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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피엔디 하구관 관통기 - 자취생 필수품 변기 하수구 뚫는 와이어

좀좀이 2025. 2. 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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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다

 

바로 어제.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고 있었어요. 블로그 글에 로보트가 돈복사만 잘 해주면 청소 집안일 다 내가 하겠다고 글을 썼어요. 국민은행 계좌 한도제한을 해제하기 위해 소액으로 매일 단타를 쳐야 했었는데 이때 마침 로봇주 대불장이 찾아와서 손실 안 보고 미미하지만 수익을 봤어요. 국민은행 계좌 한도제한도 무난히 잘 풀었구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릴 글에 썼어요.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글을 다 써서 블로그에 올린 후였어요. 화장실 가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렸어요.

 

변기 막혔다

 

화장실 변기가 막혔어요. 진짜 절묘하게 글 다 쓰고 화장실 가자마자 변기가 막혀버렸어요.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어요. 로보트가 돈복사만 잘 해주면 집안일 다 내가 하겠다고 글을 썼더니 정말로 변기 막혀서 직접 변기를 뚫어야 했어요.

 

전에도 화장실 변기가 몇 번 막힌 적 있었어요. 그때마다 심하게 막힌 것이 아니라 오물이 정리되고 내려가면 방에 있는 1.5L 콜라 패트병에 물을 가득 채워서 콜라 패트병으로 변기를 뚫곤 했어요. 변기가 가볍게 막혔다면 콜라 패트병 정도로도 뚫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때 이왕 화장실 변기 뚫는 김에 겸사겸사 화장실 청소도 대대적으로 크게 하곤 했구요.

 

그런데 이날은 달랐어요. 콜라 패트병에 물을 가득 담아서 변기 안으로 물을 쏴줘도 전혀 안 뚫렸어요. 이것은 제대로 막힌 거였어요.

 

"아오, 로봇주로 번 돈으로 결국 변기 뚫는 와이어 사야 하네."

 

로봇주로 번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어요. 애초에 돈을 벌려고 매매한 게 아니라 국민은행 계좌 한도제한을 해제하기 위해 매매한 거라 만원 조금 넘게 벌었어요. 그런데 기껏 로봇주 단타로 만원 조금 넘게 벌었더니 그 돈을 모두 화장실 변기 뚫는 데에 써야 했어요. 그 일을 제가 직접 해야 하니 한국 주식 시장에서 돈복사 버튼 딸깍 누르는 로봇 대신 제가 집안일해야 했구요.

 

"요즘 변기 뚫는 와이어 얼마지?"

 

이런 거 걱정할 때가 아니었어요. 당장 변기를 뚫어야 했으니까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어요. 철물점으로 가야 했어요. 동네 철물점으로 가서 바로 변기 뚫는 와이어 있냐고 물어봤어요. 변기 뚫는 와이어가 있었어요. 가격은 만원이었어요.

 

변기 뚫는 와이어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거 몇 년 만에 사용하는 거야?"

 

국민은행 계좌 한도제한 풀기 위해 로봇주 단타로 번 돈 거의 다 이 변기 뚫는 와이어를 구입하기 위해 사용해버렸어요. 한국 증시에서 열심히 돈복사중인 로봇이 제게 돈 대신 변기 뚫는 와이어를 준 꼴. 물론 자취생 필수 용품이라 원래는 진작에 갖고 있어야 했지만 그동안 제가 계속 화장실이나 하수구가 안 막혀서 구입 안 하고 버티고 있었던 것이었지만요.

 

제가 구입한 변기 뚫는 와이어는 한진피엔디 하구관 관통기였어요.

 

 

"이거 정식 이름이 하구관 관통기였구나."

 

항상 변기 뚫는 와이어라고만 했는데 정식 제품명이 있었어요. 정식 제품명은 하구관 관통기였어요.

 

 

여기서 떠오르는 과거의 추억. 어쩌면 악몽.

 

변기 뚫는 와이어를 알게 된 건 술 먹고 삽질한 후 해결하기 위해서였어요.

 

아주 오래 전이에요.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친구 자취방에서 친구와 같이 살 때였어요. 하루는 친구와 자취방에서 고기를 구워먹었어요.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을 마셨어요. 둘 다 배부르게 먹고 잠들었어요. 여기까지는 아무 일 없었어요. 그런데 자다가 깨었어요.. 둘 다 술 마시고 잠들었기 때문에 정리도 하나도 안 하고 방에 불도 안 끄고 잠을 자버렸어요. 그래서 눈을 떴더니 친구와 고기 구워먹은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술기운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완벽히 이성적인 판단을 할 때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고기 먹은 자리 때문에 방이 좁아졌고, 매우 지저분해보였어요. 게다가 하필 술기운 때문에 쓸 데 없이 의욕이 충만했어요. 그래서 자고 있는 친구는 놔두고 제가 정리하기로 했어요. 이때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어요. 술 마시고 제정신이 아닌데 먹다 남은 것들을 정리해서 버려야 했어요. 맨정신이면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집어넣었을 거였어요. 그런데 맨정신이 아니니까 '아 귀찮은데 다 변기에 버리고 물 내려버려'라는 끔찍한 결정을 내렸어요.

 

그 결과 변기 제대로 막혔어요. 완전히 답도 안 나오게 막혔어요. 다음날 아침에야 제가 그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어요. 물에 불어나고 녹는 것으로 막힌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눈 앞은 제대로 깜깜. 이때부터 급히 변기 뚫는 온갖 방법을 다 해봤어요. 단계별로 하나씩 해나갔어요.

 

먼저 패트병으로 뚫기. 택도 없었어요. 그 다음에는 동네 철물점으로 가서 뚫어뻥을 사와서 그것으로 해봤어요. 역시 아무 효과 없었어요. 이러면 정말 비싼 돈 써서 사람을 불러와서 변기를 뚫어와야 하게 생겼어요. 최악의 경우에는 변기 다 뜯어내는 대공사도 염두에 둬야 할 상황.

 

이런 식으로 계속 단계를 밟아 올라갔어요. 이때만 해도 저 역시 화장실 변기 뚫는 것은 뚫어뻥만 있는 줄 알았어요.

 

이때 발견한 한 줄기 빛!

 

인터넷에서 철물점 가서 변기 뚫는 와이어 사와서 뚫으라는 정보를 찾았어요. 뚫어뻥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하냐는 지식인 질문에 답이 달려 있었어요. 이것을 보고 바로 다시 철물점으로 갔어요. 변기 뚫는 와이어를 달라고 해서 구입해왔어요. 이거까지 안 된다면 정말로 업자 불러야 하는 상황. 최후의 최후였어요. 최후의 카드 변기 뚫는 와이어로 변기를 마구 쑤셨어요.

 

지옥에서 생환했습니다

 

"뚫렸다!"

 

변기 뚫는 와이어로 시도하자 금방 뚫렸어요. 그때는 정말 돈도 없던 때였는데 간신히 살아났어요. 이때 알았어요. 자취 생활할 때는 화장실 변기 뚫는 것을 구입해서 비치하기 마련인데, 이때 처음부터 변기 뚫는 와이어를 사면 되었어요.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른 후 알고 보니 업자를 부르면 업자들도 처음에는 전문업체용 와이어로 막힌 변기나 하수구를 뚫었어요. 기본 구조는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변기 뚫는 와이어와 똑같지만, 업체용은 길이가 훨씬 길어요. 이것으로도 안 되면 그때는 정말로 다 뜯어내는 대공사로 가는 거구요.

 

그러니 처음 구입할 때부터 하구관 관통기 - 변기 뚫는 와이어를 구입하는 게 좋아요. 제일 강력한 방법이고, 이걸로도 안 되면 뭘 해도 안 되요. 그때는 정말 전문업자 불러야 해요.

 

 

한진피엔디 하구관 관통기는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위에는 손잡이가 있고, 플라스틱 관에 긴 와이어가 들어 있었어요.

 

한진피엔디 하구관 관통기 재질은 PVC, 나무, 스프링 도금이에요.

 

제조 판매원은 주식회사 한진피엔디로,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위치해 있다고 해요.

 

한진피엔디 하구관 관통기 원산지는 한국이에요. 무려 국산 제품이에요.

 

 

사용 방법은 먼저 PVC 플라스틱 관을 변기에 넣고 와이어를 쭉 밀어넣어요. 그 다음 손잡이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고 와이어를 잡아당기고 밀기도 해요. 철사로 마구 쑤시는 방법에 시계 방향으로 와이어를 돌려가며 분쇄하는 방법이 더해졌다고 보면 되요.

 

한진피엔디 하구관 관통기는 먼 옛날 위에서 이야기했던 때에 구입했던 관통기에 비하면 와이어 길이가 조금 짧았어요. 그리고 변기 끝까지 밀어넣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변기 끝까지 밀어넣을 때 끝 부분이 변기 내부 관에서 굽은 부분에 걸려서 잘 안 들어갔어요. 이때는 힘으로 밀어넣어야 하는데 세게 밀어도 안 들어간다면 계속 힘으로 밀 게 아니라 와이어를 약간 잡아뺀 후 다시 밀어넣어보는 게 좋아요. 제가 사용해본 결과 PVC를 수직으로 세우는 게 더 잘 들어갔어요.

 

제대로 들어갔다면 PVC관 윗쪽 끝에 손잡이가 딱 닿아요. 그러면 이때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리기도 하고 와이어를 잡아당겼다 밀어넣기를 반복하기도 해요. 그리고 방향을 틀어가면서 똑같이 몇 번 해주기도 하구요.

 

"역시!"

 

답 안 나오게 막힌 변기가 금방 뚫렸어요. 제대로 뚫리자 변기 물 내려가는 것이 막히기 전보다 확실히 더 좋아진 게 보였어요. 옛날에 사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하구관 관통기로 뚫으면 뚫린 후에 변기 막히기 전보다 물이 훨씬 잘 내려가는 게 확실하게 보여요. 정말 시원하게 내려가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하구관 관통기로 변기 내부를 뚫을 때 변기 내부에 끼어 있는 묵은 때 같은 것도 같이 긁어내기 때문일 거에요.

 

하구관 관통기는 꼭 변기 청소할 때만이 아니라 물 내려가는 것이 나빠진 하수구 청소할 때 사용해도 꽤 괜찮아요. 그리고 물아 안 빠져서 고여 있는 상태라면 고여 있는 물에 가루 비누를 뿌리고 휘휘 저어서 풀어준 후 사용하면 심리적으로 훨씬 덜 부담스러울 거에요. 뒷정리 할 때도 훨씬 낫구요. 가루 비누가 세척력이 상당히 강해서 뚫은 후 청소해야 할 때 약간 도움이 되거든요.

 

화장실 변기가 막혔는데 뚫는 게 없다면 진짜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어요.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얌전히 동네 철물점 가서 변기 뚫는 와이어 달라고 해서 하구관 관통기를 구입해온 후 뚫으면 되요. 아예 처음부터 자취방에 하나 비치해놓는 것도 좋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구관 관통기는 매우 긴 굵은 스프링이기 때문에 후에 이사갈 때 들고 가기 번거로울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포장 비닐은 버리지 말고 따로 놔두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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