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카페는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있는 카페인 동명커피에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당일치기 여행은 계획과 달리 1박2일 여행으로 바뀌었어요.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만 다녀오려고 했던 계획은 춘천에서 하룻밤 자는 1박2일 여행 계획으로 바뀌었고, 막상 춘천 도착하자 속초로 가서 속초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속초를 구경하다 돌아오는 계획으로 바뀌었어요. 춘천에서 속초는 시외버스 타고 가면 별로 안 걸리기 때문에 산을 봤으니 이제 바다를 보자는 마음에 속초로 갔어요.
'이번에는 갯배 타고 넘어가봐야겠다.'
속초는 여러 번 갔지만, 그동안 갯배를 타고 아바이 마을로 간 적은 없었어요. 항상 장사항에서 시작해서 청초호 서편만 따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놀았어요. 아바이 마을 및 속초해수욕장은 제대로 가본 적이 없었어요. 속초해수욕장도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지만, 저는 속초 갈 때마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갔기 때문에 항상 일정을 그쪽에서 시작했어요. 또한 제가 속초 갈 때마다 가는 24시간 찜질방도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기 때문에 어차피 밤 되면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돌아가야 했구요. 그래서 속초해수욕장 쪽은 안 갔어요.
참고로 속초에는 속초시외버스터미널과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요. 둘 사이 거리가 안 가까워요. 걸어서 갈 수 있기는 하지만 많이 걸어야 해요. 또한 청초호 호숫가 산책로가 중간에 끊기는 지점이 있어요. 이 중간에 끊기는 지점이 일종의 속초 관광지리 DMZ에요. 속초 여행을 가보면 북부파와 남부파, 그리고 서부파로 갈려요. 먼저 서부파는 설악산 가는 사람들이에요. 설악산이 속초 시내보다는 서쪽에 있고, 이쪽은 따로 들어가야 해요. 그 다음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및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장사항, 더 나아가 고성군을 여행하는 북부파가 있고, 속초고속터미널 및 속초해수욕장, 속초아이, 대포항, 더 나아가 양양군을 여행하는 남부파가 있어요. 자동차를 몰고 간다면 이것이 별로 안 와닿을 수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다니는 뚜벅이 여행으로 가면 이 지리 특성이 확 와닿아요.
속초 아바이 마을은 속초 중앙시장 근처에서 갈 때 갯배 타고 가면 금방 가지만, 걸어가려고 하면 한참 걸어가야 해요. 걸어갈 수 있기는 한데, 가는 길이 매우 힘들어요. 갯배 타고 코 앞 맞은편으로 건너가기만 하면 되지만, 이걸 걸어가려고 하면 멀리 금강대교 입구까지 뺑 돌아서 가서 금강대교를 건너가야 하거든요. 한 번 해보면 갯배 탑승권 가격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요. 단순히 재미로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정말로 얼마 안 하는 갯배 타고 바로 건너가는 게 금강대교 입구까지 한참 걸어가서 거기에서 다시 금강대교 건너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갯배를 타고 속초 아바이 마을이 있는 청호동으로 갔어요. 이쪽에서 걸어서 속초해수욕장까지 갔어요.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슬슬 돌아가는 버스표 구입해야겠다.'
속초와 서울을 왕래하는 버스는 매우 많아요. 그래서 속초 여행 갈 때마다 버스표를 며칠 전에 예약해서 간 적은 없었어요. 돌아올 때도 속초에서 놀다가 슬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서야 표를 예매하곤 했어요. 이번에는 속초해수욕장에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내가 왜 주말에 속초 가는지 까먹고 있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속초가 만만해보여?
"어? 표 왜 다 매진이야!"
버스표를 예매하려고 어플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속초에서 서울 가는 표가 대부분 매진이었어요. 남아 있는 표는 너무 늦은 시각에 속초에서 출발하는 버스라서 의정부까지 돌아가기 매우 어려운 시각에 서울에 도착하는 버스 뿐이었어요.
이때는 금요일 오후였어요. 금요일 오후에는 속초로 오는 사람도 많고, 속초에서 서울 가는 사람도 많아요. 버스표 구하기 힘들어요. 다음날 아침에 가는 방법도 있기는 했지만, 금요일 밤에는 찜질방에도 사람이 많을 거였어요.
완전히 낭패였어요. 계속 버스표가 뜨는지 보기 위해 새로고침을 했어요.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가릴 때가 아니었어요. 둘 중 어디든 버스표가 있으면 가야 했어요.
"나왔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표 한 장이 나왔어요. 바로 잡았어요.
아...여기 속초해수욕장인데...
어쩔 수 없었어요.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었어요. 서울 돌아가는 표를 잡기는 했지만, 대신에 이제 속초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했어요.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시간이 조금 여유로웠기 때문에 청초호 반 바퀴 돌면서 속초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그렇게 예정에 없던 속초 청초호를 거의 한 바퀴 다 돌았어요.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카페 없나?"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좌석은 만석이었어요. 버스 올 때까지 앉아서 쉬고 싶었어요.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아봤어요.
"여기 가야겠다."
동명커피가 있었어요. 동명커피로 가서 음료 한 잔 마시며 쉬었다 버스 타러 가기로 했어요.
동명커피는 원래부터 알고 있던 카페였어요. 가본 적은 없었어요.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서 수복탑으로 걸어갈 때 지나치는 카페라서 존재 자체는 알았지만, 속초 도착하자마자 일정을 시작했고, 항상 버스 시간 맞춰서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가곤 했기 때문에 들어가서 음료를 마셔본 적은 없는 카페였어요.
동명커피 안으로 들어갔어요.
음료를 쭉 봤어요. 동명에이드가 있었어요. 동명에이드를 주문했어요.
동명커피 매장에는 좌석이 여러 좌석 있었어요.
"여기 카페 예쁜데?"
속초 올 때마다 동명커피 앞을 무조건 한 번 이상 지나가기는 했지만, 들어와본 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동명커피는 카페 내부 공간이 깔끔하면서 예뻤어요.
제가 주문한 동명에이드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서 쉬었어요. 쾌적하고 깔끔한 공간이었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았어요.
동명커피는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창밖 풍경은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풍경이었어요. 저녁에 돌아가기 전에 앉아서 본 창밖 풍경은 나름 운치가 있었어요.
제가 주문한 동명에이드가 나왔어요.
동명에이드는 레몬에이드였어요. 동명에이드 색깔은 파란색이었어요. 파란색 음료에 노랑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빛이었어요. 음료 색이 매우 예뻤어요.
동명커피의 동명에이드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어, 진하다!"
동명에이드의 레몬에이드는 맛이 매우 진했어요. 단맛은 약한 편이었고, 레몬 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신맛의 매우 강해서 음료를 삼키면 후폭풍으로 단맛이 몰려왔어요. 단맛 자체는 약한 편이었고, 음료를 삼킨 후 강한 신맛의 반작용으로 오는 단맛이 밀려오는 느낌이 좋았어요.
"다음에 속초에서 서울 돌아갈 때 시간 남으면 여기에서 시간 보내야겠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동명커피는 속초에서 서울 기다리는 버스 기다릴 때 음료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았어요. 속초 여행 마지막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고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다면 동명커피에서 시간을 보내다 바로 옆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