리에 가득찬 오토바이. 길을 건너갈 엄두가 아예 안 날 정도였어요. 오토바이가 사람을 알아서 피해간다고 하지만 저 정도로 오토바이가 길에 꽉 차 있다면 피해갈 공간이 아예 없었어요. 게다가 오토바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까지 섞여 있었어요.

 

"오토바이가 차선에서 아예 삐져나왔네."

 

어떤 오토바이는 인도로 올라와서 달리고 있었어요. 혼잡 그 자체였어요.

 

 

'탕롱 수상인형극장부터 가서 공연 본 후에 저녁 먹어야겠다.'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가서 베트남 전통 인형극을 본 후에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제가 예매한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공연은 오후 6시 30분이었어요. 공연은 50분이기 때문에 다 보고 나오면 아마 7시 30분쯤 될 거였어요. 공연을 보고 난 후에 하노이 야시장 가서 저녁을 먹으면 될 거였어요. 그 다음에는 또 밤에 돌아다니며 하노이 야경을 구경하구요.

 

'하루 더 머무르고 싶은데...'

 

호아로 감옥 수용소 박물관은 못 갔어요. 게다가 베트남 하노이 일정은 이날이 마지막이었어요. 다음날은 퍼퓸 파고다 투어를 한 후 호스텔에서 쉬다가 노이바이 공항으로 가야 했어요. 하노이가 작은 도시가 아닌데 정작 본 것은 얼마 없었어요. 계속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서만 머무르고 있었어요. 문묘도 멀리 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멀리 간 것도 아니었어요.

 

베트남 하노이에 볼 것이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잘 몰랐어요. 이 당시에는 하노이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하노이는 볼 게 없다고 호치민으로 많이 가고 있었어요. 베트남 북부에서 한국인들이 가는 베트남 여행지는 하롱베이였고, 그거 말고는 사람들이 거의 안 갔어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사파도 유명했지만, 한국인들은 거의 안 가고 있었어요. 한국인들은 십중팔구 나짱과 무이네를 가고 있었구요.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을 보면 한 곳이 뜨면 그쪽으로 우루루 몰리는 경향이 상당히 커요. 베트남 뿐만 아니라 그렇게 잘 알려져 있고 많이 가는 일본조차도 그래요. 정말 가는 곳만 가고, 알려진 곳만 알려져요. 재미있는 점은 유명하다고 무조건 몰리는 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어떤 이유로 확 뜨면 그때부터 그쪽으로 몰려요. 대신에 이렇게 뜨지 못한 곳은 실제로는 엄청나게 유명한 곳이라 하더라도 절대 한국인들이 잘 안 가요. 실제 유명한 곳이자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과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에는 약간의 차이가 확실히 존재해요.

 

이 당시 베트남도 마찬가지였어요. 이유는 몰라요.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하노이는 볼 게 없고 호치민이 볼 게 많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관광객의 북방한계선이 거의 호이안이었고, 호이안 바로 옆에 있는 후에를 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다낭은 조금 가는 편이었구요. 그래서 하노이 여행 정보는 한국에서 턱없이 부족하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나 실제 하노이에 와보니 하노이가 볼 게 꽤 있는 곳이었어요.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여기는 경주, 개성, 서울을 합쳐놓은 곳이었어요. 원래 아주 오래 전부터 꾸준히 베트남의 수도였었던 곳이 하노이였어요. 잠시 응우옌 왕조 시절에 수도가 후에로 이전하기는 했지만, 이후 베트남의 수도는 다시 하노이가 되었구요.

 

물론 경제적 중심지는 호치민이에요. 베트남에서 국토의 균형 개발을 위해서 북부쪽으로 기업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했지만, 호치민이 하노이보다 훨씬 큰 도시에요. 경제 중심지는 호치민이고, 정치 중심지는 하노이에요. 이건 베트남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그러니 현대적인 것을 즐기고 싶다면 하노이보다 호치민이 볼 게 더 많은 것 또한 사실이에요. 그리고 월남전 관련된 유적을 보고 싶다면 당연히 월남전의 포화와 거의 상관 없었던 하노이가 아니라 호치민을 비롯한 남부권에 많은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도 하노이가 볼 거 없는 곳은 절대 아니었어요. 오히려 하노이도 볼 것이 꽤 있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하노이는 일국의 수도였어요.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매우 재미있는 곳이었어요.

 

'하루만 더 있으면 정말 좋을 거 같은데...'

 

하루 더 있고 싶었어요. 하루 더 있어도 괜찮았어요. 베트남에서 하루 더 머무른다고 해서 무비자 기간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었고,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일에 아무 문제 없었어요. 게다가 제일 중요한 여행 경비도 충분했어요. 베트남은 물가가 매우 저렴했어요. 저는 일반적인 해외 여행 기준으로 돈을 미국 달러로 들고 왔는데 매우 많이 남았어요. 며칠은 아주 풍족하게 머무를 수 있는 돈이 있었어요.

 

'하노이 하루만 더 머물러?'

 

숙소 이동할 필요도 없었어요. 숙소야 하루 더 연장하면 되니까요. 성수기라 사람이 미어터지는 시기라면 숙소를 새로 잡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만, 성수기도 아니었어요. 그러니 하루 더 머무르겠다고 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였어요.

 

문제는 비행기표였어요. 비행기표를 바꿔야 했어요. 여기에서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었어요. 상관없었어요. 너무 말도 안 되는 금액만 아니라면 하루 더 있고 싶었어요. 그 하루를 위해 한국에서 하노이로 다시 오는 비용보다는 비행기표를 다음날 것으로 미루는 대신에 지불해야 하는 추가요금이 압도적으로 저렴할 거니까요.

 

'그냥 하루 더 있어?'

 

만약 하루 더 있으려면 비행기표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어요. 먼저 호스텔로 비엣젯 사무실을 찾아봤어요. 조금 멀리 있었어요.

 

"하루 더 있자!"

 

먼저 호스텔로 돌아갔어요. 호스텔에 숙박 연장이 되냐고 물어봤어요. 호스텔에서는 가능하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지금 바로 연장하겠냐고 물어봤어요. 하노이에서 하루 더 머무르고 싶지만 비행기표 때문에 아직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직원이 만약 연장하고 싶다면 이따 야간 근무자에게 요청하면 된다고 했어요. 아침에 연장해도 된다고 했어요.

 

이제 비엣젯 사무실로 갈 차례. 비엣젯 사무실로 가서 비행기표를 변경하기로 했어요. 지도를 보면서 비엣젯 사무실로 찾아갔어요. 이번에는 진짜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를 계속 수시로 확인하며 비엣젯 사무실로 갔어요. 비엣젯 사무실로 갔어요.

 

"제가 12월 26일 새벽 비행기로 한국 가는데, 다음날 표로 변경할 수 있나요?"

"예, 가능해요. 대신에 추가 요금 내야 해요."

"괜찮아요."

 

비엣젯 사무실 직원이 제 비행기표를 변경하기 위해 컴퓨터에 제 비행기표 정보를 입력했어요.

 

"이 표는 여기에서 변경 안 되요."

"예? 왜요? 비엣젯 표이잖아요."

"이 표는 여행사에서 구입하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일정을 변경하려면 여행사에 문의해서 변경해야 해요."

"아...알겠습니다."

 

이때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여행사에서 구입한 표는 여행사로 문의해서 일정을 변경해야 했어요. 이러면 한국으로 전화해야 했어요. 여행사 전화번호를 찾아봤어요. 저는 특정 여행사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항공권 할인 사이트에서 구입했어요. 항공권 할인 사이트로 들어가서 전화했어요. 전화를 안 받았어요.

 

너무 늦었습니다

시차를 기억하셨어야죠

 

고객센터는 전화를 아예 안 받았어요. 당연했어요. 베트남은 한국보다 2시간 느려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항공권 일정을 변경하려면 베트남 현지 기준으로 오후 4시 이전에 전화해야 했어요. 오후 6시면 고객센터가 다 퇴근해버리니까요. 그런데 이때는 한국 기준 오후 6시가 아니라 베트남 기준 오후 6시였어요. 당연히 한국에 있는 항공권 할인 사이트 고객센터 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후였어요.

 

'어쩔 수 없네.'

 

방법이 없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마지막으로 시도해보는 방법도 있기는 하겠지만, 다음날은 이미 퍼퓸 파고다 투어를 예약해놨어요. 투어는 아침 8시부터라고 했어요. 만약 다음날 아침 7시 되자마자 항공권을 바꾼다고 해도 투어를 다음날로 연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퍼퓸 파고다 투어는 비엣젯의 하노이발 인천행 비행기 시각이 너무 애매한 새벽 시각이라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예약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투어는 아침 8시부터 시작인데 항공권 변경이 이론적으로 한국에서 아침 7시부터 가능했어요. 이러면 투어 취소도 못 하고 투어를 가야 했어요. 그러면 다음날 일정이 또 애매해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냥 한국 가자. 나중에 언젠가 또 올 날이 있겠지.'

 

아쉬웠지만 이게 답이었어요. 원래 계획대로 2014년 12월 26일 새벽 1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비행기표 변경을 알아본다고 갈 일 없었던 비엣젯 사무실 쪽으로 가봤고,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공연 시간까지 시간을 매우 잘 때웠어요. 이제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으로 가서 바로 공연을 보면 되었어요.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으로 갔어요. 바로 입장했어요.

 

 

공연장으로 들어갔어요.

 

 

수상 인형극이 펼쳐질 무대는 위와 같았어요.

 

 

오른쪽에는 전통음악 연주자와 전통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자리가 있었어요.

 

 

"진짜 사람들 꽉 차네?"

 

극장 안은 넓지 않았어요. 수용 인원이 많지 않았어요. 모든 좌석은 직원 말대로 정말 매진이었어요.

 

 

'하긴, 이 시각이 공연 보기 제일 좋지.'

 

오후 3시 30분 공연과 오후 6시 30분 공연 중 오후 6시 30분 공연이 황금 시간이기는 했어요. 공연은 50분이기 때문에 이 공연을 본 후 야시장 가서 야시장 구경하고 저녁 식사하면 딱 좋거든요. 오후 3시 30분 공연은 시간이 애매했어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박물관들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시간이라고 문을 닫아버렸어요. 그러면 한 시간 남짓 박물관 하나 보고 와서 공연을 봐야 했어요. 공연이 끝나면 오후 4시 30분인데 이러면 이후 저녁 먹을 시간까지의 일정이 애매해져요.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은 1969년 10월에 개장한 베트남 전통 수상 인형극 전통 극장이에요. 베트남 수상 인형극은 베트남어로 Múa rối nước 이라고 해요. 베트남 수상인형극은 북베트남 홍강 삼각주에서 11세기부터 시작된 독특한 전통 문화에요.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용이 불꽃을 입에서 뿜어내었어요. 공연장 안에 하얀 화약 연기가 퍼졌어요.

 

'시작부터 강렬하잖아!'

 

 

 

 

재미있게 보는데 벌써 이야기 하나가 끝났어요.

 

 

 

 

이번에는 새가 나와서 춤추고 구애하는 이야기였어요.

 

 

 

논에서 모내기하며 농사 짓는 이야기였어요.

 

 

 

 

"호안끼엠 호수 전설이다!"

 

 

 

 

이야기 중에는 거북탑과 호안끼엠 호수 전설도 등장했어요.

 

 

 

인형극 군무도 있었어요.

 

 

"이거 보기를 정말 잘 했다!"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은 6시 30분 공연이라면 가서 보는 것이 매우 좋았어요. 베트남 전통 문화이지만 언어가 전혀 필요 없었어요. 베트남어 몰라도 완벽히 잘 즐길 수 있었어요. 말 그대로 수상 인형극이니까요. 인형이 움직이며 공연하는 것만 잘 보면 되었어요. 해설 같은 것이 딱히 필요하지 않았어요. 가만히 보면서 인형들이 재미있게 움직이는 것만 잘 보면 되었어요.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은 질릴 틈이 없었어요. 한 개 스토리가 너무 길게 이어지면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늘어지는 부분에서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어요. 그런데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은 50분 공연인데 15개 정도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야기가 짧고 빨리 진행되어서 질릴 틈이 없었어요. 시간도 매우 잘 갔어요.

 

대신에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을 볼 거라면 반드시 앞자리에 앉아야 했어요. 제가 앉은 뒷좌석도 볼 만 했지만, 앞에서 봤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거였어요. 인형이 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 크기는 아니라서 앞에서 볼 수록 더 잘 보였기 때문이었어요. 하노이 도착하자마자 본인 일정에 맞춰서 베트남 하노이 탕롱 수상인형극장 전통 인형극 표를 앞좌석으로 미리 예매하는 게 좋을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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