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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시 도토리묵 요리 맛집 월오동묵집

좀좀이 2024. 6.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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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시로 여행 갔을 때였어요. 이때는 지인들과 만나서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어요.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먹고 싶은 거요?"

 

청주시에서 먹고 싶은 것?

 

충청북도 청주시도 먹을 것이 여러 가지 있어요. 청주시는 충청북도에서 오래 전부터 가장 큰 도시였기 때문에 맛집이 여러 곳 있는 도시에요.

 

청주시 맛집이라...

 

만약 저 혼자 갔다면 청주 시내에서 맛집을 찾았을 거에요. 저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청주시 가면 정말 청주시 시내에서만 놀거든요. 정확히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놀곤 해요. 청주시에서 가장 큰 시내 번화가는 아무래도 청주시청 근처 성안동과 육거리겠지만, 저는 거기까지도 잘 안 가요.

 

의정부에서 청주 갈 때는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직행 버스가 있어요. 이 버스를 타고 가면 의정부에서 청주까지 2시간 채 안 걸려요. 공식적으로는 2시간이라고 하지만, 보통 1시간 40~50분 정도 소요되요. 2시간 걸리거나 그 이상 걸리는 때도 있지만, 이건 진짜 재수 엄청 없는 경우에요. 버스가 길을 이상하게 돌아서 간다든가, 재수 더럽게 없게 하필 교통체증 너무 심할 때 딱 걸리든가요. 의정부에서 청주, 그리고 청주에서 의정부는 설날, 추석 때도 시외버스로 1시간 50분이면 되는데 1시간 50분 넘어가면 진짜 재수없는 날이라고 보면 되요. 그리고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 주변도 있을 건 다 있기 때문에 굳이 일부러 성안동과 육거리까지 안 가도 청주 가서 가볍게 지인들 만나고 놀다 오기에는 충분해요.

 

그래서 보통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놀곤 했지만, 이번에는 청주 사는 지인들이 차를 가지고 나올 거니 가고 싶은 곳 있으면 가자고 했어요. 이 말은 청주 사람들이 노는 것처럼 아예 청주 바깥으로 다녀와도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청주시는 충청북도 중심도시이기 때문에 청주 사는 사람들은 차 타고 청주 너머 다른 지역으로도 잘 가요. 이 범위가 꽤 넓어요. 남쪽으로 영동군, 동쪽으로 제천시와 단양군을 제외하면 전부 근교 지역처럼 봐요. 이것은 서울 사람들이 서울 근교 수도권으로 놀러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요. 청주에서 보은으로 놀러가는 거는 서울 사람들이 양평으로 놀러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얼추 맞아요.

 

지인들이 차를 가지고 나와서 지인들 차 타고 다닐 거라 꼭 청주시 안에 있는 맛집이 아니어도 괜찮았어요. 청주시 안이라 해도 과거 청원군 지역도 괜찮았구요.

 

'산채비빔밥? 묵? 뭐 먹지?'

 

청주시는 내륙 지역이에요. 내륙 쪽으로 가면 산채비빔밥 같은 산나물을 이용한 음식들이 맛있어요. 묵도 맛있구요. 단지 이런 음식 맛집들은 청주시 외곽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힘들 뿐이에요. 진짜 맛있고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볼 가치가 있는 집들이 있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어려워서 보통 차 타고 가야 하는 식당들이에요. 그런데 이때는 지인들이 차를 몰고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곳으로 가도 되었어요.

 

"묵 먹을까요? 청주에 묵 맛집 있잖아요."

"묵이요? 그래요."

 

청주시에서 묵요리 맛집을 가본 지 오래되었어요. 상당히 맛있기는 했는데 참 외곽이라서 혼자서는 갈 엄두가 안 나는 곳이었어요. 어딘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청주시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묵요리 맛집이었기 때문에 청주 사는 지인들이 알 거였어요.

 

아침에 청주 사는 지인들과 만났어요. 지인들의 차를 탔어요. 지인들이 월오동묵집으로 가자고 했어요. 월오동묵집이 어떤 곳인지 네이버지도에서 찾아봤어요. 예전에 제가 갔던 그 맛집 맞았어요.

 

"거기 오늘 많겠죠?"

"많을 거에요."

 

월오동묵집은 매우 예전부터 청주시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묵요리 맛집이었어요. 청주 사람들에게 묵 요리 먹고 싶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월오동묵집으로 데려가요. 위치가 청주시 외곽이라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인데도 사람들이 항상 많은 식당이에요. 청주시를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에요.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주시에서는 손꼽히게 유명해요. 그래서 줄 서서 대기하기 싫었기 때문에 아예 아침에 가서 점심을 일찍 먹기로 했어요.

 

월오동묵집에 도착했어요.

 

 

"오, 아직 사람 별로 없다!"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어요. 이때는 아침 10시 40분이었어요. 아직은 사람들이 몰려올 시각이 아니었어요. 이미 와서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자리가 매우 널널했어요.

 

 

이 이른 시각에도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식당 내부를 제대로 촬영하지는 못 했어요. 그나마 제가 왔을 때는 이 정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곧 사람들이 몰려와서 자리가 거의 다 차서 식당 내부 사진을 더 이상 찍을 수 없었어요.

 

 

저와 지인들은 묵정식을 주문했어요. 묵 정식을 주문하면 도토리 쟁반국수와 도토리 빈대떡이 나와요. 그리고 식사로 먹을 것도 같이 나와요. 식사로 먹을 것은 묵밥과 수제비 중 선택할 수 있어요.

 

"묵밥과 수제비 중 어떤 것으로 하실지 지금 주문하시는 것이 좋아요. 나중에 주문하시면 다른 주문들에 밀려서 늦게 나오거든요."

 

직원분께서 묵정식을 주문할 때 도토리 쟁반국수와 도토리 빈대떡 먹은 후 식사로 먹을 묵밥과 수제비 중 선택해서 주문해도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면 다른 주문에 밀려서 늦게 나올 수 있으니 같이 주문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어요. 저는 묵밥을 주문했어요.

 

 

기본 반찬 중 매우 인상깊은 반찬은 바로 묵말랭이 샐러드였어요. 묵을 말린 묵말랭이를 마요네즈에 무친 음식이었어요.

 

묵말랭이 씹는 맛 너무 좋아!

쫄깃쫄깃 질겅질겅

 

묵말랭이는 씹는 맛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쫄깃하고 질겅질겅 씹어먹었어요.

 

'이것을 기름장에 찍어먹으면 어떨 건가?'

 

묵말랭이 샐러드를 먹으며 묵말랭이를 구입해서 삼겹살 찍어먹는 기름장에 찍어먹으면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이렇게 먹어도 꽤 맛있을 거 같았어요. 묵말랭이 샐러드는 씹는 맛이 재미있고 좋아서 매우 좋았어요. 매우 매력적인 음식이었어요.

 

도토리묵도 기본 반찬으로 나왔어요. 도토리묵도 매우 맛있었어요.

 

 

도토리 빈대떡이 나왔어요.

 

 

도토리 쟁반국수도 나왔어요.

 

월오동묵집에서 묵 정식을 주문하면 도토리 빈대떡과 도토리 쟁반국수가 같이 나와요. 도토리 쟁반국수를 도토리 빈대떡에 싸서 먹어요.

 

진짜 맛있다!

 

고소한 도토리 빈대떡과 새콤달콤매콤쫄깃한 쟁반국수의 조합!

 

도토리 쟁반국수를 도토리 빈대떡에 싸서 먹으니 환상적인 맛이 되었어요. 아침 점심 저녁 간식 모두 이것만 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얇게 잘 부친 도토리 빈대떡의 고소한 맛과 화려한 맛의 쟁반국수가 합쳐져서 진짜 잔치음식 맛이 되었어요. 특별한 날에 특별하게 먹으려고 만드는 맛이 매우 화려한 잔치음식 맛이었어요.

 

도토리 빈대떡만 먹어도 맛있었고, 쟁반국수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쟁반국수를 도토리 빈대떡으로 싸서 먹으면 천상계의 맛이었어요. 이 맛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매우 강렬하고 외향적이고 화려한 인간과 가정적이고 부드럽고 따스한 인간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 같은 맛이었어요. 쟁반국수는 땅콩, 새싹 등이 들어가고 고추장 양념에 면발 자체도 쫄깃해서 매우 화려하고 강렬한 맛이었어요. 강렬한 맛의 쟁반국수를 부드럽고 고소한 도토리 빈대떡으로 싸서 먹으면 도토리 빈대떡이 쟁반국수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쟁반국수는 도토리 빈대떡이 격렬하게 껴안는 맛이 되었어요.

 

쟁반국수를 도토리 빈대떡으로 싸서 먹으면 월오동묵집이 왜 청주에서 엄청나게 유명하고 사람들 엄청 많이 가는 곳인지 바로 이해되었어요.

 

게다가 전체적인 양도 많았어요. 묵정식은 2인분부터 판매하기는 하지만, 1인분에 11000원이에요. 쟁반국수는 양이 푸짐했고, 기본 반찬으로 묵과 묵말랭이도 나왔어요. 게다가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한 사람당 묵밥이나 도토리 수제비가 또 나와요. 그래서 양이 꽤 많았어요.

 

저와 일행은 묵 정식에 도토리 빈대떡 한 장을 더 주문해서 먹었어요. 도토리 빈대떡 한 장을 더 주문해서 먹은 이유는 도토리 빈대떡만 먹기도 하고 쟁반국수를 도토리 빈대떡으로 싸서 먹기도 하다 보니 도토리 빈대떡을 많이 먹었어요.

 

제가 주문한 묵밥도 맛있었어요. 제가 주문한 묵밥은 따스한 버전이었어요. 묵밥까지 먹자 정말로 배가 많이 불렀어요. 정식에 포함된 묵밥이라고 양이 적을 거라 예상했지만 완전히 틀렸어요.

 

"역시 청주 오면 묵을 먹어야해!"

 

정확히는 월오동묵집에 가서 묵정식을 먹어야 해요. 너무 맛있고 바로 또 저녁에도 가고 싶은 식당이었어요.

 

충청북도 청주시 맛집인 월오동묵집은 주차장이 매우 넓어서 차를 몰고 가면 주차하기 좋아요.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어려워요. 하지만 청주 간다면 반드시 가봐야하는 맛집이라 해도 전혀 손색없는 곳이에요. 청주 가서 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묵정식을 주문했다면 반드시 쟁반국수를 도토리 빈대떡에 싸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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